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맞이 대청소로 상쾌하게… 베이킹소다·식초·물 섞어 냉장고 뿌리면 냄새 ‘싹’
봄맞이 대청소로 상쾌하게… 베이킹소다·식초·물 섞어 냉장고 뿌리면 냄새 ‘싹’
  • 이수연 기자
  • 승인 2019.03.08 14:19
  • 호수 66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백세시대=이수연기자]

주방 청소는 안 쓰는 용품 버리기부터… 수저‧칼 열탕 소독 후 햇볕 건조

욕실 천장은 긴 막대 걸레로… 천연 오일로 원목 가구 닦으면 오래 사용

낮 기온이 영상 10도 이상으로 오르는 등 봄기운이 느껴지는 때다. 추운 계절엔 괜찮아 보였던 것들이 날씨가 풀리면서 갑갑하게 느껴지기 시작하면 봄맞이 정리와 청소를 해봄직하다. 하루 만에 집 전체를 반짝반짝하게 청소하는 건 무리일 수 있지만, 주말마다, 혹은 갑갑하게 느껴지는 날을 하루씩 잡아 한 공간씩 자세히 들여다보고 정리하는 방법 몇 가지를 소개한다. 

◇주방 청소는 정리부터 시작해

식사에 필요한 모든 도구가 있는 주방은 집안의 어느 곳보다도 청결함을 유지해야 한다. 그러나 대부분 지금 당장 쓰지 않는 것들을 쌓아놓느라 포화상태인 경우가 많다. 오래된 통조림이나 건조식품이 있다면 유통기한을 확인해 정리하고, 쓰지 않는 조리 도구나 그릇을 비우는 것으로 청소를 시작한다. 주방에서 꼭 사용하는 것, 없어서는 안 되는 게 무엇인지 목록을 작성해 보는 것도 좋다. 

수저나 칼 등을 열탕 소독한 후 마른 수건으로 닦기보다는 햇볕에 자연 건조하는 것이 좋다. 철 수세미는 흐르는 물에 이물질을 제거한 후 살균 냄비에 10분 정도 삶고, 행주는 따뜻한 물에 담근 후 과탄산소다 한 스푼을 넣고 조물조물 주무른 후 식초를 넣은 물에 헹궈 준다. 도마는 식초를 부어 문질러 닦거나 오렌지나 귤, 자몽 등 살균 효과가 있는 과일 껍질로 문지르고 물로 닦아낸 후 건조한다. 

스테인리스 싱크대는 귤이나 레몬, 감자 껍질로 싱크대를 문지르는 것만으로도 물때를 제거하고 기름기를 닦아줄 수 있다. 또 안 쓰는 칫솔에 치약을 묻혀 작은 틈새까지 펴 바르고, 문지른 다음 물로 헹궈내면 물때를 제거하고 광이 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부엌 청소의 하이라이트라고 볼 수 있는 냉장고 청소는 시작이 반이다. 냉장고에 가득한 반찬통과 음식 재료를 바라보면 숨이 막히지만, 하나씩 꺼내 정리하고 나면 체증이 쑥 가셔지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먼저 아이스박스나 커다란 트레이에 냉장고에 있는 것들을 꺼내 담고, 버려야 하는 것들을 골라내는 것부터 시작한다. 유통기한을 꼼꼼히 확인하고, 잊었던 식자재가 있었다면 메모지에 적어두는 것도 좋다. 

음식을 모두 뺀 후에는 냉장고 코드를 빼고 베이킹소다와 식초 한 스푼을 종이컵 반 정도의 물과 섞는다. 잘 섞이도록 흔든 다음 분무기에 넣고 냉장고에 골고루 뿌려준다. 그 상태 그대로 물에 적신 천으로 닦아내면 냉장고에 끼어있던 얼룩과 성에가 제거되고 꿉꿉한 냄새가 사라진다. 1차로 물기를 제거한 후에는 식초와 물을 1:1로 섞어 다시 골고루 냉장고에 뿌려준다. 이후 마른 수건으로 닦아내면 살균 효과까지 볼 수 있다. 

◇욕실 관리는 이렇게 

항상 물기가 남아있을 수 있는 욕실은 세균이 번식하기 쉬운 장소다. 샤워로 습기가 가득한 욕실은 문을 닫은 채 20분 이상 환풍기를 가동해 수증기를 날려버리거나 마른 수건으로 물기를 닦으면 곰팡이 번식을 최소화할 수 있다. 자주 사용할 수밖에 없는 칫솔과 면도기는 살균기를 활용해서 건조하고, 보관할 때는 서로 닿지 않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대청소할 때 한 번씩, 샤워기 호스와 헤드를 청소해주는 것이 좋다. 샤워기는 호스와 헤드를 분리해서 대야에 넣는다. 대야에는 샤워기 호스와 헤드가 잠길 만큼 따뜻한 물과 베이킹소다를 채운 후 30분 정도 불리고, 구연산을 넣고 20분을 더 불린다. 이후 호스 사이사이에 낀 물때를 안 쓰는 칫솔을 이용해 닦아주면 된다. 

벽이나 바닥, 욕조는 자주 청소할 수 있지만, 욕실 천장은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청소할 때 빼먹기 쉽다. 그러나 욕실 천장도 청소해 주지 않으면 습기 때문에 곰팡이가 번식하기 쉽다. 어르신들은 손이 잘 닿지 않아 욕실 의자 등에 올라가 끙끙거리며 청소하다가 넘어지면 큰일이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이럴 때 긴 부직포 막대 걸레를 활용하면 좋다. 청소용 부직포나 얇은 마른걸레를 끼운 후 베이킹소다와 물을 섞어 부직포나 걸레에 뿌려준다. 베이킹소다수로 천장을 닦은 후에는 다른 부직포나 걸레로 갈아 끼워 구연산을 섞은 물을 뿌려 한 번 더 닦는다. 마지막으로 아무것도 뿌리지 않은 걸레나 부직포로 닦아주면 욕실 천장까지 깔끔하게 청소를 끝낼 수 있다. 

◇가죽 소파와 원목 가구 관리

거실 한가운데를 차지하고 있는 가죽 소파는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더 멋스럽고, 오래 사용할 수 있다. 물과 습기에 약한 가죽 소파를 청소할 때는 물티슈나 젖은 걸레 대신 마른 수건으로 닦아야 한다. 

또, 부드러운 솔로 소파 사이사이에 낀 먼지를 제거해 주는 것이 좋다. 소파에 기름 섞인 오염물이 묻었거나 곰팡이가 피었다면 전용 클리너로 닦아내는 것이 좋다. 만약 가죽 전용 클리너가 없다면 미지근한 물에 세제를 풀고 수건을 적신 후 꼭 짜서 오염된 부분을 두드리듯 닦아낸다. 얼룩이 지워진 후에는 마른 수건으로 물기를 닦고 환기가 잘 되는 곳에 둔다. 

집안 곳곳에 있는 원목 가구는 습기를 조절해 주고, 실내 곰팡이 등 균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습기가 많은 계절엔 주변 습기를 머금어 조금 팽창했다가 건조한 계절이면 수축하기를 반복한다. 실내가 건조해지는 겨울이나 봄에는 보습 관리를 해주는 것이 좋다. 

원목 가구 전용 천연 왁스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고, 호두 오일이나 아마씨 오일 같은 천연 오일로 관리할 수도 있다. 표면이 매끄럽지 않은 수건 재질의 헝겊으로 원목 표면에 오일이나 왁스를 얇게 바른 후 마사지하듯 여러 번 문질러 준다. 오일이나 왁스가 어느 정도 흡수되었다면 깨끗한 헝겊으로 다시 한 번 닦아내듯 문질러 마무리한다. 오일이나 왁스를 바른 후에는 최소 6시간 이상 사용하지 않고 충분히 건조해주는 것이 좋다. 

이수연 기자 sylee@100ssd.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