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들이 읽어주는 한의학 29] 의존성 생기기 쉬운 수면제
[한의사들이 읽어주는 한의학 29] 의존성 생기기 쉬운 수면제
  • 허지영 경희미르한의원 광진점 대표 원장
  • 승인 2019.03.15 13:14
  • 호수 66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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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은 잠을 자는 시간이 점점 늦어지고 있습니다. 빛 공해니, 소음 공해니 해서 잠을 푹 자기 힘든 환경이 수면의 질을 떨어뜨리기도 하고요. 커피나 다른 각성 효과가 있는 음식들로 인해서 잠자기 힘든 경우도 있고, TV나 컴퓨터를 하느라 뇌가 흥분해서 잠이 쉽게 들지 않는 경우도 많죠. 

게다가 현대인의 가장 큰 적인 스트레스도 수면 방해 요소입니다. 스트레스가 교감 신경을 흥분시키고, 호르몬 분비를 교란시켜서 잠이 잘 오지 않게 하죠. 그래서 요즘 사람들은 잠들기가 쉽지 않거나, 잠이 들어도 숙면을 취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불면의 시대라고 부를 만하죠. 

그러다 보니, 수면제를 복용하는 일도 점점 많아지고 있는데요, 수면제는 어떤 약일까요?

수면 장애를 치료하는 데 쓰는 약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크게 보면 항불안약이나 항우울약 계통을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항우울약은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라고 해서 행복 호르몬이라고 부르는 세로토닌의 기능을 강화하는 약이라고 보면 되고요. 항불안약 계열은 벤조다이아제핀계의 약을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잠이 들지 않거나, 중간에 깨거나 하는 실제 불면 계통의 증상을 치료할 때 쓰는 약은 벤조다이아제핀 계열의 약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수면제는 우리 뇌의 억제성 신경 전달 물질인 GABA계 신경 전달을 촉진하는데, 쉽게 말해서 신경의 흥분을 가라앉히는 약이라고 보면 됩니다. 

뇌 신경의 흥분을 억제해서 수면 상태를 유도하는 벤조다이아제핀계 약물들은 내성과 의존성이 생기기 때문에, 용량에 주의해서 되도록 단기간만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신경 흥분을 억제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부작용으로 근육이 이완되면서 힘이 빠지는 양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호흡이 억제되기도 하고, 노인분들의 경우 넘어져서 골절상을 입는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또, 알코올과 함께 작용할 경우에는 매우 위험할 수 있으므로 술을 마시면서 수면제를 복용하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수면제는 효과가 빠르고 강력한 약이지만, 내성이나 의존성이 생기기 쉽고, 근육이 이완되는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므로, 사용에 주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오랜 기간 잠 때문에 고통을 받는다면 수면제에 의존하기보다는 원인을 찾아서 치료하고, 생활 습관을 바로잡아서 해결하시기를 바랍니다. 

출처:한의사들이 읽어주는 한의학/맑은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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