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지회 자랑 41 ] 대한노인회 울산 북구지회 “경로당 128개에 노인대학 3곳… 교육 강화”
[우리 지회 자랑 41 ] 대한노인회 울산 북구지회 “경로당 128개에 노인대학 3곳… 교육 강화”
  • 오현주 기자
  • 승인 2019.01.25 15:20
  • 호수 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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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시대=오현주기자]

노인자원봉사클럽 3년 내리 장관상·중앙회장상 수상

김종식 지회장 “노인복지 지원 줄지만 나름 고군분투”

김 종 식울산 북구지회장
김 종 식울산 북구지회장

“에델바이스 에델바이스 아침이슬에 젖어~”

노인들이 ‘에델바이스’를 감동적으로 부르자 관객의 뜨거운 박수가 쏟아졌다. 2018년 6월 22일, 농소운동장에서 열린 제4회 북구 노인건강체육대회에서 공연을 한 대한노인회 울산광역시 북구지회의 노인합창단 얘기다. 2017년 구청의 예산 지원으로 창단된 합창단은 지회 행사 때마다 무대에 올라 ‘홀로아리랑’·‘뚱보새’ 등을 불러 행사 분위기를 띄운다. 

소프라노 파트장을 맡은 이부강 어르신은 “70대 후반 어르신 30명(남 3명, 여 27명)이 매주 월요일 오후, 지회 다목적실에서 연습을 한다”며 “노래를 부르면서 새로운 삶의 기운을 느끼고 우리 노래를 듣고 좋아하는 관객을 보는 순간 보람도 느낀다”고 말했다.

이 합창단은 대한노인회 울산광역시 북구지회(지회장 김종식)의 다양한 사업 중 하나이다. 울산시는 남구·중구·울주군·북구·동구 등 4구 1군으로 나뉘어 있다. 울산시는 전국에서 가장 젊은 도시로서 노인인구가 7% 선이다. 현대자동차(북구) 등 큰 기업들이 많다. 

북구 인구는 20만명. 북구지회는 경로당이 128개, 회원이 5946명이다. 김종식 지회장은 2014년 4월 제6대 지회장에 취임했고 지난해 4월, 지회 총회에서 재선됐다. 김 지회장은 북구지회 사무국장을 포함, 18년간 대한노인회와의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울산 북구지회는 자원봉사클럽 활동이 눈부시다. 지난 2015~2018년 4년 동안 전국노인자원봉사대축제에서 보건복지부장관상을 3회, 대한노인회장상을 1회 수상했다. 지회는 현재 16개 클럽을 운영 중이다. 그 중 ‘백산그린클럽’의 봉사활동이 특색 있다. 회원들이 폐현수막을 이용해 가방, 선풍기커버, 농작물건조대 등을 만들어 주민들에게 나눠주고 있는 것. 

이 클럽의 김두회 코치는 “우리들이 미싱을 돌려 만든 시장바구니, 사무보조가방은 비닐 사용을 억제해 환경보호의 역할도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도로 등 환경정화 위주로 봉사활동을 펼치는 ‘블루마사랑클럽’, 신규 회원들에게 이론수업을 비롯 그라운드골프 코칭을 해주는 ‘홀인원자원봉사클럽’ 등이 있다. 

대한노인회 울산 북구지회가 2018년 11월에 개최한 ‘경로당 임원 회계 교육’.
대한노인회 울산 북구지회가 2018년 11월에 개최한 ‘경로당 임원 회계 교육’.

울산 북구지회가 역점을 두는 사업 중 하나가 노인대학이다. 지회 규모에 비해 노인대학이 3곳이나 된다. 제1노인대학(대학장 허득구·지회 다목적실), 제2노인대학(대학장 전인철·농소 3동) 제3노인대학(대학장 홍중곤·화봉동) 등이며 학생 수가 50명씩 총 150명에 이른다. 노인대학은 2년 과정이며 봄과 가을 두 차례 야외수업도 실시한다. 

한 노인대학생은 “작년 6월, 우리들은 관광버스 3대에 나눠 타고 강원도 삼척을 다녀왔다. 그곳에서 신라장군 이사부의 개척정신을 떠올리고 신라 수로부인 전설을 토대로 만든 수로부인 헌화공원을 관람하는 등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북구지회가 적지 않은 예산을 투입해 가며 노인대학을 3개나 운영하는 배경에는 김종식 지회장의 교육에 대한 깊은 의지가 담겨 있다. 김 지회장은 “2차 세계대전을 경험한 90대 노인이 있는가하면 7, 80대의 6·25 참전용사도 있고 새로 노인 세대에 편입한 베이비부머들도 있다. 다 같은 노인이지만 생각하는 방식이 다르다”며 “이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노인대학 운영에 특별히 신경을 많이 기울인다”고 말했다.

울산 북구지회는 보훈회관 2층에 지회 사무실을 얻어 지내왔다. 노인들이 2층 계단을 오르내리는 일이 여간 불편하지 않고 공간도 비좁아 노인일자리 접수 때는 정상적으로 근무를 할 수 없을 지경이다. 김 지회장이 회관 건립을 숙원사업으로 내걸고 백방으로 뛰어다닌 결과  2020년 ‘내집 마련의 꿈’을 이루게 됐다. 

김 지회장은 “조선업 불황으로 지역 경제가 침체돼 노인회에 대한 지원도 줄어드는 현실 속에서 고군분투해오고 있다”며 “작년에 이어 올해도 노인일자리를 500개 마련하는 등 노인들 삶의 질 향상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현주 기자 fatboyo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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