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공략 나선 IT업계, 시니어 전용 콘텐츠로 IPTV 3개 업체 대격돌
시니어 공략 나선 IT업계, 시니어 전용 콘텐츠로 IPTV 3개 업체 대격돌
  • 배성호 기자
  • 승인 2019.02.28 20:15
  • 호수 6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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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시대=배성호기자]

올레tv, B tv, U+tv 50대 이상 고객에 특화된 취미‧여행‧영화 프로 내놔

자체 콘텐츠도 개발… 알뜰폰업계도 날씨‧뉴스 읽어주는 오토콜 서비스

최근 IT업계가 시니어들을 공략하기 위한 전용상품을 잇달아 개발해 선보이고 있다. 사진은 LG유플러스의 U+tv의 시니어 전용 콘텐츠인 브라보라이브를 시연하는 모습.
최근 IT업계가 시니어들을 공략하기 위한 전용상품을 잇달아 개발해 선보이고 있다. 사진은 LG유플러스의 U+tv의 시니어 전용 콘텐츠인 브라보라이브를 시연하는 모습.

서울 성동구에 사는 신두영(67) 씨는 최근 ‘지하철 여행’이라는 새로운 취미가 생겼다. 지하철을 타면 1시간 이내 갈 수 있는 서울과 경기지역을 돌아다니는 여행을 즐기고 있다. 신 씨가 이런 취미를 가지게 된 배경에는 IPTV(인터넷TV)가 있었다. 그는 올레tv 특별관 ‘청바지’에서 제공하는 ‘원 아워 트립’을 즐겨보고 있다. 이 방송은 인기 사진작가가 지하철로 1시간 이내 거리의 여행지를 직접 돌아보고 사진 찍는 팁을 알려주는 올레tv 자체 제작방송이다. 신 씨는 “노년을 즐길 수 있는 방식을 IPTV를 통해서 배울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최근 IT업계가 잇달아 시니어 전용 콘텐츠를 개발하면서 향후 큰손으로 영향력을 발휘할 시니어 사로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KT의 올레tv, SK브로드밴드의 B tv, LG유플러스의 U+tv 등이 시니어 전용관을 만들었고, 고령자 고객이 많은 알뜰폰 업체도 다양한 기능을 탑재한 전용폰을 만들며 공략에 나선 것이다. 

먼저 LG유플러스는 건강에서 취미, 여행까지 50대 이상 세대가 필요한 정보를 한 곳에 모은 미디어 서비스 ‘U+tv 브라보라이프’를 출시했다. 50대 이상 고객 특화 자체 제작 영상 158편을 탑재해 무료로 제공한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서울대학교병원 교수가 출연해 당뇨병, 고혈압, 관절염 등 주요 질환에 대해 건강정보를 전달하는 ‘우리집 주치의’다. ‘우리집 주치의’는 서울대학교 전문의가 40분간 관심 질병의 필수 정보를 시청자 눈높이에 맞춰 심도 있게 설명하는 건강 전문 프로그램이다. 5분 진료를 위해 길게는 1년까지도 기다려야 하는 유명 전문의의 신뢰할 수 있는 건강정보를 여유 있게 들을 수 있다.

은퇴 후 두 번째 직업을 찾은 성공사례와 함께 월수입, 초기 투자 비용, 전국 교육 기관 등 실제 도움이 되는 창업 노하우를 담은 ‘나의 두 번째 직업’도 주목할 만하다. 양조장, 목공방, 캘리그라피, 중년 바리스타, 책방, 숲 해설가, 택시기사 등 은퇴 후 새로운 직업을 찾은 동년배의 직업 현장을 찾아 시니어들이 제2의 인생 설계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외에도 구글맵으로 길 찾기, 스카이스캐너로 비행기 표 예매하기 등 자녀들도 알려주지 않는 고급 스마트폰 활용법 영상과 여름 울산 십리대숲길, 겨울 지리산 노고단 등 아름다운 자연 풍경과 소리를 담은 프로그램도 선보이고 있다. 

또, 시니어 고객의 신체적 변화를 배려한 사용자 환경(UI)을 적용했다. 화면은 전체적으로 눈이 편안한 녹색을 사용해 눈의 피로감을 최소화하고, 기존 서비스 대비 30% 커진 글씨와 직관적 아이콘과 이미지를 활용했다. 

KT의 올레tv도 지난해 8월부터 시니어 고객 맞춤형 콘텐츠인 ‘청바지(청춘은 바로 지금부터)’ 특별관을 통해 5000편의 VOD를 제공하고 있다. ‘원 아워 트립’ 외에도 ‘건강한 필’, ‘ALLGO가자_캠핑’, ‘ALLGO가자_라이딩’ 등 활동하기 좋아하는 시니어들의 욕구를 반영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호응을 얻고 있다. 이를 통해 지난해 12월 기준 관련 매출이 40% 늘어나는 등 큰 호응을 얻고 있다.

SK브로드밴드의 B tv 역시 ‘비바 시니어존’을 만들고 경제경영을 비롯한 특화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시니어 VOD 월정액 상품은 물론 65세 이상 가입자에 대한 요금 30% 감면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알뜰폰 업계에서는 노년층에게 필요한 기능을 자동 탑재한 휴대폰을 선보였다. SK텔링크는 노년층 특화상품인 ‘효도의 신’을 업그레이드 한 스마트폰 버전의 ‘효도의 신 2’를 최근 출시했다. ‘효도의 신’은 전화를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만 보호자에게 위치정보를 전송하는 부재중 위치 알림 서비스를 도입, 어르신이나 자녀들의 사생활 보호와 안전을 동시에 만족시켜 호평을 받았다. 

새로 출시된 ‘효도의 신 2(효도의 신 by LG X2)는 기존의 장점을 계승하고 뉴스를 전해주는 오토콜, 치매를 예방하는 두뇌훈련게임 및 FM라디오 청취 등의 다양한 특화기능을 추가했다. 눈여겨볼 기능은 오토콜이다. 오토콜은 날씨·뉴스를 사용자가 설정한 시간에 전화로 들려주는 서비스로 일상에 필요한 정보를 읽기 힘든 텍스트가 아닌 음성으로 편하게 접할 수 있다. 적적함을 달래줄 말동무가 그리운 독거노인들에게 적합한 서비스다. 뉴스는 하루 세 번, 날씨는 한 번 업데이트 된다. 

배성호 기자 

bs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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