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시설 가전제품 화재 위험 줄이는 방법… 멀티탭 ‘전력 제한량’ 꼭 확인
노인시설 가전제품 화재 위험 줄이는 방법… 멀티탭 ‘전력 제한량’ 꼭 확인
  • 배성호 기자
  • 승인 2019.03.15 14:12
  • 호수 66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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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어발식 사용은 금물

[백세시대=배성호기자]

세탁기‧김치냉장고 콘센트 먼지도 제거… 먼지 등 이물질 불붙기 쉬워

노후냉장고는 방열판 내부 먼지가 위험요인… 3대 중 1대 꼴 먼지 쌓여

노인요양시설에서 사용하는 가전제품 중 절반 이상이 사용연한이 오래돼 화재의 취약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노인들이 많이 찾는 경로당에서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사진은 잘못된 사용방법으로 가전제품에 화제가 발생한 모습.
노인요양시설에서 사용하는 가전제품 중 절반 이상이 사용연한이 오래돼 화재의 취약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노인들이 많이 찾는 경로당에서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사진은 잘못된 사용방법으로 가전제품에 화제가 발생한 모습.

지난달 19일 대구의 사우나에서 불이나 목욕탕 손님과 이 복합건물의 상층부 아파트 주민 등 3명이 숨지고 92명의 사상자를 냈다. 국과수 정밀감정결과 화재 원인은 콘센트와 멀티탭(다중 콘센트)에서 발생한 전기적 문제로 드러났다. 앞서 1월에도 진주의 한 건물에서 멀티탭에서 발생한 불꽃으로 화재가 발생, 소방대원 한 명이 다치고 8000만원의 재산피해를 주기도 했다.

이처럼 최근 전기용품과 관련된 사고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어르신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특히 노인요양시설에 있는 대형 가전제품들이 안전점검 없이 권장사용 기간을 초과해 전기화재에 취약한 것으로 드러나 이에 가전제품에 올바른 관리법을 익혀두는 것이 필요하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해 11월 수도권에 있는 노인요양시설 20곳에 설치된 TV, 세탁기, 냉장고, 김치냉장고, 에어컨 등 대형가전 411대를 대상으로 전기화재 안전실태를 조사한 결과 절반 이상인 239대는 별도 안전점검 없이 권장사용 기간을 초과한 채 상시 사용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냉장고 3대 중 한 대는 방열판 내부에 먼지가 쌓여 있었고 김치냉장고 역시 조사 대상 중 35.3% 가량이 콘센트에 먼지가 쌓여 있는 게 발견됐다. 이는 전기화재를 일으킬 수 있는 위험 요인으로 꼽히는데 이런 가전제품을 사용하는 경로당에서도 관리가 필요하다. 

세탁기는 세탁 시 이물질로 인한 심한 진동이 엔진 과열을 일으켜 화재가 발생하곤 한다. 이물질 발견 시 반드시 전원을 차단, 플러그를 뽑고 점검해야 한다. 연 2회 이상 플러그 부분에 쌓인 먼지를 청소할 필요가 있다.

경로당에서 애용하는 김치냉장고는 대부분 10년 이상 사용한 노후 제품이 많아 화재 우려가 크다. 냉각장치에 쌓인 먼지가 원활한 냉각을 막고 적정온도를 맞추기 위해 과도하게 팬이 돌아가다 과열되기 쉽다. 베란다 등 습한 장소에 설치된 경우에는 내부 먼지와 습기가 전기 합선을 유발하기도 한다. 장시간 문을 여닫을 경우 그 힘에 의해 제품이 뒤로 밀려 벽과 밀착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플러그 눌림을 막기 위해 냉장고와 벽 사이에 페트병 등을 끼워 놓는 것이 좋다. 뒷면 덮개를 열어 내부 먼지를 정기적으로 청소하는 것도 방법이다. 먼지를 휴지나 천 등으로 닦아낸 뒤 청소기로 먼지를 빨아들이고 붓과 솔로 깨끗이 제거하면 되고 3년에 한 번씩 정기 점검을 받는 게 좋다.

콘센트·멀티탭의 잘못된 사용법도 화재의 원인이다. 콘센트나 멀티탭 사용 시 이물질이 들어가지는 않았는지, 먼지가 쌓이지는 않았는지 반드시 살펴봐야 한다. 먼지에 전기 스파크가 튀면 금방 화재로 발전한다. 또 멀티탭은 지원 가능한 전력 제한량(합계전력)이 있다. 멀티탭을 여러 개 이어 사용하거나, 가전제품을 너무 많이 연결하면 과부하가 걸릴 수 있다. 과부하 시 자동으로 전원을 차단하는 멀티탭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화재 우려가 있어 주의해야 한다.

냉방기는 24시간 내내 사용하면 안 된다. 본체와 부품이 발열하며 화재를 일으킬 수 있어서다. 8시간쯤 사용한 후에는 기기를 꺼 열을 식히고 외출 시에는 전원 콘센트를 빼두는 것이 좋다. 

에어컨 실외기는 설치 시에 열이 빠져나갈 공간을 10㎝ 이상 만들어야 한다. 배선이 꺾이지 않도록 설치하고, 전선이 비바람에 손상되지 않도록 견고하게 절연 처리해야 한다. 에어컨 사용 전 실외기와 에어컨 본체의 전선을 눈으로 확인, 단락 유무를 꼭 확인해야 한다. 에어컨을 켤 때 실외기에서 큰 소리가 나거나 타는 냄새가 날 때에도 점검은 필수다.

선풍기는 모터에 먼지가 끼면 동작 효율이 떨어지고, 불이 붙어 화재로 번질 수 있다. 선풍기를 보관할 경우 먼지가 끼지 않도록 커버를 씌워 보관하고, 여름철 선풍기를 사용하기 전 모터에 낀 먼지를 제거해주는 것이 좋다. 선풍기 모터에 낀 먼지를 제거할 때, 절대 본체를 분해하면 안 된다. 압축 공기 캔 스프레이를 선풍기 본체 및 조작부 환풍구에 분사하면 손쉽게 청소할 수 있다. 선풍기는 환풍구를 통해 열을 배출하므로, 이곳이 먼지나 옷 등 장애물로 막히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전기히터는 안전인증(KC마크)을 받은 제품인지를 확인하고 이불이나 소파와 같은 가연성ㆍ인화성 물질은 가까이 두지 않는다. 전기장판은 전선 피복 관리가 중요하다. 온도조절기를 발로 밟거나 충격을 주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장판 열이 축적되면서 내부 온도가 과열돼 화재가 발생할 수 있어 장판 위에 두꺼운 이불이나 요를 깔아 놓고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보관 시에는 접히지 않도록 말아야하며 무거운 물체에 눌려 내부 전선이 손상되는 것을 예방해야 한다.

배성호 기자 bs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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