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뚜라미보일러 '가스누출 탐지기' 고장률 77%…아파트 850가구서 고장 부품 몰래 '절취'까지
귀뚜라미보일러 '가스누출 탐지기' 고장률 77%…아파트 850가구서 고장 부품 몰래 '절취'까지
  • 문유덕 기자
  • 승인 2019.01.16 10: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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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리콜 없이 5개월 간 숨겨오다 아파트 관리소장에 발각
전국 몇개가 설치되고 판매됐는지, 리콜계획 등 '묵묵부답'
귀뚜라미 보일러가 가스누출 탐지기가 고장났지만 공개 리콜은 커녕 주인몰래 절취하고 5개월간 숨겨온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사진=귀뚜라미 보일러 홈페이지 캡처)

[백세경제=문유덕 기자] 귀뚜라미 보일러가 자사 보일러를 설치한 한 아파트 단지내 850가구에서 안전점검을 실시하다 고장나 있던 가스 누출탐지기를 주인 몰래 절취하고 숨겨온 사실이 아파트관리 소장에 의해 드러나 여론의 공분을 사고 있다.  

귀뚜라미보일러의 이런 행태는 지난달 18일 강원도의 한 펜션에서 보일러가스 누출 사고로 학생 3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터라 비난을 넘어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지난해 6월부터 귀뚜라미보일러는 자사제품이 대량으로 설치된 경북 영천의 한 아파트에서 안전점검을 실시하다 보일러 내부에 부착된 '가스 누출 탐지기'가 작동하지 않자 이를 몰래 제거한 후 5개월 동안 그 사실을 숨겼다.

이같은 일은 1100가구 중 850가구에서 일어났으며 지난해 11월 경 한 주민이 누수문제로 아파트 관리소장을 불러 확인하는 과정에서 우연히 '가스 누출 탐지기'가 제거된 사실을 발견하면서 외부로 알려졌다.

귀뚜라미보일러 홍보팀 관계자는 "주민들에게 사실대로 고지 못한 잘못은 시인하고 사과했다"고 말하고 "고장난 센서를 교체해주고 앞으로 정기점검도 지원하기로 주민들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문제는 귀뚜라미보일러가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한다는 데 있다. 전문가들은 고장난 부품이지만 사유재산으로, 주인 몰래 떼서 가져갔기 때문에 '절도죄'에 해당되며 그 사실을 5개월 동안 숨겨 왔다는 점에서 더 무거운 처벌을 받을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더 큰 문제는 일부이긴 하지만 고장률이 77%인 귀뚜라미 보일러의 '가스 누출 탐지기'가 전국 수만가구에 설치됐지만 공개적인 리콜을 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15일 [백세시대]는 '가스 누출 탐지기'의 최초 생산연도와 함께 지금까지 몇개가 설치되고 판매됐는지 또 리콜계획이 있는지 등에 대한 귀뚜라미보일러측의 답변을 요청했으나 아무런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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