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산다는게 뭔지
(기고)산다는게 뭔지
  • super
  • 승인 2006.08.27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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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호 구리시 명예기자

필자는 젊었을 때 직장생활을 하면서 영업책임자로 근무한 것 빼고는 대부분 사원교육을 전담하면서 임직원의 자질향상과 정신교육에 이바지해 왔다. 퇴직 후에도 전 직장에서 익힌 노하우를 토대로 전국 기업체를 대상으로 초청강의를 하면서 보람과 긍지를 느꼈었다.


하루는 지방에 있는 모 기업체에 초청강의를 갔다가 그곳에서 마침 잘 아는 후배를 만났다. 일을 마치고 그 후배와 자리를 함께 하면서 “얼마나 수고가 많으냐”고 물으니 그 후배는 대뜸 “산다는게 뭔지 모르겠습니다”라고 대답했다.

 

그래서 “왜? 그렇게 힘드냐”고 물었더니 “허구헌날 같은 일을 되풀이 하다보니 의미도 없고 재미도 없습니다”라고 말을 하는게 아닌가. 필자가 느끼기엔 한숨어린 투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사람아! 일은 있을 때 잘해야지 일이 없으면 하고 싶어도 못하는 거야.

 

사람이 하는 일이 무엇이든 생각하기에 달렸지 않은가”라고 말했지만 좀처럼 의식이 바뀌지 않았다. 그래서 필자가 과거 강의했던 내용의 한 구절을 인용했다.


‘나무꾼이 지게를 지고 나무를 하기 위해 산에 오를 때는 그렇게 힘이 들고 짜증도 나고 팔자타령까지 하게 되는데, 등산객이 그 무거운 배낭을 메고 산에 오를 때는 왜 발길이 가볍고 즐거우며 콧노래까지 나오는 것일까?’


나무꾼은 그 일이 살기위해 마지못해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등산객은 힘이 들지만 그 일이 즐겁고 건강을 위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산에 오르는 것은 같지만 목적과 의미가 다르다보니 그 결과는 확연한 차이가 있다.


세월이 가고 나이가 들면서 지난날들이 후회스러울 때가 있고 주변과 사회로부터 소외되는 것이 안타깝고 서운한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나 세월을 탓하고 원망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주어진 환경과 여건 속에서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를 찾아 역할을 해가면서 보람을 찾는 것이 건강을 위해서도 현명한 처사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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