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들이 읽어주는 한의학 20] 교통사고 후유증 방치하면 안 돼요
[한의사들이 읽어주는 한의학 20] 교통사고 후유증 방치하면 안 돼요
  • 김효태 경희미르한의원 낙성대점 대표 원장
  • 승인 2019.01.04 11:07
  • 호수 6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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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태 경희미르한의원 낙성대점 대표 원장]

교통사고로 내원한 환자분들 초진 상담을 하다 보면, 병에 대한 인식이 가벼운 분부터 무거운 분까지 다양합니다. 어떤 분들은 “이까짓 거 한두 번 나오면 되지요?”라는 반응부터, “몸이 너무 이상한 거 같은데, 다른 병이 생긴 것 아닌가요?”라는 반응까지 정말 다양합니다. 교통사고가 났을 때 몸에 대략 어떤 반응들이 일어나는지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 

일반적인 발목 삠이나 허리 삠과 같은 염좌 질환들과 달리, 교통사고에서는 차 대 차 사고이든, 사람 대 차의 사고이든 충격량이 크고, 그 충격이 몸 전체에 전해진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런 차이로 일반적인 단일 근육이나 인대 손상과 달리 교통사고만의 특징을 몇 가지 갖게 됩니다. 

(1) 전신 증상이 생깁니다.

이것은 특정 인대 손상을 포함해서, 전체 근육의 균형이 틀어지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입니다. 어깨, 허리 등 자세 유지 근육의 통증뿐 아니라 온몸 여기저기가 몸살에 걸린 듯 쑤실 수 있습니다. 메스껍고 어지러운 증상을 호소하시는 분들도 많은데, 이 또한 목뼈인 경추(목등뼈)가 받은 충격으로 인한 것입니다. 잠이 안 온다고 호소하는 분들의 경우, 충격으로 온몸이 긴장 상태에 돌입하여 교감 신경이 우위에 있게 되기 때문에 생기는 증상입니다. 

즉, 몸살감기, 소화 불량, 불면증 등 물리적 충격과 무관할 것 같은 전신의 증상이 교통사고 이후에는 생길 수 있습니다.

(2) 처음 5~10일가량은 통증 양상이나 부위가 계속해서 바뀔 수 있습니다.

충격으로 인해 몸의 균형이 틀어진 상태에서, 처음 며칠간은 통증이 가장 심한 부위가 지속해서 바뀌는데, 우리 머리는 그중 가장 심한 몇 곳만 인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처음 며칠간은 통증 부위가 계속 돌아다니는 거 같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3) 통증이 경감되어 오다가 갑자기 급격한 악화가 있을 수 있습니다.

몸 전체의 긴장 상태를 바탕으로 해서 여기저기 통증이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몸 전체의 피로나 직장에서의 스트레스 등 몸의 긴장도를 높일 수 있는 상황이 되면, 허리나 어깨, 무릎 등의 신체 통증이 급격히 악화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교통사고 관련 통증은 어떤 방향으로 다스려야 할까요? 간략히 요약하자면, 몸을 이완시켜서 긴장을 풀어 주고, 균형을 찾게끔 해 주는 것이 교통사고 치료의 방향입니다. 통증이 있는 근육이나 인대, 관절을 풀어주는 것은 물론이고, 긴장을 풀어주는 효과가 있는 자극점에 침이나 약침으로 자극을 주고, 물리 치료나 ‘추자’로 경근(목근육), 근막을 풀면서 균형을 맞춰주는 것 등이 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치료와 별도로 이완을 위해서 환자분 스스로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는 것과 자기 전 족욕 또는 반신욕 15분으로 몸을 이완시키는 것도 치료에 도움이 됩니다. 

몸 전체로 받은 충격으로 몸의 긴장도가 올라가고, 균형이 틀어진 교통사고 후유증을 가볍게 여기고 내버려 두면 그 틀어진 균형과 올라간 몸의 긴장에 그대로 몸이 적응해 버려 나중에는 치료가 더 오래 걸릴 수 있습니다. 따라서 초기에 밀도 있는 치료를 받으셔야, 최종 회복의 상태가 조금이라도 더 사고 이전의 상태와 가까워질 수 있습니다. 

출처:한의사들이 읽어주는 한의학/맑은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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