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정상 ‘핵담판’ 결렬
북미 정상 ‘핵담판’ 결렬
  • 조종도 기자
  • 승인 2019.02.28 20:51
  • 호수 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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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김정은 위원장, 아무런 합의 못해

[백세시대=조종도기자]

트럼프 “북한 제재 완화 요구했지만 우리가 원한 것 못줬다”

작년부터 이어온 한반도 평화무드에 찬물…비핵화 여정 기로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2월 2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제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합의가 결렬 후 숙소인 베트남 하노이의 JW메리어트 호텔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동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2월 2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제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합의가 결렬 후 숙소인 베트남 하노이의 JW메리어트 호텔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동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됐다. 

이로써 지난해 초부터 시작된 한반도 비핵화를 향한 여정이 중대한 기로에 섰다.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2월 28일 오후 정상회담이 열린 베트남 하노이 메트로폴호텔에서 합의문에 서명하지 않은 채 각각 숙소로 복귀했다. 이에 따라 오전 11시 55분(현지시간, 한국시간 오후 1시 55분), 오후 2시께 각각 예정됐던 오찬과 합의문 서명식도 취소됐다.

두 정상은 지난해 6월 12일 싱가포르 센토사섬에서 역사적인 첫 북미정상회담을 한 후 260일만에 다시 얼굴을 마주하고 27일부터 이틀째 회담을 진행했으나 아무런 결말을 내지 못한 것이다.

두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지난해 6월 1차 회담에서 합의한 ▶완전한 비핵화 ▶새로운 북미관계 수립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등을 구체화해 합의문에 담기위한 핵담판을 진행했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회담 결렬 직후 “현 시점에서 아무런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차 북미 정상회담 합의문 도출 실패와 관련해 “북한에서는 제재 완화를 요구했지만 저희는 그러지 못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숙소인 베트남 하노이 JW메리어트 호텔로 돌아온 뒤 오후 2시(현지 시간)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당히 많은 부분에서 비핵화 의지가 있었지만 완전하게 제재 완화를 위한 준비는 안돼 있었다”면서 “제재 완화를 원했지만 우리가 원했던 것을 주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북한을 겨냥해 “완전하고 불가역적인 비핵화가 매우 중요한 개념”이라며  “핵을 다 포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북한은 신속하게 발전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는 국가”라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 제재가 유지되고 있다”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 북한과 계속 좋은 친구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북한과의 핵 담판이 결렬됐지만, 앞으로 몇 주 이내에 합의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장에서 “북한과 논의를 통해 많은 진전을 이뤘으나 끝까지 가지 못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좀 더 많은 것을 하기를 모두가 원했지만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앞으로 합의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청와대는 28일 2차 북미정상회담이 진행 중인 베트남 하노이에서 핵담판 결렬 소식이 들려오자 당혹스러운 분위기가 역력했다.

이날 오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단독회담 때까지만 해도 핵담판 결실에 대한 기대가 컸던 터라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라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당초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합의문 서명식을 TV 생중계로 노영민 비서실장 등 주요 참모들과 함께 지켜볼 예정이었지만 자연히 취소됐다.    

조종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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