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들이 읽어주는 한의학 30] 한방 감기 치료, 뭐가 다른가
[한의사들이 읽어주는 한의학 30] 한방 감기 치료, 뭐가 다른가
  • 남지영 경희미르네트워크 제주점 대표원장
  • 승인 2019.03.22 11:00
  • 호수 66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감기는 바이러스성 질환입니다. 바이러스에 의해 코와 목 부분을 비롯한 상부 호흡기가 감염된 것으로, 재채기, 코막힘, 기침, 콧물, 가래, 목구멍 통증 등이 대표적인 증상입니다. 몸살기라고 칭하는 근육통이나 오한, 미열이나 두통 혹은 소화 불량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아도 감기 비슷한 증상이 생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요즘 일기 예보에 자주 등장하는 ‘미세먼지’가 바로 그 원인입니다. 미세먼지는 아주 작은 미세한 입자를 말하는데 머리카락 두께보다 훨씬 더 작은 먼지를 말합니다. 석탄이나 석유 같은 화석 연료가 탈 때 나오는 매연과 가스 안에 들어 있는 먼지가 미세먼지의 대부분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보통 먼지는 코로 호흡하는 과정을 통해 걸러지지만, 미세먼지는 너무 작아서 걸러지지 않고 코와 기관지를 통과해 폐에 들어가 폐포 안에 쌓이게 됩니다. 미세먼지가 쌓인 뒤 몸 밖으로 배출되지 않으면 면역력이 떨어지고 각종 호흡기 질환이 발생합니다. 이 때문에 감기와 매우 흡사한 질환이 나타납니다. 

감기는 본래 바이러스성 질환이므로 항생제와 특별히 관련이 없습니다. 미세먼지로 인한 증상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항생제는 바이러스를 죽이는 약이 아니라 세균을 죽이는 약입니다. 그렇다고 항바이러스 제재를 쓰기엔 부작용 때문에 매우 부담되고, 예방 접종도 크게 실효를 보이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실제로 독감 예방 접종은 수만 가지에 이르는 독감 바이러스 중 WHO가 발표하는 그 해의 예상 바이러스를 대상으로 한 예방 접종에 불과합니다. 만일 그 바이러스가 아닌 다른 바이러스에 의해 독감이 발생하고 그 것이 유행한다면 예방 접종을 한 사람도 꼼짝없이 독감에 걸리게 되는 것입니다. 

한방 감기 치료는 ‘한 방’에 증상이 제거되지는 않습니다. 한의학에서는 감기를, 평소와 다른 환경 변화(체온, 과로, 스트레스, 과식 등) 때문에 생리 작용이 불균형해져서 몸이 그것을 바로 잡는 과정에서 생기는 증상들로 봅니다. 감기로 인해 생기는 몸살, 콧물, 기침, 재채기 등은 몸을 회복시키는 과정에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결과로 보기 때문에 그 증상들을 없애는 것에 크게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증상을 없애는 데 집중하는 대신 몸을 빨리 회복시키는 데 중점을 둡니다. 몸이 빨리 회복되면 감기 증상들도 사라지게 마련이니까요. 한방 치료가 근본 치료라 일컬어지는 것이 바로 이 때문입니다. 

한의학에서 감기 치료를 얼마나 중요시 하는지는 한방 보험 약에서도 알 수 있습니다. 보험이 되는 한약은 정부 정책에 의하여 단 56종에 불과하지만, 그중 절반인 28종이 감기 치료에 적용할 수 있는 약입니다. 그만큼 한의학에서는 감기 치료를 중시하고 있는 것입니다. 

한방 감기 치료는 몸의 에너지를 증가시켜 균형 상태로 회복시키면서 불편한 증상들이 빨리 소실되도록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바이러스 혹은 미세먼지로 인한 감기 증상으로 고생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기 바랍니다. 

출처:한의사들이 읽어주는 한의학/맑은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