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이 차고 쌕쌕거리는 소리 나면 천식 검진 받아야
숨이 차고 쌕쌕거리는 소리 나면 천식 검진 받아야
  • 이영주 기자
  • 승인 2018.11.23 14:20
  • 호수 6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천식의 증상과 치료

[백세시대=이영주기자]

방치하면 심각한 호흡곤란 유발… 부작용 적은 흡입제 처방이 일반적

외출 시 마스크 꼭 착용… 노인 환자, 독감 예방백신 맞아야 합병증 예방

박모(68) 어르신은 평소 기침을 자주했다. 처음엔 단순 감기라 생각하고 약국에서 감기약을 사서 먹었으나, 3주가 지나도 호전되지 않았고 최근에는 호흡곤란 증상까지 겪었다. 가족의 성화에 못 이겨 병원을 찾은 박 어르신은 각종 검사를 진행한 후 천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천식은 폐 속에 있는 기관지가 아주 예민해진 상태로, 때때로 기관지가 좁아져 숨이 차고 가랑가랑하는 숨소리가 들리면서 기침을 심하게 하는 호흡기 질환이다. 

주로 소아청소년기에 흔한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최근 인구가 고령화됨에 따라 노년층에서의 천식 환자 비중도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7년 천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약 147만명이었는데. 이중 60세 이상 환자가 44.4%를 차지했다. 

천식은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증상이 악화되고 심한 호흡곤란을 동반하는 발작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노인 환자는 동반된 만성질환이 많고 천식치료제인 흡입기 사용의 어려움 등으로 응급실을 찾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어르신들은 평소 손 씻기 등의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고 외출 시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천식 예방법을 익히는 것이 필요하다. 

◇천식의 증상

천식의 주요 증상은 호흡곤란, 천명(쌕쌕거리는 숨소리), 기침 등이다. 그러나 환자들은 증상이 있어도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초기에는 증상이 나타나도 금방 사라지고, 전형적인 증상들이 동시에 나타나지는 않기 때문이다. 더욱이 노인은 젊은 사람보다 천식 증상의 호소가 낮은 편이다. 

만약 기침 감기가 자주 오고 한 번 걸리면 3주 이상 오래 지속되거나, 운동 후 또는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심할 때 숨이 차고 쌕쌕거리는 소리가 난다면 천식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이밖에 △추운 날 외출하면 기침이나 쌕쌕거리는 소리가 나오고 가슴이 답답하다 △밤에 숨이 차거나 심한 기침으로 잠을 깬다 △감기약이나 혈압약을 먹은 후 숨이 가빠져서 힘들었던 경험이 있다 △가족 중에 천식이나 알레르기 비염 환자가 있고, 간혹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차다 등의 증상이 있을 때에도 천식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천식의 치료

천식 치료는 초기에 정확히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진단은 병력청취, 신체검진, 폐기능검사, 기관지유발검사, 알레르기검사 등을 통해 이루어진다.

천식으로 진단된 후에는 원인물질을 제거하거나 최소화하는 회피요법, 약물로 증상을 조절하는 약물요법, 원인물질을 회피할 수 없는 경우 시행하는 면역요법 등의 치료가 시행된다. 

약물 사용 시에는 증상, 중증도, 환자의 나이 및 전신 상태 등에 따라 약물의 종류와 투여 방법, 투여 기간 등이 결정된다. 약제는 형태에 따라 경구제(알약), 흡입제, 주사제 등으로 구분되는데 흡입제가 가장 일반적으로 쓰인다. 흡입제는 적은 양의 약물을 기도와 폐에 직접 전달해 약물의 효과를 높이고 전신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때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모든 흡입제는 사용 전에 숨을 충분히 내쉰 후 약물을 흡입해야 하며, 사용 후 다음 흡입까지는 일정시간을 유지해 투여해야 한다. 또 흡입제를 정해진 시간에 사용하지 않았더라도 이전 용량까지 더해 2회분을 한꺼번에 사용해선 안 되고, 증상이 나아진 것 같더라도 의사의 지시 없이 흡입제 사용을 임의로 중단하거나 횟수를 줄이는 등의 행동을 해선 안 된다.

그러나 노인 환자는 흡입제 사용이 익숙하지 않아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흡입제를 들이마시지 않고 불어 내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이런 이유로 일부 의사는 증상이 심하지 않은 노인 환자의 경우 흡입제 대신 경구용 약제를 처방하기도 한다.

◇천식의 원인과 예방

천식은 대표적인 알레르기 질환으로,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상호작용해 발생한다. 즉 부모에게 알레르기 체질을 물려받은 사람이 천식을 유발하는 환경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천식에 걸리는 것이다. 따라서 약물 치료와 함께 천식을 유발하는 물질에 노출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천식을 유발하는 원인 물질에는 집먼지 진드기, 꽃가루, 동물 털이나 비듬, 바퀴벌레, 식품, 약물 등이 있다. 또한 감기, 담배 연기, 대기 오염, 식품첨가제, 황사, 스트레스 등은 천식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므로, 이러한 요인들에 대해서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천식이 있는 고령 환자는 합병증 예방을 위해 매해 독감 예방백신을 접종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 항상 천식치료제를 휴대하고, 가벼운 감기라도 의료기관을 방문해 천식이 악화되거나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도록 치료를 권고한다.

손경희 경희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최근 대기오염이 심해지고 있어 노인 천식 환자의 주의가 필요하다”며 “노인 천식 환자는 미세먼지, 황사 등이 심하면 바깥활동을 줄이고 외출할 때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영주 기자 yjlee@100ssd.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