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혈 어떻게 대처하나…빈혈 증상이 암 등 중병의 신호일 수도
빈혈 어떻게 대처하나…빈혈 증상이 암 등 중병의 신호일 수도
  • 이수연 기자
  • 승인 2018.12.07 14:24
  • 호수 6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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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시대=이수연기자]

나이 들어 나타나는 빈혈 증상… 원인부터 알아봐야

철분 보충 필요… 우유‧달걀 등 섭취하는 게 도움

중년 남성이나 폐경 후 여성에 나타나는 빈혈 증상은 장기의 출혈 가능성을 의심할 수 있다.
중년 남성이나 폐경 후 여성에 나타나는 빈혈 증상은 장기의 출혈 가능성을 의심할 수 있다.

빈혈은 여성이나 만성 질환이 있는 사람에게 흔한 증상이다. 특히 어지럼증을 느낄 때 빈혈을 의심하는데, 원인에 따라 종류와 증상, 기간이 다양하다. 빈혈은 온몸에 산소를 공급하는 혈액 세포인 적혈구가 부족해진 상태다. 흔히 숨이 차거나 머리가 아프고 피로감을 느끼는 증상을 ‘빈혈’이라고 한다. 하지만 어지럼증만 있을 때는 단순한 빈혈이 아니라 혈압 문제일 가능성도 있다. 어르신의 경우 앉아있다 일어설 때 핑 도는 어지러움을 느끼는 기립성 저혈압을 빈혈과 자주 혼동하기도 한다. 

◇어지럽다고 무조건 빈혈 아냐  

빈혈은 한 가지 원인으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흔한 이유로는 철분이 부족한 철 겹핍 빈혈인데 엽산이나 비타민B12가 부족해도 빈혈이 생길 수 있다. 

빈혈 증상이 보일 때는 빈혈 자체를 치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빈혈의 발생 원인을 명확하게 알고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 보통 빈혈이 생겼을 때 철분제를 처방받아 먹는다. 그런데 철분제는 속이 더부룩하게 되고, 변비가 생기기도 해 꾸준히 먹는 것이 힘들 수 있다. 그나마 철분이 부족해 빈혈이 생긴 경우가 아니라면 효과를 보기도 어렵다. 

또 상황에 따라 빈혈 증상을 다르게 받아들여야 한다. 매달 생리를 하는 여성은 피와 함께 철분이 몸 밖으로 빠져나가며 빈혈이 생길 수 있다. 남성과 여성 모두 무리한 다이어트를 할 경우에도 몸에 철분이 부족해져 빈혈이 생길 수 있다. 그러나 별다른 이유가 없는데 갑자기 빈혈 증상이 나타난다면 ‘위험’ 신호일 가능성이 있다.  

◇빈혈 증상으로 진찰했다 암 발견도

노인의 경우 빈혈이 다른 병을 악화시키기도 한다. 예를 들어 심장 기능이 안 좋은 노인은 빈혈이 생기면 몸이 잘 붓게 되고, 빈혈이 심할수록 치매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연구되기도 했다. 삼성서울병원과 서울대병원 연구팀이 66세 인구 3만7900명의 건강 검진 자료를 분석한 결과, 빈혈이 있으면 치매 위험이 24%나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벼운 빈혈 증상을 보이는 노년층은 빈혈 증상이 없는 이들보다 치매 위험이 19% 높았으며, 중증 빈혈을 앓는 노년층은 치매 위험이 47%가 높았다. 

특히 중년 남성이나 폐경 후 여성들에게 나타나는 빈혈 증상은 장기의 출혈 가능성을 의심할 수 있다.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혈액종양내과 유영진 교수는 “이유가 없는데 갑자기 빈혈 증상이 나타난다면 장기에 출혈이 있을 수 있다는 신호로도 볼 수 있다”면서 “위암‧대장암이 증가하는 중년, 노년 남성의 경우 빈혈 증상이 있을 때 위내시경과 대장내시경 검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위암이나 대장암은 다른 증상 없이 빈혈만으로 진단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무시하면 위험하다는 것이다. 

일어설 때 어지럽거나 계속 피곤하고 안색이 좋지 않을 때, 자주 졸리고 숨이 찬 증상이 동반될 때, 나른한 상태가 지속될 때는 병원에 가는 것이 좋다. 특히 빈혈이 심하면 움직이지 않아도 숨이 차고 머리가 아프다. 유영진 교수는 “중노년층이 빈혈 때문에 내시경 검사를 했다가 위암, 대장암 진단을 받는 경우가 많았다. 빈혈이라고 철분제만 먹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빈혈에 좋은 음식은 뭘까 

병원에 갔는데도 큰 출혈이 없거나 단순히 철분이 부족해 빈혈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철분제나 비타민B, 비타민C, 철분이 많은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철분은 고기, 생선, 달걀, 굴, 전복, 간 등에 많다. 식물성 식품의 철분도 있지만, 흡수율이 낮아 육류나 생선 섭취가 더 효과적이라고 한다. 

또, 비타민C가 철분 흡수를 돕기 때문에 딸기, 감귤, 양배추 등을 함께 먹는 것도 좋다. 식사 후에 바로 커피나 녹차를 마시는 것은 빈혈 환자에게 별로 좋지 않다. 커피와 녹차에 철분 흡수를 방해하는 성분이 있기 때문이다. 

빈혈 예방에 필요한 비타민B12는 우유나 고기, 달걀과 같은 동물성 식품에 있고, 수시로 보충해줘야 하는 엽산은 녹황색 채소와 효모, 버섯, 콩 등에 많아 모든 음식을 골고루 먹는 것이 좋다. 보통 빈혈은 체내의 영양 공급 균형이 깨져서 나타난다. 평소 균형 잡힌 식사와 적당한 운동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수연 기자 sy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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