충북도, 경로당 회장에 활동비 지급키로
충북도, 경로당 회장에 활동비 지급키로
  • 배성호 기자
  • 승인 2018.11.23 10:39
  • 호수 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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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내년부터 경로당 회장 월 5만원, 분회장엔 10만원 지급

[백세시대=배성호기자]

‘경로당 지키미’ 사업… 道 30%, 시·군 70% 예산 분담

고령화로 경로당 역할 커져… 타지역 확산 여부 주목

이시종 충북도지사
이시종 충북도지사

이르면 내년부터 충북도 경로당 회장들이 매달 5만원씩의 활동 수당을 받게 된다. 최근 충북도가 이시종 충북지사의 민선 7기 공약인 ‘경로당 지키미’ 사업을 내년부터 시행하기 위해 발빠른 준비에 들어가면서 그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5월 28일 이시종 당시 충북도지사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출사표를 던지며 ‘충북의 성장, 복지정책’을 제시했다. 이 공약의 핵심 중 하나가 ‘노인회장단 수당 신설’이었다. 그리고 최근 당선 이후 이야기만 무성했던 이 공약이 ‘경로당 지키미’라는 이름으로 세상에 공개됐다. 해당 사업은 각 경로당 회장들이 지역 내 안전사각지대에 놓였거나 거동이 불편한 노인을 찾아 경로당 이용을 활성화 하자는 취지에서 계획됐다.

현재 충북도내 65세 이상 노인은 지난해 기준 25만2434명으로 전체 주민등록 인구(159만 4432명)의 15.8%에 달한다. 노인 인구 비율이 14.1%였던 2013년에 비해 1.7% 포인트나 증가하는 등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또 치매를 앓는 노인도 2만6910명으로 5년 전보다 19%(4259명)나 늘었다. 같은 기간 독거노인도 7만2776명으로 60%(2만 7288명)나 많아지면서 이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에 충북도는 마을에서 노인들의 사랑방 역할을 하는 경로당의 환경을 정비하고 서비스를 확대해 활성화를 꾀하면 노인 문제가 줄고 복지 수준은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고 이와 같은 공약을 내걸었다.

이를 위해 충북도는 앞서 지난 9월 민선 7기 공약으로 ‘젊음 있는 혁신성장’, ‘조화로운 균형발전’, ‘소외 없는 평생복지’ 등 5개 분야, 130개 사업을 확정했고 이중 평생 복지 분야의 하나로 ‘경로당 지키미’ 사업을 편성했다. 

이후 지난달에는 세부적인 실천 계획까지 공개하며 공약 실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실천 계획에 따르면 충북도는 3대7의 비율로 사업예산을 시·군과 분담한다. 도내 경로당이 4116개에 달해 연간 26억8260만원의 사업비가 필요한데 충북도가 8억478만원, 11개 시·군이 경로당 수에 따라 18억7782만원을 나눠 부담한다. 이로 인해 초기 일부 지자체에서 반발하기도 했지만 노인복지 차원에서 수용해 갈등이 조기에 일단락됐다. 

충북도 관계자는 “구체적인 대상자 선정 등 사업 운영 계획 등은 추후 확정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업이 시작되면 읍·면·동 관리자(분회장)는 월 10곳의 경로당을 순회 점검하고, 경로당 회장은 지역 내 노인들의 경로당 이용을 유도하면서 비상연락망을 구축하는 역할을 하면서 경로당 활성화를 꾀하게 된다. 이에 충북지역 노인지도자들은 이시종 지사의 공약 실천을 환영하고 있다.

경로당 회장 활동비 지급은 광역지자체로는 충북도가 최초다. 경로당이 단순 노인여가시설을 넘어 노인복지시설로서 역할이 커지는 만큼 다른 지자체로 확산될지 여부도 주목된다.

권영주 청주시상당서원구지회장은 “시골 경로당 회장들의 경우 회원들의 경조사에 대표로 참석해서 사비로 축의금과 조의금 내는 일이 흔하다”면서 “충북도의 활동비 지급으로 회장 하기를 꺼리는 분위기가 달라질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김광홍 충북연합회장은 “이번 사업이 본격 실행되면 경로당 회장들의 입지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번 사업을 발판으로 경로당 회장, 분회장들의 애로사항을 덜어주고 경로당이 활성화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배성호 기자 bs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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