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이색 도서관들…캠핑하는 오산 꿈두레도서관, 별 볼 수 있는 의정부 과학도서관
전국의 이색 도서관들…캠핑하는 오산 꿈두레도서관, 별 볼 수 있는 의정부 과학도서관
  • 배성호 기자
  • 승인 2019.02.01 11:50
  • 호수 6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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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박물관서 관람하다 궁금하면 옆 도서관으로

[백세시대=배성호기자]

중앙박물관 도서관  고고미술도서 많아

별마당도서관  3m 기둥 서가에 7만권

캠핑하는 오산 꿈두레도서관, 별 볼 수 있는 의정부 과학도서관도 관심

기존 도서관의 캠핑, 음악감상 등 다양한 기능을 더한 이색 도서관이 문화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2017년 코엑스에 문을 연 뒤 단숨에 명소로 자리잡은 ‘별마당도서관’의 모습
기존 도서관의 캠핑, 음악감상 등 다양한 기능을 더한 이색 도서관이 문화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2017년 코엑스에 문을 연 뒤 단숨에 명소로 자리잡은 ‘별마당도서관’의 모습

서울 강남에는 우리나라에서 출간된 모든 도서를 볼 수 있는 국립중앙도서관이 있다. 강북의 용산구에는 대표 한국 유물들을 통해 한반도 역사의 흐름을 볼 수 있는 국립중앙박물관이 있다. 그런데 이곳에도 도서관이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도서관 얘기다. 사무동 4층에 위치한 중앙박물관 도서관은 지난해 12월에 보수공사까지 하면서 일반 도서관에 뒤지지 않는 시설을 갖추며 주목받고 있다.

최근 도서관을 이용하는 60대 이상 고령자들이 점차 늘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의 경우 이용자의 약 30%가 60대 이상 고령자로, 전체 연령대에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중앙박물관 도서관처럼 전국 곳곳에는 이색적인 기능을 더한 도서관들이 생겨나고 있다. 책을 읽지 않아도 휴식처나 문화공간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도서관의 기능이 확장되고 있다. 

먼저 중앙박물관 도서관은 방대한 박물관을 둘러보다 역사적으로 알고 싶은 사항이 있거나 잠시 쉬어가고 싶을 때 이용하면 좋다. 15만권의 책을 보유한 데다 고고학·미술사·역사학 전문도서가 많고 ‘이왕가박물관 소장품 사진첩’과 ‘조선고적도보’ 같은 고서도 갖춰 전시 유물과 관련된 궁금증을 빠르게 해소할 수 있다. 또 재단장을 하면서 중앙에 위치했던 서가를 벽면에 배치하고 중앙에 테이블을 설치해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했다.

도서관은 조용해야 한다는 상식을 깬 곳도 있다. 2017년 문을 연 뒤 서울 코엑스의 명물이 된 ‘별마당도서관’은 쇼핑몰 안에 위치해 기존 도서관의 상식을 깼다. 이벤트 공간으로 쓰이던 2800㎡ 규모의 중앙광장을 바꾼 것으로 13m 높이의 거대한 서가이자 세 개의 기둥이 도서관의 상징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이 서가에 문화·인문·경제경영 등의 분야 약 7만 여권이 넘는 책이 비치돼 있는데, 절반가량인 4만5000권은 시민들이 기부한 책이다. 또 매달 1000여권의 신간 서적을 구매해 비치하고 있고 명사초청과 다양한 음악 장르의 콘서트를 매년 수백회 진행해 명실상부한 서울 강남권을 대표하는 문화공간으로 떠오르고 있다.

가족끼리 1박2일간 캠핑을 즐기며 책을 읽을 수 있는 경기 오산 꿈두레도서관(왼쪽)과 반야월역을 개조해 만든 작은도서관.
가족끼리 1박2일간 캠핑을 즐기며 책을 읽을 수 있는 경기 오산 꿈두레도서관(왼쪽)과 반야월역을 개조해 만든 작은도서관.

경기 오산의 꿈두레도서관은 캠핑과 독서를 결합한 이른바 ‘독서캠핑’을 할 수 있는 곳으로 눈길을 끈다. 꿈두레도서관에서는 가족 단위로 도서관 내에서 텐트를 치고 1박 2일 독서캠핑을 하고 채소 또는 화훼 기르기 체험 학습이 가능하다. 원통형 캠핑동 4개와 텐트를 설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 책을 읽으며 캠핑도 할 수 있도록 했다. 

이곳 독서캠핑이 인기를 끌고 있는 또 다른 이유는 모든 시설이 무료라는 점. 하지만 조건은 있다. 퇴소 시 독서 소감문이나 독서캠핑 소감문을 제출해야 한다. 독서캠핑은 매월 1일 다음 달 예약신청을 받고 있으며 주 2회(금~토, 토~일)만 운영한다.

별을 보기 어려운 도심에서 진짜 별을 관찰할 수 있는 도서관이 있다. 경기 의정부 과학도서관에는 다양한 과학관련 서적과 함께 야간 천체관측시설, 천문우주체험실이 마련돼 있다. 무중력 체험실, 옛 천문기기, 천체 투영실, 4D 입체영상 체험관, 태양계 행성 모형, 유인이동장치 등의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어 천문과 우주 관련 학습 프로그램을 경험할 수 있다. 천문우주체험실 프로그램은 과학도서관을 통해 예약 후 이용이 가능하다

경기 안양 파빌리온 도서관은 지역의 쇠락한 유원지를 예술공원으로 조성한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문을 연 국내 첫 공공예술도서관이다. 포르투갈 출신의 세계적인 건축가 알바로 시자가 2005년 설계해 한때 그의 이름을 따 ‘알바로 시자홀’로 불리기도 했다. 도서관 중앙에는 골판지와 옥수수 전분을 더해 만든 쉼터가 있고 어디에 서서 보느냐에 따라 모습이 달라 보이는 외관도 독특하다. 예술도서관답게 곳곳에 전시된 여러 공공예술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대구 반야월역은 2011년부터 기적소리 대신 책장 넘기는 소리로 공간을 메우고 있다. 역사(驛舍)에서 작은도서관으로 재탄생한 이곳은 1층과 2층 다락방에 8000여권의 장서를 갖추며 지역주민들의 쉼터로 자리잡았다. 

음악을 특화한 도서관도 있다. 2014년 클래식 전용 공연장을 갖춘 국내 최초 음악도서관으로 출발한 경기 파주가람도서관은 오디오 플레이어와 헤드셋을 갖춘 것은 물론 클래식·오페라 CD 7500여점, 공연실황 DVD 1000여점을 소장하고 있다. 독서는 물론 음악까지 들으며 심신의 안정을 취할 수 있다.

배성호 기자, 사진=조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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