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年)를 기다립니다
가을이면
무심한 발길에
바삭바삭
아름다운 색깔 잎의 비명소리
한 때는
높은 곳에서 도도한 자태를 자랑하며
오가는 걸음 멈추게 하고
올려다 보기를 몇일
어느 날은
바람 결에 살랑살랑 춤도 추고
책갈피서 잠재우려는
여린 소녀의 발돋음 하던 손
언젠가
늦가을이 심술을 부려
비바람시켜 떨구니
밟힐까바 숲에 내려앉은 모습을
이제보니
그래도 색깔은 변함없고
높이만 보던 찬란함을
조심스레 만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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