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시대 / 독자기고] 노년의 후반기 어떻게 살아야 할까?
[백세시대 / 독자기고] 노년의 후반기 어떻게 살아야 할까?
  • 최길상 목포대 명예교수 / 경제학 박사 / 광주 북구 첨단2지구부영A경로
  • 승인 2019.02.01 11:30
  • 호수 6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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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길상 목포대 명예교수
최길상 목포대 명예교수 / 경제학 박사 / 광주 북구 첨단2지구부영A경로

어떤 학자는 “숟가락 놓는 날 땡전 한 닢 갖고 가지 못하는 거 알면서도 움켜쥐려고 하는 마음과 알량한 욕심이 사람의 마음인 것 같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공수래공수거인 건 알면서도 아직도 우리는 손아귀에 가득 움켜쥐고 놓지 못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노년에 접어들수록 모든 것을 내려놓고 남을 위해 내가 가진 것을 베풀고 나누며, 비우고, 희생하며 봉사한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마지막 남은 삶의 순간들을 풍요롭고 행복하고 아름답고 기쁨이 넘치는 사랑 가득한 삶으로 인생을 마무리해야 한다.

기독교 성서에서는 희생과 헌신 그리고 낮춤과 겸손의 삶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희생)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희생) 많은 열매를 맺는다고 했다. 예수 그리스도는 하늘의 높은 보좌와 영광의 자리에서 낮고 천한 이 땅에 와서 죄인들의 친구가 됐고 제자들의 발을 씻기까지 낮아졌다. 누구든지 자기를 높이는 자는 낮아지고 누구든지 자기를 낮추는 자는 높아지리라고 말했다.

중국 노자의 사상에서도 이런 정신을 엿볼 수 있다. 노자는 도덕경 7장에서 겸손의 대표적 케이스가 땅이라고 했다. 땅은 인간에 의해서 짓밟히고 고난을 당하면서도 그것을 감내하면서 새로운 생명을 잉태시킨다는 것이다. 또 비우는 것은 채우는 것이라고도 했다. 비움은 강요에 의해서가 아니라 자기 스스로 자기 특권을 내려놓는 것이다. 즉, 희생‧겸손‧비움‧ 낮아짐은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기적을 만들어낸다.

이 기적을 통해서 인생의 막바지에 좋은 기억, 아름다운 삶의 추억을 자녀들과 이웃에게 물려주는 삶을 살아가야 한다. 몇몇 노인들이 종종 입버릇처럼 말하는 “나는 그만 살고 죽고 싶다”라는 말을 입에서 지워야 한다.

노년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을 바꾸고 노년 후반기(80대 이후)를 잘 살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삶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목적을 찾는 것이다. 그 목적으로부터 삶의 매순간을 생생하게 살아 있게 하는 정신이 나온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삶의 의미를 부여하고 긍정적인 삶을 통해서 여생을 훌륭하게 가꾸어 가야 한다.

인생의 후반기는 결코 쇠퇴의 시기가 아니다. 청춘에 못지 않은 놀랍고 희망차고 충만한 황금기가 될 수 있다. 마지막 남은 인생여정에 긍정적인 삶의 의욕을 갖고 건강하게 100세시대를 넘어 120세를 향해서 달려가자. 삶의 의욕과 목표를 상실하면 100세도 살기가 어렵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오늘 하루도 건강하게 사랑하며 즐겁고 좋은 일만 있는 하루를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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