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 이 경로당 20] 세종특별자치시 새뜸마을10단지 경로당 “전 회원 솔선수범…문 연지 넉달만에 우수경로당으로”
[와우! 이 경로당 20] 세종특별자치시 새뜸마을10단지 경로당 “전 회원 솔선수범…문 연지 넉달만에 우수경로당으로”
  • 김순근 기자
  • 승인 2018.11.23 13:59
  • 호수 6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백세시대=김순근기자]

장춘복 경로당 회장이 환경정화 앞장… 주민과 함께 ‘클린데이’ 봉사

전국서 이주해온 사람들… 상호존중으로 가족같은 분위기 만들어

세종시 새뜸마을10단지아파트 경로당 어르신들은 매월 첫째주 토요일마다 주민들과 함께 ‘클린데이’ 봉사활동을 펼친다. 이곳은 솔선수범과 상호존중을 통해 주민들과 소통하고 협력해 문을 연지 4개월여만에 우수경로당으로 칭송을 받고 있다.
세종시 새뜸마을10단지아파트 경로당 어르신들은 매월 첫째주 토요일마다 주민들과 함께 ‘클린데이’ 봉사활동을 펼친다. 이곳은 솔선수범과 상호존중을 통해 주민들과 소통하고 협력해 문을 연지 4개월여만에 우수경로당으로 칭송을 받고 있다.

솔선수범과 상호존중. 누구나 쉽게 말할 수는 있지만 실행은 쉽지않다. 그러나 행동으로 옮기게 되면 그 결과는 달콤하고 행복하다.

세종특별자치시 새뜸마을10단지아파트경로당에서 솔선수범과 상호존중이 가져다준 아름다운 변화들을 볼 수 있다.

세종시의 다른 아파트단지와 마찬가지로 새뜸마을10단지도 전국에서 이주해온 사람들로 형성돼 있다. 그래서 지난 8월 문을 연 경로당도 자리잡기까지 한동안 성장통을 겪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런데 한 달도 채 안돼 사람이 모이는 경로당으로 자리잡고 주민들과 함께하는 환경정화 봉사활동을 이끄는 등 지역과 소통하는 ‘모범경로당’으로 칭찬이 자자하다.

신생 경로당에서 들리는 이같은 뜻밖의 소식에 경로당을 방문한 세종특별시지회 임혜진 대리는 “연세가 많은 어르신들은 경로당을 위해 청소 등의 일을 하는 후배 분들을 칭찬, 격려하고 후배 분들은 선배들을 깍듯이 대하는 살가운 분위기에서 마치 대가족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가족같은 경로당으로 자리잡게 된 일등공신은 솔선수범과 상호존중이었다.

회원 33명의 경로당을 이끄는 장춘복 회장(77)은 “이왕 시작했으니 명품경로당으로 만들자”며 회원들에게 동기를 부여했다. 모두 처음 시작해야 하는 것이어서 장 회장은 지회를 수시로 드나들며 조언을 구하고 이웃 경로당을 벤치마킹했다. 회원들의 단합이 중요하다는 생각에 노래부르기, 윷놀이 등으로 유대감을 강화해 나갔고 차츰 경로당을 찾는 회원들도 늘어났다.

현재 경로당에는 김치냉장고 등 각종 집기류가 완벽하게 갖춰져 있지만 초창기땐  텅 빈 상태였다. 이에 가장 연장자인 임차기(87) 어르신이 “누가 해줄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우리 힘으로 경로당을 가꾸자”며 ‘솔선수범’ 기부를 했고 회원들도 십시일반 동참해 마련된 기금으로 김치냉장고를 비롯한 필요 집기류를 구입했다.

소식을 접한 입주자협의회와 관리사무소에서 소파와 테이블, 알림판 등을 마련해줬다. 이때부터 경로당이 앞장서고 주민들이 배려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경로당 회원들이 환경정화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경로당 회원들이 환경정화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환경정화 봉사활동도 솔선수범으로 시작됐다. 어느 날 아침 운동을 하던 장춘복 회장이 담배꽁초 등 쓰레기가 있는 것을 보고 줍기 시작했다. 이후 회원 몇몇이 이 모습을 보고 동참했고 관리사무소측에서도 “함께 하겠다”고 나섰다. 곧 입주자협의회와 학생들까지 동참하는 행사로 확대됐다.

이에 봉사활동을 정례화하기로 하고 매월 첫째 주 토요일을 ‘클린데이(Clean Day)'로 지정, 경로당 어르신들과 관리사무소, 입주자협의회 등 주민과 학생들이 모두 참여하는 환경정화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이들이지만 어르신들의 솔선수범에 화답함으로써 ‘우리’가 된 것이다. 

상호존중의 분위기는 외부인에게도 예외가 아니다. 경로당에는 연세 많은 어르신들을 위해 식사와 청소를 도와주는 다소 젊은 일자리참여 어르신들이 있는데, 이곳에서는 ‘이사님’이라 부르며 깎듯이 대한다. 

급여를 받기 때문에 혹여 과중한 요구를 하거나 하대할 수도 있어 장춘복 회장이 5명까지 이사를 둘 수 있다는 노인회 규정을 활용해 ‘이사’ 직책을 부여한 것.

‘이사님’이 된 일자리참여 어르신은 당연히 신이나 정성들여 음식을 만드니 맛이 더 할 수밖에 없다. 

지난 11월 18일에는 회원들이 함께 모여 김장을 담갔다. 4개월밖에 안된 신생 경로당에선 좀처럼 보기 힘든 모습이다. 장춘복 회장은 “사실 떠밀리다시피 회장이 되어 걱정이 많았는데 회원들이 너무 잘 따라주어 이제는 신이 나고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회원들은 “경로당 가는 게 즐겁다”거나 “맛있는거 먹게 되면 경로당 가족들이 먼저 생각난다”는 말을 자주 한다.

새뜸마을10단지경로당이 어느새 어르신들의 행복한 보금자리가 됐음을 확인하게 하는 대목이다.

세종특별자치시지회 장영 지회장은 “흔히 겪는 의견충돌 등 갈등 없이 이렇게 빠른 시간에 자리잡은 것은 회원간 화합을 바탕으로 봉사를 통해 지역사회에 보탬이 되고자 먼저 노력한 결과라고 본다”고 칭찬했다. 

장영 지회장은 또한 “새뜸마을10단지아파트경로당은 새로 개소하는 경로당에 좋은 귀감이 된다”며 “솔선수범과 상호존중의 배려를 실천하며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봉사함으로써 존경받는 것이 우리가 추구하는 ‘어른다운 노인’”이라고 말했다.    

김순근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