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노인회 경기 광명 써밋플레이스 경로당, 흥 넘친 개소식
대한노인회 경기 광명 써밋플레이스 경로당, 흥 넘친 개소식
  • 김순근 기자
  • 승인 2019.03.06 14: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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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소식 행사를 마친뒤 초청 내빈들이 경로당의 발전을 기원하며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개소식 행사를 마친뒤 초청 내빈들이 경로당의 발전을 기원하며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김교생 경로당 회장, 직접 변검 공연…암 극복 후 웃음전도사 변신
박종애 광명시지회장 등 참석 성황…“전국 최고 경로당 돼 달라”

“지금까지 이런 경로당 개소식은 없었다!”

3월 5일에 열린 경기 광명시지회(지회장 박종애) 광명 써밋플레이스경로당 개소식 풍경에 딱 어울리는 말이다.

각설이 분장 연기자의 걸죽한 입담에 폭소가 터지고 신명나는 노래 가락에 경로당 홀을 가득 메운 회원과 주민 등 70여명의 참석자들은 물론 주방에서 다과 준비를 하는 어르신들까지 리듬에 맞춰 어깨를 연신 들썩였다. 경쾌한 장구와 북 공연, 감칠 맛 나는 사회자의 추임새 멘트, 박수와 환호로 호응하는 어르신들…마치 아이돌스타 공연장을 연상케 했다.

“오늘 특별 공연입니다!”라며 중국 전통극중 하나인 변검 공연까지 가세하자 분위기는 더욱 달아올랐다.

김교생 경로당 회장이 직접 변검 연기자로 나섰다. 황금색의 화려한 의상에 가면을 쓴 김 회장이 음악에 맞춰 춤을 추다 순식간에 가면의 색을 바꿀 때마다 우레와 같은 박수가 터져나왔다.

김교생 경로당 회장이 소장으로 있는 드림예술단 단원들이 재능기부로 참여해 신명나는 개막공연을 펼쳤다.
  김교생 경로당 회장이 소장으로 있는 드림예술단 단원들이 재능기부로 참여해 신명나는 개막공연을 펼쳤다.

 

김교생 경로당 회장이 화려한 몸동작과 함께 순식간에 가면을 바꾸는 변검 공연을 펼치고 있다.
김교생 경로당 회장이 화려한 몸동작과 함께 순식간에 가면을 바꾸는 변검 공연을 펼치고 있다.

이처럼 경로당 개소식이 즐겁고 경쾌한 축제장으로 변한 것은 ‘재주꾼’으로 통하는 김교생 회장의 ‘변검’ 같은 삶이 한몫했다.

김 회장은 전국 최연소 경로당 회장 타이틀을 갖고 있다. 만 65세 이상이어야 가입할 수 있는 경로당에 가입과 동시에 ‘웃음이 넘치는 활기찬 경로당을 만들겠다’는 공약으로 회장에 당선됐다.

그의 표정은 항상 밝고 웃음기가 감돈다. 더구나 삶을 포기한 절망적인 순간을 극복해 얻은 결과이기에 더욱 빛난다.

김 회장은 2003년 간암 말기 판정을 받고 간 이식수술를 받았다. 수술에서 깨어난 이후 그의 삶이 완전히 달라졌다. 새 생명을 얻은 행복과 즐거움을 봉사활동을 통해 주변에 전하고 싶어 ‘배움’의 길에 들어섰다. 웃음치료사 자격증을 따고 장구, 농악놀이, 마술에 변검까지 익혔다. 모두 주변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서다.

 

전국 최연소 경로당 회장인 김교생 광명 써밋플레이스아파트 경로당 회장.
전국 최연소 경로당 회장인 김교생 광명 써밋플레이스아파트 경로당 회장.

지금은 광명시뿐 아니라 전국의 경로당과 복지관을 다니며 웃음을 전하는 웃음전도사가 됐다. 이처럼 남에게 웃음을 전하다보니 자신의 건강도 좋아졌다고 한다.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온 경험으로 웰다잉에도 관심을 가졌고 지금은 대한웰다잉협회 전문강사이자 경기남부지부장을 맡아 연명치료 중단 등 아름다운 삶의 마무리에 대한 강의도 하고 있다.

“제가 웃음전도사인 만큼 웃음과 즐거움이 가득한 경로당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김 회장은 ‘위대한 노인 활기찬 백세시대’이라는 슬로건 아래 웃음과 즐거움을 테마로 공연을 기획했다. 지인들과 함께 만든 드림예술단 단원들이 소식을 듣고 재능기부로 개막 공연을 자청해 더욱 뜻깊은 행사가 됐다.

광명 써밋플레이스아파트경로당이 3월 5일 개소식을 갖고 광명시지회 산하 117번째 경로당으로 공식 출범했다.
광명 써밋플레이스경로당이 3월 5일 개소식을 갖고 광명시지회 산하 117번째 경로당으로 공식 출범했다.

이날 개소식에는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경로당 오픈을 축하했다.

박종애 대한노인회 광명시지회장, 설진충 광명시 사회복지국장, 이현숙 대한노인회 중앙회 정책위원(백세시대 대표), 양기대 전 광명시장, 강신성 더불어민주당 광명을 지역위원장 등 내빈을 비롯해 이웃 마을에서도 경로당 회장, 주민대표 등이 ‘축하사절단’이 되어 함께 기뻐하며 광명시 117번째 경로당 탄생을 축하하고 발전을 기원했다.

박종애 광명시지회장은 “이렇게 좋은 시설에 재주꾼인 회장이 있으니 회원들은 즐겁고 행복하겠다”며 “전국 최연소 회장에 이어 전국 최고의 경로당 타이틀도 따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김교생 회장은 “고함소리에 불행이 찾아오고 웃음소리에 행복이 들어온다”며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전국 최고의 행복한 경로당이 되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40년 광명토박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설진충 광명시 사회복지국장은 “오늘 경로당 분위기를 보니 욕심이 생겼다. 은퇴한 뒤 이곳으로 와서 경로당을 접수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해 폭소가 터졌다.

이날 수도권을 덮친 최악의 먼지로 밖은 온통 회색빛에 갇혔다. 그러나 행사를 마친 후 어르신들이 직접 손맛을 낸 떡국을 나눠 먹으며 웃음꽃을 피우는 경로당 안은 화창한 봄날처럼 밝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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