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4] ‘여성만의 섬’ 해프닝
[114] ‘여성만의 섬’ 해프닝
  • 글‧그림=김성환
  • 승인 2019.02.21 20:47
  • 호수 6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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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바우의 유식한 잡학 왜?

옛적에 여성만 살고 남성은 한명도 없는 섬이 있었다. 이에 원기 왕성한 청년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그렇게 좋은 곳이 있으면 꼭 가고 싶다”며 배를 타고 갔지만 아무도 살아 돌아온 이가 없었다.
어느 날 한 청년이 물고기를 잡으러 바다에 나갔다가 안개 때문에 방향을 잃고 헤매다 ‘여성만의 섬’에 상륙을 했다. 그는 달려드는 여성들에 쫓기다 구사일생으로 섬을 탈출해 살아와서는 사람들에게 ‘그 섬의 여성들에겐 그 곳에 이가 나 있어 남근을 잘라먹어 버린다. 그래서 남자는 모두 죽게 된다’라고 털어놓았다.
그 말을 들은 청년 하나가 고개를 끄덕이더니 돌 하나를 들고 배를 타고 여성의 섬으로 갔다. 아니나 다를까 아름다운 여성의 무리가 마치 사슴 한 마리를 습격하는 이리떼처럼 청년을 향해 달려들었는데 청년은 침착하게 여성을 안을 때마다 지니고 갔던 돌을 활용했다.
‘우지직 딱’ 소리를 내며 여성들의 국부에 있던 이는 모두 부러져버리고 말았다. 청년은 상처하나 입지 않고 꿈같은 나날을 지내다 돌아왔다. 이 얘기를 들은 뭇 남성들이 떼 지어 ‘여성의 섬’으로 건너가는 바람에 ‘여성만의 섬’은 사라지고 말았다. 이 얘기는 일본 북해도의 원주민 ‘아니누족’에게 내려오는 전설 중 한 토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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