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지회 자랑 38 ] 대한노인회 충남 홍성군지회 “성삼문·한용운·김좌진 출신 고장… 부모 대하듯 회원 모셔”
[우리 지회 자랑 38 ] 대한노인회 충남 홍성군지회 “성삼문·한용운·김좌진 출신 고장… 부모 대하듯 회원 모셔”
  • 오현주 기자
  • 승인 2019.01.04 14:33
  • 호수 6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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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시대=오현주기자]

조화원 지회장 “1월 노인회관 독립건물 마련”   

8년간 경로당 한글교실 운영… 250여명 배출

조 화 원충남 홍성군지회장
조 화 원충남 홍성군지회장

대한노인회 충남 홍성군지회는 뜻 깊은 새해를 맞이하게 됐다. 숙원사업이었던 노인회관 준공을 1월에 보게 된 것이다. 홍성읍 오관리에 위치한 새 회관은 연면적 200여평의 2층짜리 세련된 건물로 4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강당을 비롯 소회의실, 사무실 등을 갖추었다. 

조화원 홍성군지회장은 “그간 노인종합복지관에 방 한 칸 빌려 지내면서 프로그램도 돌리지 못하고 불편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김석환 홍성군수께서 크게 힘을 써주신 덕에 독립건물을 갖게 됐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홍성군 전체 인구는 10만1000여명, 노인인구는 2만여명이다. 지회는 11개 분회, 370개 경로당이 있다. 대한노인회 회원은 1만4000여명이다. 조화원 지회장은 2018년 4월, 지회 총회에서 제16대 지회장에 당선됐다. 홍성군청 행정공무원(31년) 출신으로 60대 초반에 대한노인회와 인연을 맺고 홍성군지회 사무국장(4년)을 지냈다. 10개월간 지회장 직을 수행해온 조 지회장은 “사무국장 시절에는 의무감으로 일했다고 한다면 지회장이 되고나선 더 많은 애정과 적극적인 의욕을 갖고 경로당 회장과 회원들을 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성군은 최영·성삼문·한용운·김좌진 등 무인, 선비, 독립운동가의 출신 고장답게 이들의 애국·충효사상을 기리는 충렬사가 많다. 서해안을 끼고 있어 일 년 열두 달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특히 남당항의 횟감이 입소문으로 유명세를 타면서 많이들 찾아온다고 한다.

홍성군지회가 역점을 두는 경로당활성화 사업 중 ‘한글교실’이 특색 있다. 집안 사정 등으로 한글을 배우지 못한 회원들을 대상으로 프로그램 강사들이 경로당에서 일주일에 두 번, 한글을 가르치는 것이다. 해마다 3개 경로당, 60여명의 회원들이 2년 과정의 배움에 참여하고 있다. 8년 전 시작해 지금까지 총 25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수료식에선 2년간 결석하지 않은 회원들에게 개근상도 수여한다. 서부면 묵동경로당 한글교실 수료식 때 개근상을 받은 김추자·박한분 어르신은 “농번기에 밭일이 바빠 점심도 거른 채 수업에 참석한 적이 많았다. 앞으로도 기회가 되면 더 공부하고 싶다”고 밝혔다.

조화원 지회장은 “한글을 몰라 평생 답답함과 설움을 겪은 어르신들이 늘그막에 열정을 불태우는 모습을 보면 숙연함마저 든다. 수료식 때 편지쓰기 시간이 주어지는데 어르신들이 군수, 지회장, 강사들에게 고맙다는 내용의 감동적인 글을 써서 서로 읽어주다 보면 한바탕 눈물바다가 된다”고 말했다. 

지회는 은하면 대판리경로당 한글교실 졸업생들에게 처음으로 자서전을 제작해주기도 했다. 졸업생이 경로당에서 한글을 배우며 겪은 일을 손수 쓴 글들을 10여쪽 분량의 자서전에 담았다. 

대한노인회 홍성군지회의 장곡면 상송1구경로당 ‘한글교실’ 수료식 장면.
대한노인회 홍성군지회의 장곡면 상송1구경로당 ‘한글교실’ 수료식 장면.

홍성군지회는 불우이웃을 돕는 일에도 앞장서고 있다. 3년째 해오는 이웃사랑이 그것이다. 2018년 12월 24일, 지회 임직원과 11개 읍·면 경로당 회장, 분회장, 홍성·광천노인대학을 비롯해 노인일자리사업에 참여한 어르신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은 성금 738만원을 홍성군수에게 전달했다. 

조화원 지회장은 “노인들이 받기만 하는 게 아니라 자신들보다 더 어려운 이웃에게 따뜻한 온정을 전하기 위해 해마다 성금을 모아왔다. 성금을 전달 받은 군도 노인회에 대한 인식을 달리 하고 노인들을 위해 더 신바람 나게 일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화원 홍성군지회장은 앞으로도 부모에게 효도하듯 어르신을 모시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조 지회장은 “유교 집안에서 자란 영향 때문인지 어르신을 친형제, 부모처럼 존경하는 마음으로 대한다. 평소에 직원들에게도 변하지 않는 한마음으로 어르신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라고 독려한다”고 말했다.    

오현주 기자 fatboyo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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