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 인용‧고인준 교수팀 무릎인공관절수술 통증 완화 수술법 개발
가톨릭대 인용‧고인준 교수팀 무릎인공관절수술 통증 완화 수술법 개발
  • 이수연 기자
  • 승인 2019.02.15 14:06
  • 호수 6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통증에 예민한 무릎수술환자 미리 중추신경계 약물 투여해야”

무릎인공관절수술을 받은 환자 중 통증이 심한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는 치료 방법이 개발됐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정형외과 인용 교수팀과 성바오로병원 고인준 정형외과 교수팀은 무릎인공관절 수술 후 심한 통증이 예상되는 환자를 수술 전 선별하고, 환자에게 맞는 통증 관리를 통해 수술 후 통증을 완화할 수 있는 기법을 개발했다. 

인구 고령화로 퇴행성 관절염 환자가 증가하면서 현재 우리나라에서 무릎인공관절 수술을 받는 환자는 8만명에 이르고 있다. 무릎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환자 대부분은 재활을 마치면 관절염으로 인한 통증에서 해방돼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 

무릎인공관절 수술은 관절염 말기 단계에서 마지막 치료로 적용하는 수술로 손상된 관절을 제거한 뒤 특수 금속과 플라스틱 재질로 된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수술이다. 그러나 수술을 받은 모든 환자가 통증에 자유로운 것은 아니다. 

일부 환자는 수술 후 인공관절의 기능이 정상적이고, 통증을 일으킬 만한 문제가 없는데도 만성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 전문가들은 이를 장기간 퇴행성 관절염을 앓게 되면서 무릎 통증이 심해져 중추신경계가 통증에 예민해지면서 나타나는 증상이라고 말한다. 

이를 중추신경계 감작(sensitization)이라고 한다. 통증이 나타나는 부분에 이상이 생긴 것이 아니라 감각 신경계의 전달 과정에서 기능적인 문제가 발생해 통증에 더욱 예민해진 상태를 뜻하는 말이다. 

성바오로병원 고인준 교수는 “중추신경이 감작된 환자에서 극심한 통증이 생기는 이유는 중추신경계의 통증 인지 과정의 잘못으로, 말초의 수술 부위 통증 완화 기법만으로는 그 효과가 제한적”이라며 “이 경우에는 중추신경계에 작용해 통증 감각 인지 과정을 바르게 해 줄 수 있는 약물이 동시에 투여되어야만 효과적으로 통증을 조절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성모병원 인용 교수팀과 성바오로병원 고인준 정형외과 교수팀은 2015년부터 2016년까지 서울성모병원에 무릎인공관절 수술을 받기 위해 내원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중추신경 감작 검사를 시행했다. 

환자 중 중추신경이 감작된 것으로 선별된 80명을 선별해 중추신경계의 통증 경로에 작용하는 약물인 둘룩세틴을 투여하는 환자와 투여하지 않는 환자로 나누어 수술 후 6주간 추적‧관찰한 것이다. 그 결과 약물을 투여한 환자들이 투여하지 않은 환자들에 비해 수술 2주 후부터 통증 완화는 물론 신체적 기능회복, 감정 및 우울증 수치까지 모두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 결과는 2018년 미국 정형외과학회에서 발표되었으며, 미국 정형외과학회지 신년 호에 게재되었다. 

서울성모병원 인용 교수는 “무릎 퇴행성관절염 환자에게 둘룩세틴의 진통 효과가 입증된 바 있지만, 통증 조절 효과에 대한 효과가 명확하지 않았는데, 이번 연구는 통증에 예민한 중추신경계 감작 환자들에게 약물을 투여해 극대화된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의학적으로 원인 규명이 어려운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에게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연 기자 sylee@100ssd.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