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골이 방치하면 인지장애 원인될 수 있어…심한 코골이 어떻게 하나
코골이 방치하면 인지장애 원인될 수 있어…심한 코골이 어떻게 하나
  • 이영주 기자
  • 승인 2018.11.30 13:43
  • 호수 6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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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시대=이영주기자]

나이 들면 숨 쉬는 통로 좁아져 발생… 체중 조절하고 잠자는 자세 교정

코골 때 숨 멎는 수면무호흡증 환자는 양압기 착용… 효과 없으면 수술

코골이가 심하면 기억력, 집중력 등이 감퇴하고 만성 피로를 겪을 수 있으므로, 가능한 빨리 병원을 방문해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사진은 양압호흡기를 착용한 모습. 	사진=서울대병원
코골이가 심하면 기억력, 집중력 등이 감퇴하고 만성 피로를 겪을 수 있으므로, 가능한 빨리 병원을 방문해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사진은 양압호흡기를 착용한 모습. 사진=서울대병원

‘드르렁 드르렁’ 코를 고는 사람들이 많다. 코골이는 숨 쉬는 통로가 좁아져 있을 때 나타나는 증상으로, 좁은 호흡 통로로 공기가 빠르게 지나가며 입천장 등이 떨리면서 소리가 나는 현상이다. 연령대가 높을수록 코고는 사람들은 더욱 늘어나, 60세 이상 남성의 60%, 여성의 40%가 코를 곤다고 알려져 있다. 나이가 들수록 코골이가 증가하는 주된 원인은 노화로 인한 혀뿌리와 목구멍 뒤쪽 근육이 탄력을 잃으면서 숨 쉬는 통로가 좁아지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코를 골면 함께 사는 가족들은 수면을 방해받는다. 뿐만 아니라, 당사자는 수면의 질이 떨어져 만성적으로 피로감을 느끼고 기억력, 판단력, 집중력 등의 감퇴를 겪게 된다. 또 입을 벌리고 자는 경우가 많아 심한 구강건조를 유발하고 만성기침을 일으킬 수도 있다. 

코골이가 심해지면 코를 골다가 호흡이 멎는 증상을 반복하는 ‘수면무호흡증’이 생길 수 있다. 수면무호흡증은 방치하는 경우 고혈압, 부정맥, 관상동맥질환, 뇌졸중, 인지장애 등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때문에 코골이가 있다면 가능한 빨리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체중조절과 자세교정

코골이 치료 방법에는 체중조절, 자세교정, 수술, 양압호흡기 치료, 구강 내 장치 등이 있다. 이중 체중조절과 자세교정을 가장 먼저 시도할 수 있다. 

비만인 경우 정상체중에 비해 코골이가 3배 더 많이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다. 따라서 과체중이거나 비만이라면 운동과 식단 조절 등으로 체중을 감량하는 것이 필요하다. 잠자는 자세 교정도 도움이 된다. 보통 천장을 보고 똑바로 누워 잘 때는 코골이가 심해지고 옆으로 잘 때는 코골이가 호전되기 때문이다. 

◇양압기 치료

자면서 10초 이상 숨을 쉬지 않거나 호흡량이 50% 이상 감소하면 수면무호흡으로 보는데, 1시간 이내에 같은 증상이 5회 이상이면 수면무호흡증으로 진단한다.

중등도 이상의 수면무호흡증 환자에게는 양압호흡기 착용이 우선 권장된다. 양압기는 자는 동안 얼굴에 착용해 호흡 장애를 개선시켜주는 기기다. 일정 기간 올바르게 사용하면 현재 알려진 치료 방법 중 치료 효과가 가장 좋다.  

사용 방법은 잠들기 전 양압기에 적정 압력을 입력하고 마스크를 착용하면 된다. 다만 사람마다 적정 압력이 다르므로, 사용 전 수면다원검사 등을 통해 본인에게 맞는 압력을 처방받아야 한다. 

마스크, 호스, 머리끈을 얼굴에 맞게 조정해 양압기 바람이 새지 않게 하고, 총 수면 시간의 약 70%를 착용해야 효과가 있으므로 자는 도중 벗지 않도록 해야 한다. 양압기 사용 후 보름 정도 지났을 때 가슴이 뻐근할 수도 있는데, 이는 평소와 달리 높은 압력의 공기를 마시기 때문이다. 이땐 의료진과 상의해 압력을 조절해야 한다. 

양압기는 올해 7월부터 건강보험 혜택이 시작돼, 수면무호흡증 확진 판정을 받은 경우 비용 부담을 덜게 됐다. 급여품목은 양압기 대여료와 마스크(1년에 1개)로, 건강보험 적용 시 환자는 총 금액(월 대여료 30만원)의 20%만 부담하면 된다. 

◇구강 내 장치 

양압기 착용에 불편함을 느껴 적응하지 못하면서 외과적 수술 부담이 큰 경우라면 ‘구강 내 장치’를 이용한 치료법을 고려할 수 있다. 이 치료법은 특수하게 고안된 장치를 입에 물고 자는 것으로, 혀뿌리 부분의 기도가 넓어지는 효과가 있다. 수면다원검사 결과 호흡 장애가 없는 코골이 환자와 경증의 수면무호흡증 환자 등에게도 시도되는 방법이다. 

◇코골이 수술

수면 습관을 바꾸고 코골이 방지 장치를 써도 효과가 없을 때에는 수술이 권장되기도 한다. 수술은 호흡 통로 내 좁아진 부위를 넓혀주는 것으로, 공기가 통과하는 어느 부위라도 좁아져 있으면 코골이와 무호흡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좁아진 부위를 확인 후 수술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코 수술을 통해 코막힘을 해결하고 편도를 제거한 뒤 목젖을 포함한 연구개(입천장 뒤쪽의 연한 부분)를 넓히는 수술이 많이 시행된다.

조경래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수면의 질은 삶의 질을 높이는데 매우 중요한 요소로 환자의 적극적인 치료 의지가 중요하다”며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하고 여러 방법 중 본인에게 가장 잘 맞는 치료를 선택해 결과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영주 기자 yj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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