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들이 읽어주는 한의학 25] 어혈이 뭐죠?
[한의사들이 읽어주는 한의학 25] 어혈이 뭐죠?
  • 허지영 경희미르한의원 광진점 대표 원장
  • 승인 2019.02.15 13:27
  • 호수 6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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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지영 경희미르한의원 광진점 대표 원장]

무심코 걸어가다가 또는 움직이다가 책상다리나 계단 같은 딱딱한 부위에 정강이를 부딪쳐 본 경험 있으신가요? 살짝 부딪친 경우에는 조금 붓고, 멍이 들거나, 만지면 아픈 정도의 증상이 나타나서, 시간이 지나면 차차 낫습니다. 

하지만 심하게 부딪친 경우에는 멍도 심하고, 많이 부으면서, 부은 부위가 딱딱해지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딱딱해진 부위는 일반적인 타박상에 비해 오랫동안 풀어지지 않고, 통증이나 불편감을 유발하기도 하죠. 이런 증상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 알아보겠습니다. 

“교통사고를 당하면 어혈을 풀어야 한다, 발목을 삐면 어혈을 풀어야 한다, 어딘가 부딪쳐서 타박상을 당하면 어혈을 풀어야 한다.” 

이런 말들 여기저기서 들어보셨을 겁니다. 한의학에서 얘기하는 어혈은 사실 상당히 넓은 범위의 증상을 통칭해서 표현할 때가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냥 들으면 ‘이거저거 오만가지 증상을 다 어혈이라고 하는 것 같은데?’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씩 짚어 보겠습니다. 

타박상을 당한 후에 살이 딱딱하게 굳는 증상에 관해서 설명해 보겠습니다. 이러한 증상은 근육에 상처가 생겨서 이걸 회복시키는 과정에서 근육이 아니라 상처 재생 조식이 발달해버린 겁니다. 전문적으로 얘기하면 재생 과정에서 근육 조직을 일시적으로 결합 조직이 대체한 상황이고, 쉽게 얘기하면 근육에 딱지가 생긴 상황이라고 보면 됩니다. 

딱지처럼 생긴 조직은 단백질을 원료로 해서 만들어진 섬유질 성분인데요. 이런 것을 한의학에서는 타박 이후에 생긴 어혈의 한 범위로 보고 있습니다. 

이럴 때 쓰는 어혈약은, 변성된 단백질을 제거하고 정상적인 근육 조직이 재생되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합니다. 습부항이라는 치료를 통해서 피를 빼는 것도 해당 부위에 염증 반응을 다시 일으켜서 재생시키고, 혈액을 빠르게 집중시키게 됩니다. 습부항을 통해서도 정상적인 근육 조직이 빨리 재생되는 역할을 합니다.  

이처럼 어혈은 부딪치거나 다쳐서 손상이 생겼을 때, 조직이 정상적으로 재생되지 않고 이상 조직이 생긴 것을 의미합니다. 

출처:한의사들이 읽어주는 한의학/맑은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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