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하동서 ‘제2의 3·1운동’ 있었다… 독립운동가 46명 서훈 신청
경남 하동서 ‘제2의 3·1운동’ 있었다… 독립운동가 46명 서훈 신청
  • 배성호 기자
  • 승인 2019.01.04 14:19
  • 호수 6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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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7년 3월 3일 만세운동
서훈이 신청 된 독립운동가 강대용, 여국엽, 여태원, 조복애.
서훈이 신청 된 독립운동가 강대용, 여국엽, 여태원, 조복애.

1919년 3·1 만세운동 100주년을 맞는 올해 경남 하동군에서 ‘제2의 3·1운동’이 일어났던 사실이 확인됐다. 하동군과 경남독립운동연구소는 1927년 3월 3일 하동에서 만세운동을 주도했던 독립운동가 46명의 수형 기록을 찾아내 정부에 서훈을 신청했다고 1월 3일 밝혔다.
명단에는 만세운동을 주도하다 체포돼 옥고를 치른 강대용·여국엽·여태원 선생 등 13명과 3남매 독립운동가 조복애, 대를 이은 한집안 세 식구 독립운동가 박성무, 옥중 순국한 정석용·이형석·이기호 선생, 호남 출신 최백근·김용상 선생 등이 포함됐다. 특히 이번 발굴작업에서는 영호남이 함께 떨쳐 일어난 대규모 만세운동이자 주모자 50여명이 연행되고 이 가운데 30여명이 재판에 넘겨졌던 사실도 새롭게 밝혀졌다.
발굴 조사 결과, ‘제2의 3·1 만세운동’은 1927년 3월 3일 하동 장날에 일어났다. 강대용·여국엽 선생 등 20여명이 1926년 12월 하동군 악양면 중대리 강 선생 집에서 비밀리에 회합을 갖고 일제의 한반도 강탈정책을 규탄하는 시위를 모의했다. 이어 강 선생과 여 선생은 1927년 하동과 전남 광양지역 등 뜻있는 인사 100여명에게 비밀리에 연락, 하동 장날을 기해 대규모 시위를 벌이기로 했다. 시위 선봉대에 선 강 선생 등은 경찰서 등 관공서를 향해 행진하면서 “조선 민족 억압하는 모든 법령을 철폐하라, 일본인의 조선이민을 반대한다, 경작권 확립을 보장하라, 모든 학교 교육은 조선인을 중심으로 한다”라는 등 구호를 외친 것으로 전해졌다.
윤상기 하동군수는 “역사에 묻혀 있던 지역 독립운동가들이 마침내 빛을 본 것 같다”며 “선열들의 숭고한 뜻을 후세에 길이 전하는 작업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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