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시대 / 독자기고] 일석삼조의 ‘노인대학’
[백세시대 / 독자기고] 일석삼조의 ‘노인대학’
  • 임종선 광주 북구 모아미래도아파트 경로당 전 회장
  • 승인 2019.01.11 13:43
  • 호수 6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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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선 광주 북구 모아미래도아파트 경로당 전 회장]

지난해까지 8년째 대한노인회 광주 북구지회의 노인대학 수업을 들었다. 얼마 전 열린 제34기 노인대학 수료식은 그 어느 때보다도 즐겁고 건강에 생동감을 주는 뜻 있는 시간이었다. 노인회 회원들로 구성된 실버악단의 색소폰으로 유명 여가수의 구성지고 심금을 울리는 노래를 연주하자 강의실 창문을 경쾌하게 흔들리는 것 같았다. 

올 봄 개강하는 제35기 입학신청을 한 사람도 있지만 일부는 노인대학을 영영 떠나게 됐다. 

영원히 헤어진다는 아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면서 두 팔로 포옹하는 교우, 정감 있게 악수하면서 이별을 받아들이는 교우들의 모습을 보자 가슴이 뭉클했다. 

필자도 건강이 현 상태로 유지된다는 희망 하에 4개월 후에 다시 수강하겠다는 신청을 했지만, 또 다시 같이 공부한다는 보장 없이 수료증을 들고 나서는 교우의 뒷모습에 어쩐지 서글픈 마음이 들기도 했다. 

“80세에 저승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 노인대학에서 공부하느라 못 간다고 전해라.”

북구 노인대학에서는 이애란의 ‘백세인생’을 이렇게 개사해서 부르곤 했다. 노인대학에선 유명 대학교수와 저명한 학자 등을 초대해서 학생들이 보다 노후를 즐겁게 보낼 수 있는 내용을 소개했다. 주1회 2시간의 강의시간은 부담이 되지도 않았고 인간으로서 갖춰야할 여러 가지의 덕목과 귀감이 되는 유익한 내용이 많았다. 사람으로 살아가는데 근본이 되는 고사성어 등 소중한 내용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건강관리에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도 마련해줬다. 모두들 조용하고 진지하게 경청하고 있는 수강생들의 모습에서 강의에 대한 소중함을 엿볼 수 있었다.

물밑에서 부지런히 움직여준 노인대학장님과 사무국장님의 세심한 정성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운영하는데 어려움이 있음에도 중식 제공과 함께 형형색색의 떡과 음료수 등 다과도 지속적으로 제공해줬다. 이런 노고에 뒤늦게나마 감사 인사를 보내고 싶다.

무엇보다 교우를 많이 사귄 것이 가장 좋았다. 늦게 만난 사이지만 노인대학에서 만나 서로 대화하면서 정보교환도 하며 친해졌다. 집에 돌아가서도 카카오톡과 전화로 소식과 안부를 물으며 가까이 지냈다. 

이 과정을 통해 엔돌핀이 돌면서 젊음을 다시 되찾은 것 같았다.이처럼 노인대학에 다니면서 지식을 얻고 건강도 되찾고 삶의 보람도 느꼈으니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뒀다.

노인대학 수료증을 들고 돌아오면서 유난히 발길이 가벼웠다. 마치 학창시절로 되돌아간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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