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그룹 형지 '급여 소급 삭감'?...익명게시판 블라인드 앱 폭로
패션그룹 형지 '급여 소급 삭감'?...익명게시판 블라인드 앱 폭로
  • 문유덕 기자
  • 승인 2019.01.15 10: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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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그룹 형지 최병오 회장(왼쪽)이 급여를 소급해 삭감한다는 계열사 글이 직장인 익명게시판 '블라인드' 앱에 올라오면서 곤경에 처했다.

[백세경제=문유덕 기자] 패션그룹 형지 계열사가 직원들의 임금을 삭감하면서 3개월치를 소급적용 하겠다고 통보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7일 직장인 익명게시판 ‘블라인드’ 앱에는 형지계열사 직원으로 보이는 A 씨가 올린 것으로 보이는 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서 A 씨는 “회사가 12월 급여를 삭감하고 9월부터 소급적용해 3개월치 급여를 떼겠다고 통보했다”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다.

A 씨는 “이 겨울 형지 모 계열사의 훈훈한 소식”이라며 “그 회사(패션그룹 형지)는 이익이 나는 회사인데도 따뜻한 겨울 회장에게 베풀고 살자는 것 같다”고 비난했다.

이와 관련해 형지 관계자는 “형지의 한 계열사에서 실적이 좋지 않자 자구책의 일환으로 임원, 간부 등 소수에 한해 실시한 것”이라며 “이전에도 회사 사정이 어려워 임원 분들이 자발적으로 급여를 아꼈던 사례가 있는데 나중에 회복 후 다시 돌려받았다”고 한 언론에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형지 직원으로 추정되는 이들이 블라인드 앱에 “급여반납이 자의적? 사정 좋아지면 되돌려 받는다? 사실과 다르다? 기자들이 들이닥치니 인사팀이 이런 글을 올리네”라며 다시 반박하는 내용의 글을 올리면서 의혹은 더욱 커지고 있다. 

형지 관계자는 임원 등 간부에 한해 실시했으며 소급적용하지 않았다는 등 일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표명하자 작성자는 '"홍보팀의 해명이 사실과 다르며 회장이 직접 지시했다고 들었는데 취재가 시작되자 급히 바꾼 것”'이라며 '“이미 통보한 내용의 녹취도 갖고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져 진실공방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형지에 대한 의혹이 길어질 경우 세무조사 등 엉뚱한 곳으로 불똥이 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패션그룹 형지는 박근혜 전 대통령 임기 중 해외순방 경제사절단 명단에 10차례 이상 연속 오르면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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