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기 성생활 2] 다시 한번 신혼으로!
[노년기 성생활 2] 다시 한번 신혼으로!
  • super
  • 승인 2006.08.16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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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유지해야 화려한 불꽃 피울 수 있다

홀로된 노인 90%이상 이성교제 희망

 

활기차고 건강한 노년기 생활을 위해 「노년시대」는 기획특집으로 ‘100세까지 활기차게 - 행복장수비결’ ‘보람과 긍지 속에 산다 - 자원 봉사하는 아름다운 실버’ ‘대장암, 십이지장암, 간암 등 세 번 물리친 대통령 주치의 고창순 박사로부터 듣는다 - 기력, 담력, 체력으로 암을 이기자’ ‘노인들의 희망사항 - 우리가 바라는 것들’을 연속해서 싣는다. <편집자주>

 

작년 말에 상처를 하고 싱글이 된 예순 여덟의 하모 할아버지는 요즘 홀로 삭이는 고민이 깊다.

 

“나 외롭다. 함께 잘 할망구가 필요하다”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노인네가 주책이야” 할까봐 차마 자식들에게는 말을 못하고 혼자서만 끙끙거린다.

 

가끔 자신의 이런 모습이 한심스러워 가슴을 쳐보기도 하지만, 누가 욕을 하거나 손가락질을 한다 해도 어른거리는 욕구를 지울 수가 없다고 한다.

 

하할아버지는 검은 머리가 파뿌리가 될 때까지 함께 살자고 했던 아내가 나들이 길에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사망하며 경황없는 이별을 겪었다.

 

사십 여년 배우자와 함께 살다가 졸지에 싱글이 되어 혼자의 생활을 익혀야 했던 하할아버지는 모든 것이 쉽지 않았다.

 

그중에서도 가장 힘든 부분은 성욕의 문제. 죽은 사람을 생각하면 정말 면목이 없지만, 혼자 잠이 드는 잠자리가 견딜 수 없어 요즘은 재혼 생각이 간절하다.

 

먼저 간 아내와 예순이 넘어서도 열흘에 한 두 번의 잠자리를 할 만큼 금슬이 좋아 외로움은 더 깊다.

 

하할아버지는 이렇게 산다면 “살아도 산 것이 아니라는 생각조차 든다”고 한다. 제일 부러운 건 노인정의 단짝친구였던 강모 할아버지.

 

동갑나이인 강 할아버지는 “아버지가 불쌍해서 안 되겠다”고 딸들이 적극적으로 주선을 해서 올 가을 새살림을 차렸다는 것.

 

못이기는 척, “자식 뜻을 따르겠다며 새 아내를 맞았는데 신혼 재미에 빠져 근 한 달여를 노인정에 등한시 하고 있다”고 하할아버지는 불평을 한다.

 

그러면서 “눈치 빠른 자식들을 둬서 좋겠다”고 푸념 섞인 말을 내비친다.

 

2002년 ‘대전 노인의 전화’가 ‘홀로된 노인들의 모임’에 참가한 노인들을 개별면접하며 이성교제 희망 여부를 물은 결과 97%가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0세 이상의 혼자 사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60% 정도가 재혼까지 희망한다고 답했다.

 

또 노년기의 성에 대한 관심과 욕구에 대해서는 28.7%가 대체로 관심과 욕구가 있다, 33.3%가 가끔 관심과 욕구가 있다, 4.1%가 항상 관심과 욕구가 있다, 20.8%가 전혀 관심과 욕구가 없다고 답했다.

 

설문에 참여한 노인들의 66.1%가 성에 대한 관심과 욕구가 있다고 답을 한 것.

 

이로써 노년기의 성에 대한 관심과 욕구는 몇몇의 유별나게 밝히는 노인들(?)에게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대다수 노인들이 당면하고 있는 문제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사회 통념상 노년기의 성은 도외시되고 있어 드러내 놓고 밝히지를 못하고 있다.

 

다만 여건이 되는 소수의 노인들만이 배우자와의 사별 후 재혼을 통해 ‘러브 어게인’을 설계하고 있다.일흔이 코앞에 닥친 장모 할아버지는 새로 만난 할머니와 아침저녁으로 반신욕하는 재미가 대단하다.

 

예순을 넘기며 상처를 하고 혼자 살던 장할아버지는 작년 노인정에서 만난 친구 소개로 네 살 연하의 할머니를 만나 재혼을 했다.

 

젊었을 때 나름대로 ‘한 정력했다’고 자부했지만, 재혼을 해보니 상황이 예전 같지 않았다.

 

상처 후 애써 성욕을 무시하고 억제했던 생활이 길어지다 보니 새 출발을 하는데 걸림돌이 되었던 것. 몇 번을 망설이다 장할아버지는 비뇨기과를 찾아 발기부전 치료제 처방을 받았다.

 

그러면서 약도 약이지만 정력보존의 비법은 무엇보다 하체의 힘에 있다고 생각하고 하체 냉·온반신욕을 열심히 하게 되었다.

 

성생활의 정년은 언제까지인가의 질문에 대해 미국의 성과학자인 알렉산더 박사는 “사람은 100살까지도 섹스가 가능하다”고 하고, 성반응의 연구자로로 유명한 마스터즈 박사도 “80세가 넘어도 가능하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여자의 경우는 조금 야하게 말하면 다리를 벌릴 수만 있으면 되지만, 남자의 경우는 발기라는 절대적인 조건이 되어야 성생활이 가능하다. 따라서 80대에도 활기찬 성생활을 영위하려면 그때까지 발기력을 지속시킬 만큼의 건강을 유지하고 있어야 한다.

 

노년기의 성생활은 다시한번 화려한 불꽃을 피워보려는 마음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신체 건강을 돌보는 자세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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