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노인회 충북연합회 ‘경로당을 책임지는 행복리더 평가회’ 개최
대한노인회 충북연합회 ‘경로당을 책임지는 행복리더 평가회’ 개최
  • 배성호 기자
  • 승인 2018.12.14 16:16
  • 호수 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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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리더 양성 통해 자립형 경로당으로 발전 중”

[백세시대=배성호기자]

57명 활발한 활동으로 매주 670여명 대상 치매예방 활동

충북연합회 “사업 보완해 내년 행복리더 사업 확대 예정”

김광홍 충북연합회장이 인사말 통해 행복리더 활동을 격려하고 있다.
김광홍 충북연합회장이 인사말 통해 행복리더 활동을 격려하고 있다.

“치매 관련 각종 사회 문제를 경로당이 앞장서서 해결할 수 있도록 ‘행복리더’들이 첨병 역할을 해주시길 바랍니다.”

지난 12월 10일 충북 청주시 흥덕구 청마루에서 열린 ‘경로당을 책임지는 행복리더 평가회’에서 김광홍 대한노인회 수석부회장 겸 충북연합회장이 이렇게 말하자 57명의 행복리더들이 큰 박수로 화답했다. 사업 시작 1년 만에 타 시‧도에서 벤치마킹을 시도할 정도로 행복리더들의 활약이 인정받은 것이다.

충북연합회 경로당광역지원센터는 2013년부터 관내 경로당에 9988행복나누미를 파견해 ‘치매예방수칙 3-3-3’ 등 보급하고 매주 1회 인지강화 프로그램을 제공하면서 치매 예방에 선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그러다 프로그램 횟수를 늘려달라는 회원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경로당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행복리더를 양성했다. 

행복리더는 경로당 회원들이 스스로 치매예방체조, 인지활동 워크북, 도형놀이 프로그램 등 치매예방교실을 열도록 돕는 일종의 도우미로 치매안심 경로당을 만드는데 핵심 역할을 한다.

올해 3월 양성 교육과 수차례 보수교육을 통해 기본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게 된 57명의 행복리더들은 자신이 속한 경로당과 인근 경로당을 주1회 이상 방문, 치매예방 활동을 진행했다. 자원봉사활동임에도 열성적으로 참여해 매주 670여명의 어르신들이 치매안심센터 등 먼 곳까지 나가지 않아도 가장 친숙한 경로당에서 정신 건강을 증진시키고 있다. 

김광홍 연합회장, 김봉숙 충북연합회 부회장, 이병생 청주시 흥덕청원구지회장, 충청북도 노인장애인과 박노학 노인복지팀장, 이학재 충북연합회 사무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평가회에선 지난 1년간의 활동을 서로 격려하고, 행복리더로 활동하며 쌓아온 노하우를 나눴다. 

수범사례 발표자로 나선 양기용(청주시흥덕청원구지회) 어르신은 노래를 통해 무관심한 분위기를 극복해나간 과정을 소개했다. 현재 행복리더들이 가장 많이 하는 고민 중 하나가 참여율을 높이는 것이다. 경로당 회원들과 수십년 간 알고 지낸 친한 사이여서 일까 양 어르신은 초반에 호응도가 떨어지는 어려움에 처했다. 그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자신의 장기인 노래를 활용했다고 한다. 양 어르신은 “노래를 불러서 딱딱한 분위기를 누그러트린 후 치매예방 활동을 하니 효과가 컸다”면서 “초기엔 3~4명 정도에 불과했는데 나중에는 10명 이상으로 늘어났다”고 말했다. 

충북연합회 행복리더들은 지난 1년간 자발적으로 670여명의 어르신들을 위한 치매예방 활동을 해왔다. 사진은 평가회에 참석한 행복리더들의 모습.
충북연합회 행복리더들은 지난 1년간 자발적으로 670여명의 어르신들을 위한 치매예방 활동을 해왔다. 사진은 평가회에 참석한 행복리더들의 모습.

이어 마이크를 잡은 이준무(옥천군지회), 이재완(증평군지회) 어르신도 자신들이 겪은 시행착오와 본궤도에 오를 수 있었던 점을 설명하면서 치매 어르신의 일상을 다룬 영상 제작 및 교재 개발 등을 건의해 환호를 받았다.

이병생 청주시흥덕청원구지회장은 “치매예방 프로그램을 보다 잘 운영하기 위한 행복리더들의 고민과 노력에 큰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또 이날은 경로당 회원들의 반응을 이끌어내는데 어려움을 겪는 행복리더들을 위한 보수교육 차원에서 레크리에이션 교육도 진행됐다. 강사로 나선 김성희 웃음치료사는 어르신 건강에 좋은 손뼉 박수를 노래, 율동 등을 활용해 자연스럽게 유도해나는 방법을 소개했다. 또 ‘반응이 없어도 기죽지 말고 더 많이 오버해야 한다’, ‘잘 따라올 때 마다 아낌없이 칭찬해야 한다’ 등 프로그램을 주도하는 각종 팁도 전달해 큰 호응을 얻었다. 

박노학 노인복지팀장도 “자발적으로 치매 예방 활동을 펼친 어르신들이 올 한 해 고생하셨다”면서 “내년에도 활발한 활동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충북연합회 경로당광역지원센터는 올해 사업을 검토한 후 어르신들에게 큰 호응을 얻은 치매예방 프로그램인 칠교놀이 교재를 추가 개발하는 등 행복리더들의 원활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김광홍 충북연합회장은 “행복리더를 중심으로 경로당이 치매예방교육을 자기주도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교재 개발 등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배성호 기자 bs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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