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일산동구보건소, 경로당 어르신 60여명 대상 통뼈교실 운영… “통뼈교실 참여 8달만에 ‘통뼈’됐어요”
고양 일산동구보건소, 경로당 어르신 60여명 대상 통뼈교실 운영… “통뼈교실 참여 8달만에 ‘통뼈’됐어요”
  • 배성호 기자
  • 승인 2018.12.07 10:46
  • 호수 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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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시대=배성호기자]

8개월간 각종 운동 및 칼슘제 제공… 3명 중 2명 뚜렷한 개선 효과

선발대회 열어 노력 격려… 83세 이명숙 어르신 “수강 후 하이힐 신어”

나이를 먹을 수록 여성 어르신을 중심으로 골다공증 환자가 늘어나는 가운데 일산동구보건소가 경로당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골밀도 향상 프로그램인 ‘통뼈백세교실’을 운영, 효과를 봐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지난 12월 5일 일산동구보건소에서 열린 통뼈대장 선발대회에서 통뼈대장 어르신들이 소감을 밝히는 모습.
나이를 먹을 수록 여성 어르신을 중심으로 골다공증 환자가 늘어나는 가운데 일산동구보건소가 경로당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골밀도 향상 프로그램인 ‘통뼈백세교실’을 운영, 효과를 봐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지난 12월 5일 일산동구보건소에서 열린 통뼈대장 선발대회에서 통뼈대장 어르신들이 소감을 밝히는 모습.

“올해의 통뼈대장은 정순자, 이창배, 이명숙 어르신입니다.”

지난 12월 5일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보건소 건강누리홀에서 열린 ‘통뼈대장 선발대회’에서 수상자의 이름이 호명되자 객석에서 큰 박수소리가 터져나왔다. 지난 3월부터 10월까지 8개월 간 골밀도를 높이기 위한 어르신들의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이다. 이명숙 어르신은 “제가 올해 83세인데 통뼈백세교실 수강 후 튼튼해져 하이힐도 신고다닌다”면서 “이런 기회를 보다 많은 사람이 누리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고양시 일산동구보건소가 주최한 이번 대회는 골다공증 예방 및 개선을 위한 집중관리 프로그램인 ‘통뼈백세교실’을 종료하며 골밀도 수치의 개선을 축하하기 위해 열렸다. 골다공증이란 뼈의 양이 감소하고 강도가 약해져서  골절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상태를 말한다. 여성의 경우 폐경 후 5년간 급속도로 골밀도가 약해져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이에 일산동구보건소는 지난 2016년부터 통뼈백세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당시 이동보건소팀이 직접 관내 경로당 30개소를 돌면서 500여명의 회원들을 대상으로 간이골밀도검사를 진행했는데 사리현동 동문아파트 1·2단지 경로당 회원들이 가장 떨어졌다. 일산동구보건소는 이 경로당을 대상으로 1년간 교실을 운영했고 개선효과를 봤다. 지난해에도 장항1동주민센터와 연계해 골밀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의심되는 20여명을 선발해 역시 같은 프로그램을 진행했는데 역시 개선된 결과를 얻었다. 이에 올해에는 장항1동뿐만 아니라 중산동과 장항2동까지 대상을 확대해 동별로 20명씩 총 60여명을 선발해 교실을 운영했다. 

올해 통뼈백세교실은 일산동구보건소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장항1·2동, 중산동 행정복지센터가 장소 및 8개월분 칼슘제 제공 등 행정 지원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참여 어르신들은 칼슘제와 비타민을 꾸준히 복용하면서 3월부터 10월까지 동별로 운영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해 체력을 기르기 위한 운동을 진행했다.  

특히 매달 2회씩 골다공증 개선을 위한 맞춤 운동과 교육이 진행됐다. 스트레칭과 밴드 체조 등을 체계적으로 가르쳐 집에서도 어르신들이 각자 건강관리를 할 수 있도록 도왔다. 또 골다공증 예방관련 영양교육, 물리 치료, 한방 침 시술, 안질환 상담  등도 병행하면서 어르신들의 건강도 챙겼다.

효과도 컸다. 참여자들은 사전에 간이골밀도 검사를 진행했는데 결과가 -1.0 이상이면 ‘정상’ -1.0부터 –2.5 사이면 ‘골감소증’, –2.5 초과는 ‘골다공증’으로 분류된다. 대부분의 참여자들은 골다공증에 포함돼 있을 정도로 골밀도가 많이 떨어져 있는 상태였다. 하지만 8개월간 끊임 없는 노력 끝에 –2.9였던 어르신이–2로 호전되는 등 전체 62.5%의 어르신들이 골밀도가 개선되는 효과를 보였다. 

보건소 관계자는 “통뼈백세교실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어르신들은 대부분 호전됐을 정도”라면서 “노력으로 개선되는 것을 어르신들이 확인한 만큼 꾸준한 자기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축하하기 위해 진행된 ‘통뼈대장 선발대회’는 일산동구보건소의 민요동아리 아라리요와 댄스동아리 엄빠스의 신명나는 축하공연으로 시작됐다. 대회 이름 취지에 걸맞게 나이를 잊은 듯한 신명나는 몸짓을 선보여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어진 시상식에서는 골밀도 수치 변화가 가장 큰 대상자를 동별로 1명씩 선정, 통뼈대장상을 수여했다.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이숙자 어르신을 포함한 7명의 어르신에게도 개근상 등을 수여하면서 부상으로 뼈에 좋은 멸치 등을 선물했다.

정순현 대한노인호 일산동구지회장은 “일 년 간 뼈를 ‘채우는’ 노력을 펼친 끝에 통뼈백세교실 프로그램을 이수한 모든 어르신들에게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면서 “앞으로도 꾸준한 건강관리를 통해 아름다운 노후를 보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보건소 관계자는 “어르신들이 즐거워할 모습에 행사를 준비한 직원들도 모두 뿌듯하다”며 “내년에는 더욱 알차고 재미있는 프로그램으로 ‘제4회 통뼈백세교실’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성호 기자, 사진=조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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