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장근 대한노인회 경기 평택시지회장 “대형버스·안마의자·급식도우미 지원… 21가지 복지서비스 실현”
홍장근 대한노인회 경기 평택시지회장 “대형버스·안마의자·급식도우미 지원… 21가지 복지서비스 실현”
  • 오현주 기자
  • 승인 2019.02.01 10:53
  • 호수 6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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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시대=오현주기자]

28년 군 생활 후 체육회장, 재향군인회장, 로터리클럽 부총재 등 지내

평택시장·시의회 의장, 지회에 찾아와 먼저 ‘뭐 도와줄 거 없느냐’ 물어

“지회장 되고나서 21가지 복지서비스를 해드렸다.”

홍장근(82) 대한노인회 경기 평택시지회장은 “3년 전 지회장에 취임하고부터 자나 깨나 ‘어르신들에게 무엇을 해드리면 좋을까’ 골똘히 연구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지회장은 이어 “그러나 모두가 정장선 평택시장과 권영화 시의장의 협조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라며 “‘백세시대’ 지면을 빌어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평택시지회는 대형버스를 비롯 안마의자, 공기청정기, 급식도우미 등 많은 지원을 시로부터 받았다. 여타 지회에선 이중 한두 가지 항목도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지난 1월 말, 경기 평택5로에 위치한 남부복지타운 내 지회 사무실에서 만나 전폭적인 지원 실태와 지나온 삶을 들었다.

-남부복지타운이 깨끗하고 시설도 좋다.

“작년 이맘 때 문을 열었다. 원래 노인회 단독 사용을 목적으로 지었지만 건물 규모가 커 시장께서 복지관, 여성회관, 유아시설도 같이 사용하는 게 낫다고 판단해 복지타운이 됐다.”

지하 1층, 지상 4층의 콘크리트 건물로 1층은 복지관과 아이맘카페, 2층 여성회관과 지회 사무실, 3층 교육장, 4층 대강당과 식당, 노인대학 등으로 사용하고 있다. 하루 800여명이 이곳을 출입한다. 

-최근 미군부대가 평택시로 옮겨왔다. 지역에 어떤 변화가 있나.

“미군부대 K6 캠프 험프리가 원래 150만평이었는데 지금은 면적이 3배나 커졌다. 너무 넓어 사람을 찾을 수 없을 정도다. 과거처럼 미군 주둔으로 지역 경제가 덕을 보거나 그렇지 않다. 평택은 인구가 50만명에 육박하고 아파트가 속속 들어서고 있다. 여기는 항만도 있고 미군부대도 있고 삼성 등 큰 기업체도 많이 들어와 있다. 제가 대한민국을 다 다녀 봐도 여기처럼 살기 좋은 곳을 보지 못했다. 인심 좋고 교통 좋고 노인복지도 잘 돼 있다.”

-경로당 시설은 어떤가.

“600개에 가까운 경로당에 에어컨, 냉장고, TV 등이 다 있고 200만원 상당의 안마의자와 공기청정기도 들어가 있다. 낡거나 보수가 필요한 경우 시에 보고하면 해결해주고 있다. 더 이상 요구할 게 없을 정도로 다 갖추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홍장근 평택시지회장(앞줄 왼쪽 두 번째)이 직원들과 강의실에서 기념촬영했다. 홍 지회장 오른편이 부인 임용희 씨, 그 오른편이 강명애 사무국장.
홍장근 평택시지회장(앞줄 왼쪽 두 번째)이 직원들과 강의실에서 기념촬영했다. 홍 지회장 오른편이 부인 임용희 씨, 그 오른편이 강명애 사무국장.

평택시 노인인구는 6만여명이다. 평택시지회는 12개 협의회, 563개 경로당이 있다. 대한노인회 회원은 2만5000여명이다. 협의회는 분회의 역할을 한다. 매주 지회 사무실에서 협의회 모임을 갖고 안건을 논의하고 결과를 경로당에 전달하는 기능을 한다. 

-임기 3년째이다. 그간의 성과를 꼽으면.

“작년에 운전기사와 함께 대형버스를 받았다. 버스 타고 문화탐방도 가고 연수도 가고 해서 노인회장들의 사기가 높아지고 지회 분위기도 역동적으로 변했다. 경로당 운영비를 5만원 인상했고 모범경로당 회장들 비행기 태워 제주도에도 보내드렸다. 전에는 겨울철 3개월간 급식도우미가 지원되지 않았다. 시장을 면담한 자리에서 가장 필요한 시기에 지원이 안 되면 안 된다고 간곡히 요청해 일년 열두 달 도우미를 두게 됐다.”

홍 지회장은 이어 “6개월에 그치는 재능나눔활동사업도 시장께 부탁해 9개월 연장을 관철시켰다”며 “그동안 21가지 노인복지서비스를 이루었다”고 밝혔다.

-다른 지회에서 보기 힘든 성과다. 어떻게 가능한가.

“사실 시장, 시의회 의장의 협조가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시장께서 노인회에 관심이 많고 지원을 잘해주신다. 우리가 무얼 해달라고 하기 전에 시장께서 먼저 무엇이 부족한지 묻는다. 어제도 시의장께서 인사 차 지회를 방문했고 16명의 시의원들이 노인을 섬기는 자세로 일하고 있다. 하루 한 번 노인담당 계장과 과장이 지회를 찾는다.”

-그밖의 다른 지원은.

“전국 지회 중 우리 노인대학 인원수가 제일 많은 것으로 안다. 남부·북부·서부·평성 등 4개 노인대학 학생수가 2000명이 넘는다. 그런데 최근 시장께서 100세 시대를 살아가는 노인들을 위한 ‘백세지원센터’를 만들고 있다.”

-‘백세지원센터’가 무언가.

“평택시와 평택대학, 노인회 3개 기관·단체가 협력해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기존의 노인대학 프로그램과는 차별화 한다. 복지타운 2층 자리를 넓혀 쓰고 예산도 이미 섰다.”

-지회만의 특색 사업이라면.

“제가 경로당 회장 10년을 해봐서 느낀 거지만 경로당 쌀 지원에 문제가 좀 있다. 여름에 남는 쌀이 썩기도 하는 등 문제점을 시장께 전하고 현금 지원을 요청했다. 우리는 농협에서 최상급의 쌀과 잡곡을 구매할 수 있도록 현금 지원을 받고 있다.”  

홍장근 지회장은 28년간 군 생활을 했다. 월남전 참전용사이며 귀국 후 K6 헌병대에서 근무했다. 전역 후 평택군 체육회장, 평택시 재향군인회 회장, 국제라이온스협회 부총재, 새마을지회장 등을 역임했다. 경기연합회 부회장이다.  

-월남에서 실전에 참가했는지.

“그 이유로 갔으니 당연한 것 아닌가. (상사로서)맹호사단 등에 소속돼 나트랑 지역의 전투에 참가했다. 다리에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미군부대에 현역으로 근무했다고.

“250여명 카투사를 통솔하는 지위에 있었다.”

-주한미군 철수, 한미동맹 균열 조짐 얘기가 나온다. 어떻게 보는지.

“대통령은 국제 정세를 살피며 잘 대처해나가고 있다. 우리가 걱정할 문제가 아니다.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처럼 시설이 크고 잘 구축된 미군부대가 없다. 이걸 두고 쉽게 떠날 수는 없을 것이다.”

-대한노인회와 인연은.

“사회 단체장을 두루 끝내고 경로당 회장을 오래 했다. 그때도 회장 역할을 만족스럽게 했다고 생각한다. 당시 경로당은 모든 것이 부족했다. 사비를 들여 회원들 식사 대접을 할 때도 있었고 쌀 떨어지면 사대고…. 그런 세월을 거쳐 오늘날과 같은 경로당이 됐다.”

홍 지회장은 이어 “여러 단체장 가운데 노인회장이 가장 힘들다. 노인들의 다양한 요구들을 다 만족시켜주는 일이 보통 일이 아니다”라며 웃었다.

-2016년 지회장 선거 때 당시 지회장을 눌러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제가 선거를 여러 차례 겪어본 바로는 열심히, 부지런히 뛰는 수밖에 없다. 선거 때 새벽 5시부터 다니며 전체 경로당을 다 돌았다. 겨울에 서울에서 밤늦게 내려오는 경로당 회장을 만나려고 밤 1시까지 기다린 적도 있다.” 

-평택시지회는 ‘그라운드골프의 원조’라고 알고 있다.

“김용태 전 지회장이 일본의 그라운드 골프를 모방해 가져온 것으로 안다. 지회에 16개 클럽, 400명의 회원이 있다.”

홍 지회장은 매일 출근길 부인(임용희·78)과 함께 집을 나선다. 부인도 지회 사무실 한켠에서 보조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홍 지회장은 인터뷰 끝으로 “130명 되는 경로당 여성회장을 맞아 안내하고 접대하는 일은 아내의 몫이다. 성공적인 지회 운영에 아내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하다는 걸 매순간 깨닫는다”며 웃었다.  

오현주 기자 fatboyo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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