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선의 증상과 치료, 붉은 반점에 두꺼운 각질 생기는 건선…겨울에 심화
건선의 증상과 치료, 붉은 반점에 두꺼운 각질 생기는 건선…겨울에 심화
  • 이수연 기자
  • 승인 2019.02.01 12:53
  • 호수 65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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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시대=이수연기자]

피부 속 면역세포 이상이 원인… 한 번 발생하면 평생 재발 가능성 있어

무릎‧팔꿈치 등에 생겨… 보습제, 스테로이드제 20~30분 시차 두고 발라

60대 천모 씨는 춥고 건조한 겨울철이면 가려움증 때문에 하루하루가 괴롭다. 스멀스멀 가렵기 시작한 것이 피부를 쥐어뜯고 싶은 충동이 일 정도로 심해지기도 한다. 30대에 처음 건선이 발병한 천 씨는 이후 호전되었다가 10년 만에 다시 재발했다. 처음 발병했을 때는 팔꿈치에만 나타났던 건선이 이제는 몸 전체에 퍼져 골치를 앓는다. 

만성 피부 질환인 건선은 악화와 호전이 반복되며, 춥고 건조한 겨울철 환경에서 더욱 증상이 심해진다. 피부가 붉어지고 은백색의 두꺼운 각질이 많이 생기며 솟아오르는 것이 특징이다. 

◇건선의 증상

건선은 피부 표면이 아니라 피부 속 면역세포의 문제 때문에 생기는 병이다. 주로 외부의 자극을 잘 받을 수 있는 부위에 많이 생기는데 팔꿈치나 무릎, 등, 머리 부위에 많이 생기고 성기에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삼성서울병원 피부과 이주흥 교수는 “한 번 발생하면 10~20년간 지속되고, 일시적으로 증상이 완화되더라도 평생 재발가능성을 안고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건선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는데 흔히 ‘건선’이라고 부르는 것은 판상 건선으로 건선 환자의 80~90%에게 나타난다. 판상 건선은 판처럼 크게 생긴 모양으로 붉은 반점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크기와 모양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주위와 경계가 명확해 건선질환이 나타난 피부와 아닌 피부의 경계가 뚜렷하다. 건선 환자의 80~90%가 판상 건선 증상을 보이지만, 물방울 모양의 붉은 반점이 퍼지는 물방울 건선, 노란 고름이 생기는 농포성 건선이 생기기도 한다. 

흔히 건선과 건성 피부, 아토피 피부염이 비슷해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아토피 피부염은 무릎 뒤나 살이 접히는 부분에 많이 발생하고, 건선은 무릎, 팔꿈치 등 바깥쪽에 많이 생긴다. 또 건선은 경계가 명확한데, 아토피는 경계가 명확하지 않다는 특징이 있다. 

어르신들의 경우 건성 피부염과 건선 질환을 착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둘은 비슷하지만 다른 증상을 보인다. 건성 피부염은 피부 전체가 가렵고 미세한 각질이 나타나고, 치료를 시작하면 금방 나을 수 있으며 일시적인 경우가 많다. 반면에 건선 질환은 각질이 두껍고, 만성적이며, 치료가 잘 안 된다. 

◇건선의 원인과 치료

대부분의 건선 환자는 두피나 무릎, 팔꿈치 등 옷이나 머리카락으로 가려지는 부위에 건선이 나타나기 때문에 주변에 건선 환자가 있어도 알아차리기가 쉽지 않다. 간혹 전신으로 건선이 퍼지는 환자의 경우 심하면 입원을 필요로 하고, 아주 심할 때는 생명이 위태로울 수도 있다. 

건선이 발병하는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우리 몸의 면역세포 중 T세포가 건선이 발병하는 데 주로 관여한다고 알려졌다. 피부의 세포는 일정한 주기로 분열하고 새로운 세포가 탄생하는 과정을 거치는데, 일생을 마친 세포는 비듬과 같은 피부 껍질로 우리 몸에서 떨어져 나가게 된다. T세포는 피부가 각질을 형성하고 세포를 증식하는 과정에서 영향을 미치는 세포다. 

이외에도 환경적인 요인, 피부 자극, 건조함 등 여러 요인이 건선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키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또, 우리나라 건선 환자는 10명 중 4명에게서 가족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가족 중 건선 환자가 있다면 조기에 건선을 예방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건선은 완치가 어렵지만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큰 불편함 없이 생활할 수 있는 질환이다. 건선을 위한 치료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단계별로 나눌 수 있다. 건선 환자가 가장 먼저 하는 치료는 국소 스테로이드제나 비타민D 유도체 성분의 약을 바르는 것이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환자일 경우 약을 바르는 것만으로도 호전될 수 있다.

약을 바를 때는 검지 끝마디 정도의 양으로 손바닥 두 배 넓이를 바를 수 있다. 약을 많이 바른다고 빨리 낫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정해진 용법대로, 적정량을 충분한 기간 발라야 한다. 보통 보습제는 수시로 발라야 하고, 스테로이드는 하루에 1~2회 바르는 것을 권장한다. 

이주흥 교수는 “신체 부위별로 피부 상태가 다르기 때문에 얼굴, 겨드랑이, 사타구니 등은 스테로이드가 약한 약을 발라야 하고, 머리나 무릎 등은 상대적으로 강한 약을 바른다”며 “환자의 상태에 따라 바르는 양과 횟수가 다를 수 있으니 의사의 지시를 잘 따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보습제와 스테로이드제는 함께 발라도 된다. 흡수를 높이려면 보습제를 바르고 20~30분 후에 스테로이드제를 바르는 등 시차를 두고 바르는 게 좋다. 

약을 바르고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것으로 안 될 경우 광선 치료를 병행한다. 광선 치료는 기계로 자외선을 쬐는 치료다. 주 2~3회 꾸준히 치료해야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이외에도 약을 먹는 것으로 치료할 수 있다. 먹는 약은 비교적 심한 건선에도 잘 듣는데 장기간 사용시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 사용기간에 제한을 둔다.     

이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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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우 2019-02-08 09:04:23
얼굴건선 환자입니다. 얼굴이라 사회생활에 더 큰타격을 받고있는데도 얼굴이라 광선치료도 못받고 또 중증도도 떨어진다 하여 생물학치료 포기했습니다. 증상의 양만 따지는 산정특례기준에 실질적 조정이 필요합니다. 팔이나 다리건선보다 더 고통스러운 생활을 하면서도 혜택의 사각지대에 있는 얼굴,손,생식기등 노출,특수부위에 관한 산정특례의 실용적 개선이 절실합니다. 부디 관심가지고힘을 보태어주시기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