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예능이 대세… 베테랑 배우들, 예능 신인 변신
시니어 예능이 대세… 베테랑 배우들, 예능 신인 변신
  • 배성호 기자
  • 승인 2019.03.08 14:34
  • 호수 6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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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시대=배성호기자]

박정수‧김보연‧박준금 할리우드 도전기, ‘인싸 문화’ 배우기 등 인기

이덕화‧이홍렬‧노사연 등 유튜브 1인 크리에이터 도전기도 화제

박정수, 이덕화, 변희봉 등 브라운관을 대표하는 시니어 배우들이 최근 예능 신인으로 변신해 방송가의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사진은 시니어 배우들이 출연해 주목받고 있는 대표 프로그램들.
박정수, 이덕화, 변희봉 등 브라운관을 대표하는 시니어 배우들이 최근 예능 신인으로 변신해 방송가의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1972년 데뷔해 수십 년간 안방극장에서 활약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수많은 여성상을 보여줬던 배우 박정수는 최근 두 편의 작품에 동시에 출연하고 있다. 김용건, 이미숙과 함께 하는 MBN ‘오늘도 배우다’와 김보연, 박준금과 호흡을 맞추는 tvN ‘할리우드에서 아침을’이 그것이다. 그런데 두 작품 모두 드라마가 아닌 예능 프로그램이다. 47년차 배우가 아닌 ‘신인 예능인’으로서 새로운 도전에 나서며 이목을 끌고 있다.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며 최소 30년 이상 연기 경력을 가진 시니어 배우들이 잇달아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참신한 매력을 발산하며 예능계의 블루칩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 또 기존 방송 베테랑들은 역시 유튜브 등 뉴미디어에 도전하며 예능계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먼저 채널A ‘도시어부’를 통해 ‘토토즐’ 시절 입담을 과시하며 제2의 예능 전성기를 보내고 있는 이덕화는 유튜브 1인 크리에이터 도전에 나섰다. 이덕화는 올 1월 유튜브에 ‘덕화TV’ 채널을 개설하고 자신의 소소하고 소탈한 일상을 공개했다. 뿐만 아니라 혼밥 체험, ASMR 등 젊은 세대에게 유행하는 문화까지 체험하면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그의 유튜버 도전기는 2월 26일 방영을 시작한 KBS ‘덕화티비’를 통해서 안방극장에도 공개되고 있다. ‘덕화TV’의 유튜브 구독자 수는 3월 6일 현재 4만6000명을 넘기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JTBC ‘날 보러와요-사심방송제작기’를 통해 유튜버로 데뷔한 가수 노사연은 올해 데뷔 40주년을 맞아 유튜브 뷰티 채널 ‘식스티 앤더 시티’를 개설했다. “젊은 세대와 소통하기 위해 뛰어들었다”는 출사표에서 알 수 있듯 시니어 세대가 젊은 세대에서 유행하는 뷰티, 패션, 라이프 스타일 트렌드를 경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개그맨 이홍렬 역시 지난 6월 유튜브에 자신의 본명만을 쓴 ‘이홍렬 채널’을 개설했다. “자신과 17년 동안 함께한 반려묘 풀벌이와의 추억을 남기고 싶어 유튜브를 시작했다”는 그는 이후 자녀들의 어릴 적 영상들과 함께 ‘강화아재’라는 제목으로 친구들과의 소소한 일상을 찍어 올려 친근감을 더하고 있다.

반면 70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박막례 어르신(73)은 유튜브를 통해 얻은 인기를 발판으로 TV에도 진출하며 시니어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UHD전용채널 UMAX(유맥스)와 DIA TV(다이아티비)가 공동제작한 신규 예능 프로그램 ‘박씨네 미장원: 사장님 마음대로’를 통해 베트남에서 미용실 도전기를 펼치고 있다.   

그런가 하면 방송가에서는 시니어 배우들의 예능도전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tvN ‘할리우드에서 아침을’에서는 연기 경력 도합 120년이 넘는 배우들의 할리우드 도전기가 펼쳐진다. 박정수, 김보연, 박준금이 그 주인공으로, 초심으로 돌아간 이들이 할리우드에 데뷔하기 위한 도전과정을 담고 있다. 오디션을 위한 영어 공부부터 할리우드 캐스팅 디렉터와 에이전트에게 보낼 셀프 홍보 영상까지 직접 제작하는 등 신인 배우 못지않은 열정을 보여주며 호응을 얻고 있다.

MBN ‘오늘도 배우다’에선 배우들이 일명 ‘인싸 문화’(인사이더, 최신 유행과 트렌드를 잘 아는 사람)를 배우는 과정을 그린다. 시니어 배우 김용건, 박정수, 이미숙이 30~40대 배우 정영주, 남상미와 함께 젊은 세대가 사용하는 신조어를 풀이하고 그들의 언어와 춤, 놀이문화 등을 모두 섭렵하는 과정을 쫓으며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MBC ‘궁민남편’은 연예계 대표 중장년 남편들이 일과 육아, 나이 탓에 포기해야 했던 것들을 매주 도전하며 큰 공감을 사고 있다. 자신들의 ‘로망’을 실현하기 위해 조금은 어색한 혼자 놀기에 초점이 맞춰진다. 차인표, 안정환, 김용만, 권오중 등이 힙합 배우기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축구 경기 직관(축구장서 직접 관람), 백패킹(야영장비를 갖추고 1박 이상의 여행을 떠나는 레포츠), 낚시 등 그동안 하고 싶어도 실행하기 힘들었던 취미나 여행, 아저씨라서 뒤처진 요즘 유행을 따라하며 40~50대 남성 시청자들에게 큰지지를 받고 있다.

황혼기에 접어든 변희봉, 노주현, 설운도 등이 10대 어린이와 우정을 쌓아가는 tvN ‘나이거참’은 참신하다는 호평을 등에 업고 최근 정규 편성되기도 했다.

배성호 기자 bs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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