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들이 읽어주는 한의학 17] 많이 들어본 공진단, 어떤 약일까
[한의사들이 읽어주는 한의학 17] 많이 들어본 공진단, 어떤 약일까
  • 김효태 경희미르한의원 낙성대점 원장
  • 승인 2018.12.14 15:12
  • 호수 6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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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태 경희미르한의원 낙성대점 원장]

한의학, 한약에 대해 잘 모르는 분이라도, 한약 처방 한두 가지는 들어보신 분들이 많을 겁니다. 쌍화탕, 십전대보탕, 우황청심환, 경옥고, 공진단, 이 가운데 한두 가지는 귀에 익으시지요? 이번에는 그중에서도 시중에서 귀하고 비싼 약으로 알려진 공진단에 대해 언급해볼까 합니다. 

공진단은 중국 원나라 때 의사 위역림의 집안에서 내려오던 보약 처방입니다. 사향, 녹용, 산수유, 당귀 등으로 구성됩니다. 공진단은 오장 중에서도 간장과 신장을 주로 튼튼하게 해주는 보약으로, 인체의 가장 깊은 곳에 있는 원기를 보충해 줍니다. 

사향은 사향노루 수컷의 향낭에서 분비되는 분비물을 말린 것으로 향이 엄청나게 강한 약재입니다. 한의학에서 향기가 있는 약재는 대부분 순환시키거나 기운이 멈춰 있는 상태를 개선해 주는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향은 아주 강한 향을 가지고 있어 마음과 머릿속이 멍하고 기운이 없는 상태를 풀어 주고 깨워 주는 역할을 합니다. 

사향노루는 국제 협약에 따라 수렵에 제한이 있는 동물이라서 사향의 수급도 제한적입니다. 따라서 진품보다 가짜 제품이 많아서, 꼭 정부의 통관 허가를 받은 제품을 써야 합니다. 그래야 효과가 보장됩니다. 

녹용은 사슴과 중 매화록, 마록 등의 머리에서 자라고 있는 뿔을 이야기하는데, 성장하는 힘이 강한 약재라서, 양기를 보충하고, 뼈를 튼튼하게 하며 피로를 풀어 주는 효과가 큽니다. 

녹용은 러시아산 녹용을 일반적으로 최상품으로 보는데, 그중에서도 자라고 있는 성장점에 가까운 부분에 유효 성분이 가장 많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당귀는 보혈 효과를 지닌 대표적인 약재로, 오장 중 간장의 에너지를 보강해 주는 역할을 하며, 한의원에서 가장 많이 쓰는 약재 중 하나입니다. 

마지막으로 산수유는 간장과 신장을 보강하고, 달면서도 신맛이 있어서 밖으로 새어 나가는 기운을 막아 주는 약재이며, 역시 한의원에서 빈도 높게 쓰이는 약재 중의 하나입니다. 

간략하게 이야기해서 공진단이라는 처방은 간신을 보강해 주는 약재에 순환 개선제가 포함된 보약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향, 녹용이 들어가는 고가의 약이라 접근성이 떨어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방약합편이라는 처방 서적 내용에 따라, 고가의 사향 대신 목향을 사용하여 공진단을 만드는 경우도 있는데, 이것이 소위 말하는 ‘목향 공진단’입니다. 

목향은 소화를 도우면서 머리를 맑게 해 주는 효과도 있는 약재입니다. 사향을 대신해서 들어가는 약재이며 요즘 말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좋은 구성을 이룹니다. 사향 공진단보다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효과는 거의 근접하게 볼 수 있으니, 훌륭한 구성입니다. 

공진단의 용도를 문헌에서만 찾으면, 선천적으로 허약한 사람이나 피로를 자주 느끼는 사람이 수시로 복용할 수 있는 약 정도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토대로 우리 일상으로 용도를 확장해 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피곤하거나 체력 회복이 안 될 때: 20일간 하루 1환 ▷장기 여행을 갈 때: 여행 중 매일 하루 1환 ▷저녁에 매우 피곤할 때, 혹은 장기 운전 시: 1환씩 복용 등 입니다. 필요하다면 운동, 보약으로 건강을 챙기는 날이 되시기 바랍니다.

출처:한의사들이 읽어주는 한의학/맑은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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