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미세먼지 ‘나쁨’인 날 잦아…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연일 미세먼지 ‘나쁨’인 날 잦아…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 이수연 기자
  • 승인 2019.01.25 15:01
  • 호수 6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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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가 ‘나쁨’인 날에도 실내 1~3분 환기해야

[백세시대=이수연기자]

어플‧인터넷으로 미세먼지 농도 확인… 기상콜센터 131 문의도 가능

실외에서 KF 마스크 필수… 공기청정기 필터 주기적으로 교체해야

미세먼지 농도 ‘매우나쁨’ 수준을 보인 지난 1월 15일 오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바라본 하늘이 탁하다. 	사진=연합뉴스
미세먼지 농도 ‘매우나쁨’ 수준을 보인 지난 1월 15일 오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바라본 하늘이 탁하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들어 연일 미세먼지가 ‘나쁨’과 ‘매우 나쁨’을 오가고 있다. 매일 아침 일기예보를 확인하듯이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하고, 집밖에 다닐 때는 마스크 착용이 필수가 됐다. 

순환기내과 전문의들은 “특히 입자가 작은 초미세먼지는 폐에서 걸러지지 않고 혈액으로 침투해 심장과 중추신경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는 체내에 쉽게 유입되지만 배출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평소 미세먼지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체내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설명했다. 

건강에도 매우 나쁨 신호를 주는 미세먼지는 어떻게 측정하고 예방할 수 있는지, 미세먼지 가득한 날 실내 공기는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알아본다. 

◇미세먼지 측정법

흔히 미세먼지, 초미세먼지라고 구분해 사용하는데 이는 미세먼지의 크기로 분류한 것이다. 미세먼지는 각각 10㎛(마이크로미터) 이하와 2.5㎛ 이하로 나뉜다. 머리카락 굵기의 5분의 1에서 7분의 1 크기 이하를 미세먼지(PM10)라고 부르고 20분의 1에서 30분의 1 크기 이하를 초미세먼지(PM2.5)라고 한다. 

정부에서는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의 농도를 측정해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있다. 미세먼지 농도는 공기 1㎥ 중 존재하는 미세먼지의 무게를 나타낸다. 이는 μg/㎥(마이크로그램 퍼 세제곱미터)라고 읽는다.

미세먼지(PM10)는 0~30㎍/㎥일 때는 좋음, 31~80㎍/㎥는 보통, 81~150㎍/㎥는 나쁨, 151㎍/㎥부터는 매우 나쁨 수준이다. 초미세먼지(PM2.5)는 0~15㎍/㎥는 좋음, 16~35㎍/㎥는 보통, 36~75㎍/㎥는 나쁨, 76㎍/㎥부터는 매우 나쁨이다.  

스마트폰을 사용한다면 환경부에서 제공하는 ‘우리동네 대기정보(에어코리아)’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실시간으로 미세먼지 현황을 알 수 있다.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할 때 현재 위치한 곳을 등록하면 시간대별로 측정된 미세먼지 농도를 알림으로 받을 수 있고, 그에 따른 주의사항도 안내받을 수 있다.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가 나뉘어 표시되어 있으며 현재 위치한 곳뿐만 아니라 시도별 대기 현황도 알 수 있다.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수 없다면 포털사이트에서 에어코리아를 검색해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는 방법도 있다. 홈페이지에서는 미세먼지 세부 측정정보, 주간 대기 분석 정보 등 애플리케이션에서 볼 수 있는 것보다 세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만약 둘 다 사용이 곤란하다면 실시간 미세먼지 농도 및 예보 관련 문의를 받는 기상콜센터 131로 전화해 묻는 방법도 있다. 

◇미세먼지 예방법

사람이 흡입하는 미세먼지 양은 활동 강도와 시간에 비례한다. 그렇기 때문에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은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부득이하게 외출해야 할 때는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하고 신체 노출 부위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긴소매 옷을 입고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마스크를 구매할 때는 KF(Korea Filter) 마크를 꼭 확인해야 한다. 이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받은 마스크로 황사와 미세먼지를 여과할 수 있는 필터가 장착되어 있다. KF80은 평균 0.6㎛ 크기의 미세입자를 80% 이상 걸러낼 수 있으며 KF94, KF99는 평균 0.4㎛ 크기의 입자를 각각 94%, 99% 이상 걸러낼 수 있다. 마스크를 착용하기 전에는 손을 깨끗이 씻고, 마스크 코 부위에 있는 고정심을 눌러 얼굴과 밀착시켜야 한다. 손수건이나 휴지 등을 덧대어 착용하는 것은 차단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외출 후 집으로 돌아올 때는 반드시 집 밖에서 옷의 먼지를 구석구석 털고 들어가야 한다. 또한 평소에는 물을 자주 마시는 습관을 기르도록 하자. 물은 기관지를 마르지 않게 만들어 체내에 축적된 먼지를 배출하는 데 도움을 준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순환기내과 최규영 과장은 "추운 날씨가 지속되다가 잠시 기온이 오른다고 하여 미세먼지가 많은 날 야외에서 운동하게 되면 오히려 심뇌혈관이나 호흡기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으므로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외출을 삼가고 실내운동을 하거나 실내에서 할 수 있는 스트레스 해소법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내 공기질 관리법

실외에서 하는 노력도 중요하지만, 하루 대부분을 보내는 실내 공기 정화를 위한 노력도 중요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대기오염에 의한 사망자 수가 연간 최대 600만 명이며, 실내공기오염에 의한 사망자는 280만명에 이르고, 실내 오염물질이 실외 오염물질보다 폐에 전달될 확률이 약 1000배 높다고 추정했다. 실내 공기 오염은 원인과 영향이 다양하지만, 미리 알고 대처한다면 충분히 예방이 가능하다. 

실내가 건조하면 다양한 질환을 일으키고, 습하면 미생물이 번식할 수 있다. 따라서 항상 적절한 습도와 온도를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사람이 가장 쾌적하게 느낄 수 있고 건강한 환경을 유지하기 위한 온도는 18~22℃, 습도는 40~60%다. 

미세먼지가 ‘나쁨’인 날에도 라돈이나 이산화탄소 등의 오염물질이 축적되어 실내공기가 오염되므로 최소한의 환기가 필요하다. 1~3분 정도는 꼭 환기하고, 환기 후 먼지가 쌓이기 쉬운 곳은 물걸레질을 깨끗이 해주어야 한다. 

기름을 사용해 구이나 튀김 요리를 한 경우에는 미세먼지 농도가 크게 높아진다. 조리할 때뿐만 아니라 조리가 끝난 후에도 최소 30분은 주방 레인지후드를 켜두는 것이 좋다. 

공기청정기와 같은 환기장치를 활용하는 것도 필요하다. 공기청정기는 구매할 때 작은 먼지를 잘 거르는 고성능 필터(헤파필터 등)가 장착되어 있는지 확인하고 구매하도록 한다. 헤파필터는 초미세먼지 등 공기 중 미세한 입자를 제거하는 고성능 필터로 의약품 생산 공장이나 식품공장 등에 설치되는 필터다. 

헤파필터 등급은 미세먼지 제거율에 따라 E10부터 U17까지 나뉘는데, 숫자가 올라갈수록 미세먼지 제거율이 높은 것이다. 시중에 나와 있는 공기청정기는 대부분 H13~H14 헤파필터 등급으로 약 99.95%까지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를 거를 수 있다. 구매할 때는 등급을 꼭 확인하고, 필터 교체 비용도 확인하는 것이 좋다. 필터는 재사용이 어렵기 때문에 6개월~1년 주기로 교체를 권고한다. 필터 교체 비용은 4만원~13만원까지 제품마다 다르다. 

공기청정기를 효과적으로 사용하려면 거실, 방 등 사용할 공간을 미리 결정하고, 사용 면적에 맞는 제품을 구매하는 게 좋다. 한국소비자원은 효율적인 실내 공기 정화를 위해서는 공기청정기 처리면적이 사용 공간의 130% 정도인 제품을 선택하는 것을 권장한다. 정해진 사용 면적보다 넓은 공간에서 사용하면 소음이 많이 발생하고 필터에도 좋지 않다.  

이수연 기자 sy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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