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 현군 뒤엔 명보좌관이 있다
[96] 현군 뒤엔 명보좌관이 있다
  • 글‧그림=김성환
  • 승인 2018.12.14 15:26
  • 호수 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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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바우의 유식한 잡학 왜?

일본의 도쿠가와 막부의 260년 통치시대에 총 15명의 장군(내각제하의 총리격)이 있었다.  이 가운데 도쿠가와 이에미쓰와 도쿠가와 요시무네를 현군(賢軍)이라 부른다. 그런데 과연 그들만의 덕망과 지모로 현군 소리를 들었을까? 그들 뒤엔 그들의 감정 조절을 잘 도와줘 현군으로 알려지게 한 보좌관이 있었던 것이다.
아베 다다아키가 그런 인물이다. 어느 날 도쿠가와 이에미쓰가 사냥터에서 돌아와 목욕을 하는데 욕조물을 조절하던 다카기란 자가 실수로 온도조절을 잘못해 그의 등에 화상을 입혔다. 화가 난 이에미쓰는 보좌관을 불러 즉각 그를 처형하라고 불호령을 내렸다.
그날 저녁 이에미쓰가 반주를 들며 거나해졌을 때 아베 다다아키는 이에미쓰에게 조용히 다가가 “아까 욕조에서는 너무 화를 내셔서 지시사항을 잘 못 들었습니다. 그를 어떻게 처벌할까요?”라고 물었다. 이때는 이미 이에미쓰도 냉정을 되찾았으므로 “섬에 유배를 보내라”고 말했다.
그래서 귀중한 생명을 건지게 되었고 얼마 후에 그는 특사로 풀려났다. 군주든 사장이든 그들의 나빠진 기분에 영합해 더욱 부채질 하는 측근이 있다면 그는 보좌관 자격이 없다. 또 이러한 ‘예스맨’을 보좌관으로 쓴 기업주나 고관은 결코 좋은 평판을 얻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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