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랭질환 '동상'과 '동창'…외출 후 피부가 가려운 느낌 들면 마사지를
한랭질환 '동상'과 '동창'…외출 후 피부가 가려운 느낌 들면 마사지를
  • 이수연 기자
  • 승인 2019.01.04 14:25
  • 호수 6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백세시대=이수연기자]

동상은 신체 부위가 얼어 발생… 전기담요, 뜨거운 물은 화상 조심

동창은 저온에 지속 노출돼 생긴 피부 염증… 심하면 물집도 생겨

추운 날씨에 거리에 나온 시민들이 온몸을 꽁꽁 싸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추운 날씨에 거리에 나온 시민들이 온몸을 꽁꽁 싸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추위가 지속되면서 한파로 인한 한랭 질환의 위험이 커지고 있다. ‘한랭 질환’은 저체온증, 동상, 동창과 같이 추위로 인해 발생하는 질환을 통칭한다. 추위에 대비하지 않고 실외에서 활동했다가 예상치 못한 피부 질환으로 큰 고통을 겪을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가 2013년부터 5년 동안 집계한 결과 한랭 질환의 68%는 12월 중순부터 1월 하순 사이에 가장 많이 발생했다. 

한랭 질환 중에서도 피부 질환에 속하는 동상‧동창은 차가운 기온에 피부가 얼거나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추위에 민감한 체질이거나 실외에서 오래 일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 등에게 쉽게 발생한다. 

◇손발 꽁꽁 얼게 하는 동상

동상은 영하의 환경에 피부가 장시간 노출되었을 때 혈액 순환이 되지 않고 신체 부위가 얼게 되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코, 귀, 뺨, 턱, 손가락, 발가락 등에 걸리는데 90% 정도가 손과 발에 발생하고, 얼굴의 경우는 대부분 코와 귀에 생긴다. 

동상이 걸리면 처음엔 피부가 얼어 창백하고 미끈미끈한 광택이 생긴다. 특별한 자각 증상이 없는데, 언 부위를 따뜻하게 해주면 증상이 나타난다. 경미한 경우에는 피부가 일시적으로 붉어지고, 콕콕 쑤시는 듯한 통증이 지속되거나 저리는 증상이 일시적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심한 경우에는 붉은 반점이나 염증이 생긴다. 또 치료하지 않은 채 반복적으로 추위에 노출되면 근육이나 혈관, 신경까지 동상에 걸리기도 한다. 

보라매병원 피부과 박현선 교수는 “조직 손상이 발생하지 않은 곳에서도 혈관이나 신경 이상으로 인해 피부 느낌이 이상하거나 땀이 많이 나고, 추위를 많이 타는 현상이 수개월 지속될 수 있다”며 “발생 시에는 응급처치를 하고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일단 동상에 걸렸다고 판단되면 습기가 없고, 따뜻한 공간으로 빨리 이동하고, 혈액순환에 방해가 되는 반지나 시계, 젖은 신발이나 장갑, 양말 등을 빼준다. 가장 빠른 응급처치는 따뜻한 물에 푹 담그는 것이다. 37~42도 정도의 온도를 유지하고 동상 부위를 담가 언 몸을 녹인다. 피부가 약간 말랑말랑해질 때까지 30분에서 1시간 정도 일정한 온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계속 따뜻한 물을 보충해 온도를 유지해준다. 

귀나 얼굴에 동상이 걸렸을 때는 따뜻한 물수건을 사용해 눌러 준다. 전기 담요나 뜨거운 물 주전자, 난로, 전등 등을 사용해 직접적으로 열을 가하는 것은 동상 부위에 화상을 입을 수 있으니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박현선 교수는 “치료 후에는 물집이 생길 수 있는데 세균 감염 위험이 있으니 터뜨리지 말아야 한다”며 “팔과 다리를 부드럽게 마사지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동상 부위를 직접 문지르는 것은 피하시라”고 말했다. 

◇동상으로 자주 오인하는 동창

동상과 비슷한 한랭 질환으로 동창이 있다. 동창은 가벼운 추위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때 혈액 순환이 저하되어 발생하는 비정상적인 피부 염증 반응이다. 추위에 민감한 사람은 영상 5~10도에도 동창이 발생할 수 있다. 

손등, 발가락, 뒤꿈치, 코, 귀, 다리 등에 나타나기 쉽고, 질환이 진행되면서 가렵거나 통증이 생기고, 홍색이나 자색의 부종 등이 생기거나 심하면 물집, 궤양이 생기기도 한다. 동상보다 흔하게 걸리는 질병으로, 동상이라고 의심하는 증상은 대부분 동창인 경우가 많다. 동상처럼 피부가 얼지는 않지만, 심하면 물집이나 궤양이 생기기도 한다. 

동창의 경우는 자연스럽게 회복되는 경우가 많다. 추위에 손상된 피부를 따뜻하게 진정해주고, 혈액 순환이 잘되도록 가벼운 마사지를 해주면 증상이 완화되기도 한다. 만약 증상이 심해지고 통증이 가라앉지 않는다면, 병원에 가는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 

동상이나 동창이 자주 재발하거나 만성화되지 않도록 하려면 일단 추위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외출할 때는 모자나 장갑, 따뜻한 옷으로 피부를 보호하고 보온에 신경 쓰도록 한다. 만약 빈혈이나 당뇨, 혈액 순환 장애가 있다면 특별히 신경 쓰도록 한다. 발이 꽉 죄는 작은 신발이나 습기가 많은 신발은 신지 않는 것이 좋다.

이수연 기자 sylee@100ssd.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