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전남 등 지자체 “겨울 맹추위 ‘한파쉼터’로 오셔서 이겨내세요”
서울·전남 등 지자체 “겨울 맹추위 ‘한파쉼터’로 오셔서 이겨내세요”
  • 배성호 기자
  • 승인 2019.01.04 14:31
  • 호수 6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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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시대=배성호기자]

서울·전남 등 지자체, 저소득 노인 위한 다양한 혹한 대책 세워 시행

야간 찜질방‧경로당서 지낼 수 있게 배려… 난방텐트‧매트 등도 지원

연일 계속되는 맹추위 속에서 지자체들이 저소득층 어르신들을 위한 다양한 한파 대책을 내놓아 호평받고 있다. 사진은 어르신들이 서울 종로구의 한 한파쉼터에 추위를 피하러 온 모습. 	사진=연합뉴스
연일 계속되는 맹추위 속에서 지자체들이 저소득층 어르신들을 위한 다양한 한파 대책을 내놓아 호평받고 있다. 사진은 어르신들이 서울 종로구의 한 한파쉼터에 추위를 피하러 온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한파로 큰 곤욕을 치른 서울 노원구 장병익(76‧가명) 어르신은 추위가 시작되자 긴긴 겨울밤을 어떻게 지내야 할지 걱정에 사로잡혔다. 7~8만원씩 나오는 난방비가 두려워 냉골에서 보낼 수밖에 없는 처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 어르신의 이런 고민을 이제 벗어 던지게 됐다. 구청에서 난방텐트와 전기매트를 지원해준 것이다. 뿐만 아니라 한파특보가 내려지면 찜질방에서 편히 쉴 수 있도록 배려해줬다. 장 어르신은 “구에서 이것저것 신경 써줘서 올 겨울은 난방 걱정 없이 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연일 영하 10도 이하의 거센 한파가 계속되는 가운데 지자체들이 저소득층 어르신들을 위한 다양한 한파 극복 아이디어를 내 호평을 받고 있다. 찜질방과 경로당 등을 한파쉼터로 지정하거나 각종 난방기구를 전달해 어르신들의 걱정을 덜어준 것이다. 

먼저 서울 노원구는 추위에 약한 고령의 독거노인을 위해 1000여 세대에 난방텐트와 전기매트를 지원하고 나섰다. 웃풍이 많은 일반주택에 사는 어르신들을 위해 방풍 코팅에 무독성 소재로 온실효과가 높은 난방텐트를 배부했다. 어르신들이 설치하기 편하도록 원터치 자동설치 방식의 텐트로 정했다.

또 난방비 걱정으로 보일러를 가동하지 못하고 차가운 바닥에서 지내는 어르신들을 위한 전기매트도 지원한다. 1인용 전기매트로 하루 8시간, 30일 매트를 사용해도 전기료가 1500원 정도로 초절전형이다. 생활방수와 자동 전원 차단 기능까지 있어 안전도 확보했다.

이와 함께 지역 내 찜질방 등 업소 7곳과 협약을 맺어 내년 3월 15일까지 한파 특보가 발령되면 주거환경이 열악한 취약계층 어르신을 대상으로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야간 한파 쉼터를 운영한다. 

한 어르신이 노원구에서 지원한 난방텐트를 방안에 설치 한 뒤 환하게 웃고 있다.
한 어르신이 노원구에서 지원한 난방텐트를 방안에 설치 한 뒤 환하게 웃고 있다.

19개 동 주민센터에서 사전 조사를 통해 한파 쉼터 이용자를 선정한 후 특보 발령 시 취약 어르신들에게 전화, 문자 등을 통해 한파 쉼터 이용을 안내하고 희망자에게 한파쉼터 이용 쿠폰을 발행한다. 또 동 자원봉사캠프와 연계, 어르신들이 쉽게 한파 쉼터를 이용할 수 있도록 자원봉사자들이 동 지정 한파쉼터까지 어르신들을 안내하고 인솔한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겨울철 한파에 취약한 독거 어르신과 고령자들이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도록 한파대비 맞춤형 복지서비스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 창원시는 시민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관내 금융기관의 로비 등을 평일 근무시간인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한파쉼터 공간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3월 15일까지 BNK경남은행, NH농협은행과 금융기관 로비 공간 184개소가 한파쉼터로 운영된다.

광주은행도 1월 31일까지 광주‧전남 전체 영업점을 한파쉼터로 활용한다. 역시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이며 겨울철 필수품인 휴대용 핫팩과 미세먼지를 걸러주는 마스크를 무료로 제공할 예정이다.

무더위쉼터를 활용되던 경로당을 한파쉼터로 대대적으로 전환한 지역도 있다. 전남도는 관내 경로당 5700개소를 비롯 6000여 곳의 무더위쉼터를 한파 쉼터로 전환해 매월 40만원(8만원 추가)의 난방비를 지원한다. 서울 25개 자치구에서도 일부 구립경로당을 한파쉼터로 운영한다. 

동대문구의 경우 경로당 14곳을 한파쉼터로 지정했으며 그 중 명성경로당 및 답십리3동 경로당은 일시 거주가 가능한 임시거처로 운영한다. 14곳의 한파쉼터는 보건소에서 운영 중인 어르신 건강관리 프로그램과 연계해 수시로 건강체크도 진행할 예정이다. 또 심혈관계 질환 독거어르신, 거동불편 독거노인 등 한파에 특히 취약한 대상자를 별도로 파악해 생활관리사를 통해 관리한다. 생활관리사는 겨울철 건강관리 방법, 한파 시 행동요령 등 한파대비 안전상식과 한파 쉼터 위치 등을 직접 방문해 안내한다. 특히 한파특보 발령시에는 매일 안전 여부를 확인함으로써 안전사고를 막는다.

뿐만 아니라 집중 관리가 필요한 116명의 독거노인들은 사물인터넷(IoT)를 활용해 집의 온도, 조도, 습도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어르신의 움직임을 감지해 위급상황 발생 시 긴급 조치한다. 특히 겨울철 실내 적정온도(18~20℃) 이하로 생활하는 독거어르신이 발견 될 경우 생활관리사를 통해 난방용품, 의료비 등 긴급 복지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 “추위에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 어르신의 사회안전망을 촘촘하게 점검해 한파 피해를 최소화하고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배성호 기자 bs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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