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발 소식에 한진‧대한항공 주가 하락
[백세경제=라안일 기자]한진그룹 총수 일가가 명품백 등 밀수에 대한항공 항공기와 직원들을 동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본부세관이 27일 공개한 수사 및 감찰 결과에 따르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부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과 장녀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 차녀 조현민 대한항공 전 전무 등 한진가 세 모녀는 지난 2009년 4월부터 올해 5월까지 무려 10년간 260차례에 걸쳐 밀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관은 이들의 해외 신용카드 사용내역과 면세점 구매실적 등을 분석한 결과 해외 명품, 생활용품 등 밀수품은 1061점으로 1억5000만원 가량에 달한다.
또 2013년 1월부터 작년 1월까지 30차례에 걸쳐 대한항공이 수입하는 물품인 것처럼 허위로 신고하는 수법으로 들여온 가구·욕조 등 물품도 132점(시가 5억7000만원 상당)에 달한다.
세 모녀의 밀수품과 허위신고 물품 중에는 시가 1600만원 상당의 명품 가방과 1200만원대 반지, 3200만원대 소파 등도 포함됐다고 세관은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한진 총수 일가가 부담해야 할 관세와 운송료 등 2억2000만원을 회삿돈으로 처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과 같은 관세법 위반 혐의로 입건돼 검찰에 송치된 대한항공 직원 2명은 총수 일가의 밀수입 지시와 업무연락, 배송 현황 파악, 국내 운반, 전달 등을 맡았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한진그룹 주가가 장 초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8일 오전 10시 6분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한진의 주가는 5만2200원으로 전날에 비해 0.19%(100원) 떨어졌으며 한진칼과 대한항공도 5.66%(1800원), 0.75%(250원)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