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노인회 부산 금정구지회, 금정구청과 손잡고 ‘열린 경로당 캠페인’ 펼쳐
대한노인회 부산 금정구지회, 금정구청과 손잡고 ‘열린 경로당 캠페인’ 펼쳐
  • 배성호 기자
  • 승인 2018.12.14 15:52
  • 호수 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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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세 이상은 누구나 경로당 이용 가능… 텃세 안 돼요”

관내 132개 경로당 대상 교육… 미이행 경로당엔 운영비 삭감도

부산 금정구가 경로당 설립 취지에 맞춰 65세 이상이라면 누구나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는 '열린 경로당' 캠페인을 벌여 그 결과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사진은 금정구청 직원들이 한 경로당에 방문해 캠페인을 홍보하는 모습.
부산 금정구가 경로당 설립 취지에 맞춰 65세 이상이라면 누구나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는 '열린 경로당' 캠페인을 벌여 그 결과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사진은 금정구청 직원들이 한 경로당에 방문해 캠페인을 홍보하는 모습.

부산에 사는 서병모(75‧가명) 어르신은 몇 해 전 경로당에 회원 가입을 하러 갔다가 인원이 꽉찼다는 이유로 거부당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이후에도 두세 차례 해당 경로당을 방문했지만 같은 이유로 거절당했다. 이후 다른 지역으로 옮겨 가입을 하게 됐고 회원들과 함께 어울리다가 경로당은 65세 이상이라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는 사실을 그제야 알게 됐다. 서 어르신은 “가뜩이나 젊은 노인들이 가입 안 해서 문제인데 왜 텃세를 부리는지 모르겠다”면서 “노인이라면 모두 가입할 수 있다는 사실이 많이 알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로당 활성화에 걸림돌 중 하나로 지적됐던 회원 가입 거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부산 금정구지회와 금정구청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원래 경로당의 설립 취지를 살려서 만65세 이상은 누구나 경로당을 이용할 수 있다는 내용을 홍보하고 이를 정착시키기 위한 ‘열린 경로당 캠페인’에 나선 것이다. 특히 지속적인 홍보에도 회원 가입 문제를 일으키는 경로당에 한해서 운영비 삭감이란 카드도 준비하고 있어 큰 관심을 받고 있다.

12월 현재 금정구 노인인구는 4만4000여명으로 관내 전체 인구의 18%를 넘어섰다. 이처럼 매년 노인인구가 증가하면서 잠재적 가입 대상자가 늘고 있지만 일부 경로당에서 일명 ‘텃세’를 부리며 가입을 거부해 문제가 돼 왔다. 

경로당은 65세 이상이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공공시설(노인여가시설)로 국가와 시‧군‧구에서 운영비와 냉·난방비를 지원받고 있다. 다만 노인이 되기 전까지 경로당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65세 이상이라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이 ‘자리가 없다’는 식의 거부 사유로 발길을 돌리는 사례가 종종 발생했다. 이는 경로당 활성화의 걸림돌이어서 대한노인회 차원에서 대책 마련에 고심 중이었다.  

이에 금정구지회와 금정구는 노인이라면 아무나 경로당을 이용할 수 있도록 관내 132개소의 경로당을 방문해 전 회원을 대상으로 경로당 이용 관련 규정과 개방 당위성 교육을 실시하고 각 경로당에 안내문을 부착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지회와 구청은 지난 12월 7일 경로당 회장과 총무들을 대상으로 사전 교육을 진행했다. 

박양수 금정구지회장은 “회원들의 고령화와 젊은 노인들의 가입 저조라는 이중고를 앓고 있는 현 경로당 상황에서 회원 가입 거부 문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면서 “자연스럽게 새로운 세대 유입과 화합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정착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경로당 이용제한 신고센터를 운영해 이용에 어려움이 있는 어르신들의 회원가입, 안내를 돕는다.

한 발 더 나아가 강도 높은 운영비 삭감 카드도 준비하고 있다. 금정구는 내년에 일일 평균 이용인원, 최근 2년간 신규 회원 현황 등의 실태조사를 실시해 이용제한 경로당으로 판명되면 지원하는 운영비를 삭감할 예정이다

금정구청 관계자는 “각종 민원 해결과 경로당 활성화를 위해 추진하게 된 이번 사업을 통해 경로당이 예전처럼 마을의 사랑방으로 자리잡길 바란다”고 말했다.

배성호 기자 bs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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