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비정규직 사망사고 예견된 인재…말로만 재발 방지
현대제철, 비정규직 사망사고 예견된 인재…말로만 재발 방지
  • 문유덕 기자
  • 승인 2019.02.21 11: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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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주업체 사고 반복...회사측, 어떤 재발방지 노력했는지 답변 없어
컨베이어벨트 등 설비에 끼여 사망하는 사고가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는 현대제철 (사진=YTN캡처) 

[백세경제=문유덕 기자] 고 김용균씨가 컨베이어벨트에 끼여 사망한 사고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유사 사고가 또 발생해 안전불감증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0일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 외주업체 소속 비정규직 근로자 근로자 이 모 씨가 컨베이어벨트에 끼여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해 현재 경찰이 조사 중이다. 

이날 오후 5시 29분 경 함께 작업했던 동료들이 컨베이어벨트에 끼여 숨져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들은 경찰조사에서 "컨베이어벨트 표면 고무 교체작업을 하던 중 볼트를 가지러 공구창고에 간 이 씨가 전화를 받지 않아 이 씨를 찾기 위해 주변을 둘러 보던 중 컨베이어벨트에 끼여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현재제철 홍보팀 관계자는 "현재 경찰에서 조사 중이며 명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그는 "작업환경 전반에 걸쳐 안전사고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서 외부 전문기관으로 부터 컨설팅을 받아 이에 따라 운영 중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과거에)발생한 사고들에 대해서 재발방지를 위한 노력을 해왔고 조치를 취해 왔다"고도 덧붙였다.

그러나 지난 2016년과 2017년 설비에 끼여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을 때 재발방지를 위해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 구체적인 사례를 요청하자 "알아보겠다"고만 말한 이후로 구체적 답변이 없었다.

만약 구체적인 재발방지 조치가 없었다면 지난 20일 발생한 사망사고도 예견된 인재로서 합당한 사후 수습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여 앞으로도 반복해서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관계당국의 철저한 감독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한편 이번 사고와 관련해 충남도와 당진시가 이날 사고수습대책본부를 꾸려 사고 경위를 파악하고 관계기관에 대한 조치 여부를 점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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