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주민 절반 이상 '암', KT&G '연초박' 처리하던 업체 대표도 폐암 '사망'
마을주민 절반 이상 '암', KT&G '연초박' 처리하던 업체 대표도 폐암 '사망'
  • 문유덕 기자
  • 승인 2019.03.06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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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 "적법하게 처분"...3월 중 환경부 역학조사 최종 결과 앞둬
KT&G로 부터 연초박 폐기물을 반입해오던 공장 대표가 폐암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KT&G와의 연관성이 주목받고 있다. 

[백세경제=문유덕 기자] 담배를 만드는 KT&G의 폐기물인 연초박을 반입해 폐기처리하던 농장 마을 주민들이 암에 걸리거나 암으로 사망한 가운데 KT&G로 부터 연초박 폐기물을 반입해오던 농장 대표도 지난해 암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KT&G의 책임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1월 30일 익산 장점마을 주민대책위원회(위원장 최재철)가 전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연초박(담배잎 찌꺼지)을 장점마을에 있는 비료공장인 '금강농산'에 위탁한 KT&G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규탄하면서 대중에게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대책위 최재철 위원장은 역학조사를 진행중인 환경부의 중간보고서를 인용해 "KT&G가 2009년 부터 2015년 까지 2242톤의 연초박을 장점마을에 있는 '금강농산'으로 반출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또한 "환경부는 주민 집단 암 발생원인으로 환경오염물질인 PAHs(다환방향족탄화수소)와 TSNA(담배특이니트로사민)를 지목했다"고 주장했다.

TSNA는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지정한 1급 발암물질로 담배에만 존재하며 오래 노출될 경우 폐암, 구강암, 식도암, 췌장암, 방광암 등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위원장은 최근 [백세시대]와의 통화에서 "장점마을에 실제 거주하는 주민은 45명 정도인데 약 20~30명 정도가 암에 걸렸으며 이들 중 10여 명은 암으로 이미 사망한 것으로 안다"면서 "금강농산 대표도 지난해 여름 폐암으로 사망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25일에는 "파산한 금강농산을 낙찰받은 업체가 역학조사 중에 공장설비를 다 떼어가는데도 익산시청이 막기는 커녕 막으면 손해배상을 당한다"며 오히려 주민들에게 큰소리를 친다고 주장했다. 

이런 장점마을에 연초박을 배출해온 KT&G 홍보팀 관계자는 "비료공장에 재생사용을 위해 적법하게 처분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위탁업체에 대한 실사는 2000년대 초반부터 계속해 왔다"고 밝혔지만 자세한 실사 내용에 대해 묻자 "자세히 말하기는 어렵다"며 오히려 "실사한 내용애 대해 왜 궁금해 하는지 묻고 싶다"고 반문했다. 

그러나 KT&G측은 언제, 어떤 내용으로 몇 차례나 금강농산에 대한 실사를 했는지에 대해서는 답변을 피하고 있다. 금강농산과의 연초박 처리에 대한 구체적인 계약내용이 알려지지 않고 있어 이에 대한 의혹도 증폭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환경부의 역학조사 결과 담배에서만 존재하는 TSNA(담배특이니트로사민)등 검출이 최종 확인된다면 KT&G가 대규모 손해배상 소송에 휘말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한편 익산시청은 지난달 27일 주민 집단 암 발생원인으로 환경오염물질인 PAHs(다환방향족탄화수소)와 TSNA(담배특이니트로사민)가 나왔다는 환경부의 중간보고서를 근거로 금강농산을 고발하고 나서면서 소송 전이 KT&G로 확산 될 가능성이 예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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