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감몰아주기 발목 잡혀...하림그룹, '제일사료' 기업공개에 '먹구름'
일감몰아주기 발목 잡혀...하림그룹, '제일사료' 기업공개에 '먹구름'
  • 문유덕 기자
  • 승인 2019.01.11 17: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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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김준영 편법승계 의혹에 김홍국 회장 검찰고발 직면
하림 김홍국회장이 아들 김준영씨에게 일감몰아주기와 편법승계 의혹으로 공정위로 부터 고발당할 위기에 처하면서 신성장동력인 펫푸드사업의 '제일사료' 기업공개 계획도 불투명해 졌다.

[백세경제=문유덕 기자] 닭고기시장의 20%를 장악하고 있는 하림 김홍국 회장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와 편법승계 의혹으로 조사가 불가피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하림의 신성장동력인 펫푸드사업을 짊어지고 나갈 '제일사료'의 기업공개(IPO)마저 불투명해 졌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달 하림그룹의 김홍국 회장을 공정거래법 위반혐의로 검찰에 고발한다는 내용의 심사 보고서를 하림측에 발송했다.

공정위는 2017년 7월 김상조 위원장 취임 후 대기업집단 조사에 착수하며 김홍국 회장이 아들 김준영 씨에게 2012년 '올품' 지분 100%를 물려주는 과정에서 '올품'과 '한국썸벧'의 매출이 5배가량 늘어난 것을 일감 몰아주기 행위라고 판단했다.

하림 김홍국 회장의 아들 김준영 씨는 아버지로 부터 '올품' 지분 100%를 상속받고 이를 지렛대 삼아 하림그룹에 대한 지배력을 확대했다.

지난해 말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기자간담회에서 "태광, 대림, 금호아시아나 등의 부당지원행위를 내년 상반기에 순차적으로 처리할 것"이라고 밝히고 중견기업으로는 처음으로 '하림'을 포함시키면서 '하림'을 정조준할 것을 예고하기도 했다.

또 지난해 9월에는 하림이 재해농가와 변상농가를 누락해 사육농가에 지급하는 생닭대금을 낮춘 혐의로 공정위로 부터 7억 9800만원의 과징금 철퇴를 맞기도 했지만 하림관계자는 이를 부정했다.

하림이 폐사 등의 이유로 생닭 평균가격이 높았던 농장 93개를 가격 산정 대상에서 제외시켜 생닭 평균가격을 낮춘 것은 사육과정에서의 폐사에 대한 리스크를 농가에 전가한 것이라는게 공정위의 지적이다.

업계에서는 지난해부터 '김상조표 공정위'가 하림을 정조준하고 진행되는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볼때 하림이 미래 승부처로 생각하는 하림그룹의 유일한 비상장 회사인 '제일사료'의 기업공개(IPO)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 회장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진행되면 하림의 기업이미지 손상은 물론 향후 신성장동력에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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