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천어축제, 송어축제 등 잇따라…올 겨울 강원도에선 ‘나도 도시어부’
산천어축제, 송어축제 등 잇따라…올 겨울 강원도에선 ‘나도 도시어부’
  • 배성호 기자
  • 승인 2019.01.11 13:59
  • 호수 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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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천어‧송어축제선 맨손잡기 등 인기… 수십만명 몰려

[백세시대=배성호기자]

강원 철원군과 춘천시 사이에 위치한 화천군의 인구는 2만7000여명이다. 서울 강남구(54만명)의 20분의 1밖에 안 된다. 하지만 겨울이 되면 달라진다. 2006년부터 매년 100만명 이상이 다녀갈 정도로 떠들썩해진다. 우리나라를 넘어 전 세계인들을 이곳으로 끌어들인 것은 ‘화천산천어축제’다. 올해도 다르지 않다. 2019 화천산천어축제가 개막한 1월 5일 단 하룻동안 14만명의 관광객을 모은 것이다. 뿐만 아니라 12회 평창송어축제, 19회 인제빙어축제 등 강원도를 대표하는 겨울축제가 잇달아 열려 도시어부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먼저 5년 연속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선정된 산천어축제는 1월 27일까지 23일간 화천천과 화천읍 일대에서 열린다.

올해는 지난달부터 강추위가 이어지는 바람에 축제장 낚시터인 화천천 얼음두께가 30cm 안팎으로 얼어붙었다. 이에 화천군은 축구장 24개 달하는 얼음벌판에 2만 여 개의 얼음구멍을 뚫고 관광객을 맞이했다. 축제를 앞두고 미리 신청을 받은 예약 낚시터는 일찌감치 마감됐다. 이로 인해 현장에서 바로 신청을 받은 낚시터는 개장시간인 오전 8시부터 표를 구하려는 관광객으로 붐비고 있다. 

축제 프로그램은 얼음낚시, 산천어 맨손잡기, 루어낚시, 썰매 타기, 얼음 조각 전시, 창작 썰매 콘테스트 등 60여 종에 달한다. 축제장 체험행사에 참여하면 비용의 절반가량을 화천지역에서 쓸 수 있는 상품권으로 되돌려 주는 이벤트도 벌인다. 대표적으로 매년 큰 인기를 끄는 산천어 맨손잡기(사진) 체험장에도 많은 관광객이 참여해 반소매와 반바지 차림으로 냉수에 들어가 물고기를 잡으며 이색 추억을 만끽하고 있다.  

올림픽의 도시 평창군 진부면 오대천 일원에서 1월 27일까지 열리는 평창송어축제 역시 개막 나흘만에 10만명을 모으며 성공적으로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송어축제는 오대천을 막아 조성한 4개 구역 총 9만여㎡의 얼음 위에서 낚시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최대 5000여 명이 동시 입장할 수 있는 규모다. 

특히 반소매와 반바지만 입고 차가운 물속에서 맨손으로 직접 송어를 잡아채는 맨손 송어잡기는 단연 인기였다. 맨손 송어잡기는 하루 2∼3회 운영하며 한 번에 50명이 선착순으로 참여할 수 있다. 게다가 하루 세 돈씩 모두 111돈의 황금을 경품으로 내걸어 참가자들의 도전의식을 자극한다.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높은 눈썰매장은 길이 120m, 폭 40m로 대폭 확장했다. 눈썰매장 바로 옆에는 얼음썰매장이 조성됐다.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부대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눈썰매, 전통썰매, 스케이트, 얼음자전거, 범퍼카, 얼음카트, 스노우래프팅 등 얼음과 눈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놀이가 준비된다.

겨울 축제의 원조로 명성이 높은 제19회 인제 빙어축제는 앞서 두 축제가 마무리되는 1월 26일부터 2월 3일까지 인제군 남면 빙어호 일원에서 열린다. 축제의 백미는 은빛 요정 빙어 얼음낚시다. 이를 위해 길이 100m, 폭 70m에 달하는 광활한 얼음 벌판 위에 빙어 낚시터 2개 구역을 조성한다. 빙어 얼음 낚시터에는 2300개의 얼음구멍을 뚫는다.    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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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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