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시대 / 시] 한 해(年)를 기다립니다
[백세시대 / 시] 한 해(年)를 기다립니다
  • 조돈빈 전 경기 수원시팔달구지회장
  • 승인 2018.12.07 13:33
  • 호수 6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 해(年)를 기다립니다

 

가을이면

무심한 발길에

바삭바삭

아름다운 색깔 잎의 비명소리

 

한 때는

높은 곳에서 도도한 자태를 자랑하며

오가는 걸음 멈추게 하고

올려다 보기를 몇일

 

어느 날은

바람 결에 살랑살랑 춤도 추고

책갈피서 잠재우려는

여린 소녀의 발돋음 하던 손

 

언젠가

늦가을이 심술을 부려

비바람시켜 떨구니

밟힐까바 숲에 내려앉은 모습을

 

이제보니

그래도 색깔은 변함없고

높이만 보던 찬란함을

조심스레 만져봅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