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1회용품 줄이기 실천 “장 보러 갈 땐 장바구니부터 챙겨요”
생활 속 1회용품 줄이기 실천 “장 보러 갈 땐 장바구니부터 챙겨요”
  • 이수연 기자
  • 승인 2019.01.04 14:24
  • 호수 6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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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시대=이수연기자]

대형마트, 슈퍼 등 올해부터 비닐봉지 전면 사용 금지

나부터 1회용 컵이나 플라스틱 빨대 사용 않는 게 중요

대형마트에서 일회용품 사용이 전면 사용 금지되면서 장바구니를 미리 챙겨가는 사람이 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형마트에서 일회용품 사용이 전면 사용 금지되면서 장바구니를 미리 챙겨가는 사람이 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바쁜 현대인에게 1회용품은 매우 편리하다. 때로는 1회용품을 쓰는 것이 세상에서 제일 가까운 길로 걸어가는 것처럼 느껴진다. 걸레를 예로 들어보자. 일반 걸레를 사용할 경우에는 걸레질을 마치고 재사용하기 위해 빨아서 꼭 짠 다음 툭툭 털어서 건조대에 널기까지가 해야 할 일이다. 일반 걸레 옆에 1회용 걸레가 있다면, 그 모든 것이 세상에서 제일 불필요한 일처럼 보인다. 

그렇지만 모든 편리함 뒤에는 불편한 진실이 있다. 한 사람 한 사람 아무런 경각심 없이 1회용품을 쓰다보면 쓰레기가 산더미가 된다. 우리는 쓰고 버리지만, 이것들이 다시 나와 가족, 앞으로 지구를 살아갈 사람들에게 커다란 재앙으로 남을 수 있다.

◇새해부터 제과점 등에서도 비닐봉지 사용 금지

자원순환사회연대는 2015년 기준 한국에서 약 216억개의 비닐봉지가 사용되었고, 국민 1인당 1년 동안 420개의 비닐을 사용했다고 발표했다. 하루 평균 1.15개꼴로 사용하는 것이다. 유럽연합 주요국인 독일은 연 70개, 아일랜드는 20개, 핀란드는 4개인 것과 비교하면 높은 수치다. 

생활에서 큰 편리함을 주는 1회용 비닐봉지가 분해되는 데 걸리는 시간은 100년이다. 모든 국민이 하루에 1개만 덜 쓰려고 노력하면 되는데 쉽지 않다. 이에 정부도 규제에 나섰다. 1월 1일부터 대형마트나 일정 규모 이상 슈퍼마켓에서 1회용 비닐봉지 사용을 금지했다. 

환경부는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 개정안을 시행하면서 지금까지는 비닐봉지를 유료로 판매하며 사용을 억제한 정도였지만, 이제부터는 비닐봉지 자체를 들여놓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대형마트와 165㎡ 이상의 슈퍼마켓에서는 비닐봉지를 사용할 수 없게 된다. 

또한, 현재 비닐봉지 사용억제 대상 업종에 포함되지 않았던 제과점에도 비닐봉지 무상 제공이 금지된다. 1월부터 3월 말까지 집중 현장 계도 기간을 운영하고, 개정안을 어길 시 최대 3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다만 생선이나 고기 등 수분이 있는 식품을 위한 속 비닐은 허용된다. 

장을 보러 갈 때는 장바구니를 사용하고, 꼭 비닐봉지를 사용해야 한다면, 생분해성 비닐봉지나 재생 종이봉투를 갖춰 놓고 사용하는 방법도 있다. 생분해성 비닐봉지는 생산과정에서 자연 식물 섬유소로 구성된 ‘생분해제’를 첨가해 자연 분해 기간을 1년 미만으로 줄이고, 소각 시엔 이산화탄소 발생이 거의 없는 비닐봉지다. 강도는 기존 비닐봉지와 거의 같지만, 가격이 두 배 이상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나’도 할 수 있는 1회용품 사용 줄이기

마트에 장바구니 들고 가는 것을 깜빡했다면 장바구니를 대여할 수 있다. 대형마트는 판매보증금을 지불하고 장바구니를 빌린 후 반납할 때 보증금을 환불해준다. 롯데마트와 이마트는 500원, 홈플러스는 3000원에 대여가 가능하다. 롯데마트는 한 달 내에 반납할 때, 홈플러스나 이마트는 기간에 관계없이 사용 후 반납하면 전액 환불해 준다. 

남은 음식물이나 채소 등을 보관하는 1회용 지퍼백 대신 친환경소재인 실리콘 재질로 만들어진 지퍼백도 있다. 그대로 전자레인지에 넣고 돌릴 수도 있고, 지퍼백 채로 끓는 물에 넣고 해동할 수 있어 실용적이다. 첫 구매 시 가격은 1회용 지퍼백보다 비싸지만 오래 사용할 수 있어 기존 밀폐용기나 지퍼백보다 경제적이다. 

플라스틱 대신 종이, 스테인리스, 실리콘 등으로 만든 빨대도 있다. 종이 빨대는 사용 후 분해가 빨라 플라스틱 대신 1회용 빨대로 많이 사용한다. 스테인리스나 실리콘 빨대는 세척이 가능하기 때문에 여러 번 쓸 수 있다. 이밖에도 컵이나 손수건을 가지고 다니고, 행주나 걸레 등을 빨아서 쓰는 등의 실천이 가능하다. 

2016년 기준 한국의 1인당 플라스틱 쓰레기 배출량은 98.2㎏로 세계 1위였다. 환경부는 2030년까지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량을 50% 줄인다고 발표했다.     

이수연 기자 sy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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