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노인회 중앙회 임원 국제교류단, 일본 방문… 재일교포 노인들의 보금자리 ‘고향의 집’ 둘러봐
대한노인회 중앙회 임원 국제교류단, 일본 방문… 재일교포 노인들의 보금자리 ‘고향의 집’ 둘러봐
  • 어호선 대한노인회중앙회 이사
  • 승인 2018.12.07 14:31
  • 호수 6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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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호선 대한노인회 중앙회 이사]

점심엔 교토지회, 저녁엔 오사카지회 임원진과 식사하며 교류

4박5일 짧은 만남이지만 오랜 시간 함께 한 것처럼 친밀감 느껴

대한노인회 중앙회 임원 국제교류단은 지난 11월 26일부터 4박 5일간 일본 관서지방을 방문하고 돌아왔다. 오사카 청수사에서 일행 8명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대한노인회 중앙회 임원 국제교류단은 지난 11월 26일부터 4박 5일간 일본 관서지방을 방문하고 돌아왔다. 오사카 청수사에서 일행 8명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대한노인회 중앙회 임원 국제교류단 일행 8명은 지난 11월 26일 아침 6시, 인천공항1터미널에 밝은 모습으로 나타났다. 4박 5일간 일본의 관서지방을 둘러보는 이번 국제교류는 교토의 ‘고향의 집’ 방문과 대한노인회 교토지회 및 오사카지회 임원들과의 유대관계를 돈독히 하는데 목적이 있다.

두 시간 가까운 비행 끝에 간사이공항에 도착한 일행은 아와지로 이동해 점심식사를 마치고 건축분야의 노벨상으로 일컬어지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복합리조트 시설 아와지유메부타이(淡路夢舞台)를 둘러보았다. 광대한 부지에는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타다오(安藤忠雄)에 의해 설계된 장엄한 건물과 식물원이 자리하고 있었다. 이곳은 국제회의장과 호텔, 공원 등 다양한 시설들을 갖추고 있을 뿐 아니라, 식물원을 통해 사계절의 아름다운 300여종의 꽃을 감상하며 즐길 수 있는 휴식공간이 마련된 곳이기도 하다. 우리 일행은 희귀식물이 가득한 이곳 식물원을 둘러보면서 추억을 낚기에 여념이 없었다. 언제보아도 새로운 감동과 발견이 존재하는 ‘각종 꽃과 초록이 있는 공간’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스마트폰에 담았다.

일본에서의 첫날밤을 보내기 위해 온천욕을 즐길 수 있는 로얄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나트륨과 칼슘이 다량 함유된 온천욕으로 한결 몸이 가벼워졌다. 특히, 이곳의 노천탕은 노익장들의 피곤을 풀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둘째 날, 인구 880만의 일본 제2의 도시 오사카로 이동해 이곳의 최대 번화가인 ‘신사이바시’와 ‘도톰보리’ 시가를 둘러보았다. 이곳만의 명물이라는 타코야끼를 맛볼 수 있는 기회도 가졌다. 이어서 백제의 영향을 받아 창건했다는 사천왕사를 둘러봤다. 그런데 일본의 사찰은 우리나라 사찰과는 달리 건축미가 너무나 단조로웠다. 사찰의 건축미라곤 찾아볼 수 없는 단순하고도 미미한 단색으로 획일화돼 있었다. 사천왕사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어서 일본의 3대성 가운데 하나인 오사카성으로 발길을 옮겼다. 이 성은 16세기에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일본 통일을 달성한 후 권력을 과시하기 위해 지은 성으로, 10만명에 달하는 인부를 동원해 축성되었으나 소실과 재건의 역사를 거쳐 현재와 같은 성의 모습으로 변화되었다고 한다. 오사카성은 우리나라 성곽과는 다른 모습을 하고 있었는데 해자(성 주위를 판 깊은 못)를 건너야만 성을 오를 수 있도록 2중구조로 돼 있는 점이 특색이다. 성곽 기초석 하나의 무게가 100톤이 넘고 돌의 세로와 가로가 족히 5미터와 10미터를 웃도는 어마어마한 크기의 돌도 눈에 띄었다. 그 시대에 무엇으로 이 육중한 돌을 이동해 축조를 했을까, 의문마저 들었다. 뭐니 뭐니 해도 오사카성의 명물이라면 지상 8층, 높이 55미터의 천수각을 빼놓을 수가 없다. 7층까지는 역사자료관으로 그리고 최상층인 8층엔 오사카공원과 주변의 멋진 경치를 한 눈에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가 마련돼 있는 것이 가관이었다.

웨리나 호텔로 옮겨 1박을 한 일행은 교토로 이동해 공식일정의 하나인 ‘고향의 집’을 방문했다. 이곳은 대한노인회 고문으로 있는 윤기 씨가 독지가들의 후원으로 세운 노인들의 따뜻한 보금자리이다. 이곳 시설장인 소구보(小久保)씨와 복지과장 김자영씨의 친절한 안내로 시설을 둘러보고 준비된 비디오를 시청하면서 우리나라의 요양원과 요양병원을 연관시켜 보기도 했다. 이날 오찬엔 대한노인회 교토지회 김지다자(金知多子) 회장과 강연옥, 정진순 부회장 등 교토지회 임원 일행이 자리를 함께해 화기애애한 자리가 마련되기도 했다.

이어, 교토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절벽위에 세워진 사찰 청수사를 찾았다. 이 사찰로 향하는 비탈진 길 양편엔 일본 전통의 독특한 가게들이 즐비하게 자리하고 있었다. 이곳 청수사엔 세 사람 씩 산 정상에서 내려오는 물을 기다란 대나무 바가지로 받아 손을 씻고 그 손으로 물 세 모금을 마시면 소원성취 한다는 전설이 내려온다는 말에, 우리 일행도 전원 참여했다.

이날 만찬 역시 공식일정으로, 대한노인회 오사카지회 임원진과의 만남과 교류로 이어졌다.  만찬에 들어가기 전, 우리 임원진과 오사카지회 참석 임원들의 양측 소개에 이어, 오사카지회 김기주 회장과 대한노인회 중앙회 조래원 특임이사의 인사말이 있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만찬이 진행되었다. 이날 만찬엔 일본 측에서 김 회장 외에 95세의 노익장을 과시하는 김이태 전 회장과 강창림, 김길호 부회장 등 임원 5명이 참석했고, 윤기 공생복지재단 회장도 동참했다. 만찬이 끝날 무렵엔 오랜 기간 사귄 친구처럼 가까워짐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친밀해졌다. 

이번 대한노인회 중앙회 임원진의 국제교류 협력은 4박 5일간의 짧은 기간이었지만, 해외 지회와의 폭넓은 교류와 이해를 돕는 주요한 계기가 되었다고 자부하고 싶다. 

도착하자 어둠이 드리워진 인천공항 입국장이었지만, 일본 방문을 마친 임원 각자의 얼굴마다엔 피곤함보다는 잔잔한 미소가 흐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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