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청소년들 “대학 진학보다 취업 원한다”
다문화 청소년들 “대학 진학보다 취업 원한다”
  • 조종도
  • 승인 2018.12.28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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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직업능력개발원, 직업계 고교 다니는 다문화 청소년 387명 설문 조사

다문화 청소년 80%가 ‘일반학생과 같은 교실서 함께 수업 받기’를 희망

직업계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다문화 청소년의 대다수는 대학 진학보다 고교 졸업 후 먼저 취업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문화 학생들은 또 분리수업보다 일반 학생과 함께 교육받는 통합수업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12월 28일 ‘다문화 청소년 직업교육훈련 지원 방안’ 보고서를 통해 이같은 내용의 다문화 청소년 설문 조사 결과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직업계 고교에 재학 중인 다문화 청소년 387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설문 조사에 따르면, 다문화 학생들은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에 진학하는 것보다 취업하는 것을 선호해 특성화고등학교나 마이스터고등학교 진학을 선택하고 있다.

현재 다니고 있는 고등학교를 선택한 이유는 ‘대학 진학보다 취업을 하고 싶어서(41.3%)’가 가장 많고, 그 다음은 ‘내가 원하던 분야라서(18.6%)’, ‘대학 진학에 유리할 것 같아서(8.3%)’의 순으로 나타났다. 다문화 청소년은 학교에서 배우는 전공 내용에 대해 절반 이상이 ‘만족한다’고 답변했다.

미래 직업과 진로 계획과 관련해서도 44%가 ‘졸업 후 바로 취업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졸업 후 바로 진학’(27%)을 원하거나 ‘취업과 동시에 진학’(13%)을 원하는 청소년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아울러 58%는 ‘앞으로 하고 싶은 직업을 결정했다’고 답했다.

2018년 9월 수원에서 열린 다문화 어울림 축제에 참가한 다문화 청소년들.
2018년 9월 수원에서 열린 다문화 어울림 축제에 참가한 다문화 청소년들.

이 학생들은 또 수업을 일반 학생과 같은 반에서 듣길 원한다고 응답했는데, 함께 받길 원하는 교과목은 ‘창의적 체험활동’(84%), 전문교과(82.2%), 생활 교양(79.1%), 기초교과(78.6%) 순으로 높았다.

이와 반대로 다문화 학생만 별도로 수업받길 원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교과목별로 2~4%에 불과했다.

최근 교육 현장에서는 다문화 학생들의 한국 생활 정착, 한국어 능력 지원을 위해 이들을 별도로 교육하는 분리수업보다 일반 학생과 어울려 진행하는 통합수업이 확대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는 추세다.

이 보고서를 작성한 김기홍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선임연구위원은 “다문화 청소년 절반 이상이 진로를 결정했지만 희망 직업에 대해 구체적으로 인지하는 정도는 보통 수준에 그쳤다”면서 “이들의 장점을 살릴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은 또 “다문화 가정 청소년이 노동시장에 진입할 때 고려할 수 있는 취업 분야를 다양하게 제공하고 이중(二重)언어 능력, 다문화 감수성을 살린 직업에 취업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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