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순간
아무리 빠른 시간도 ‘지금’을 앞질러 갈 수 없고
아무리 느린 시간도 ‘지금’보다 늦지 않다
지구에서의 시간은 늘 일정한 간격으로 흐른다. 1초가 60개 모여서 1분이 되고 1분이 또 60개 모이면 1시간이 되고 1시간이 24개 모이면 하루가, 하루가 365개 모이면 1년이 된다. 그리고 그 모든 기준은 ‘지금, 이 순간’이다. 지금 이 순간을 기점으로 조금 전, 조금 나중, 아까, 어제, 며칠 전, 내일, 30일 뒤, 20년 후, 등등이다.
시간이란 ‘지금, 이 순간’을 기점으로 결코 앞질러서 오지 않고, 또한 ‘지금, 이 순간’보다 결코 늦게 오지 않는다. 아무리 빠른 초음속에 가까운 비행기를 탄다고 해도 ‘지금’을 앞질러 갈 순 없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은 계속되고 있다. 언제나 ‘지금, 이 순간’을 맞이하고 또 지나치고 있다. 언제나 매일 매 순간이 ‘지금, 이 순간’일 뿐이다. ‘지금, 이 순간’이 없다면 모든 것이 끝난다. 그러니 한평생 ‘지금, 이 순간’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디카시‧글 : 이기영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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