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 군함이 패잔병 수용소로
[121] 군함이 패잔병 수용소로
  • 글‧그림=김성환
  • 승인 2019.03.22 13:28
  • 호수 6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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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바우의 유식한 잡학 왜?

1942년 6월, 미드웨이 해전에서 미국에 참패하고 일본 본토로 돌아오던 일본해군 병사들은 구레 항구를 멀리 바라보며 가족과의 재회에 설레고 있었다. 그러나 ‘전원 상륙금지, 전원 통신금지령’이 떨어졌고 면도를 하거나 셔츠를 갈아입던 병사들의 설렘은 금방 분노의 도가니로 바뀌었다.
시간이 갈수록 멀리 불빛과 함께 기적소리가 들리고 여인의 웃음소리까지 들리는 듯 해 장병들은 미칠 것 같았다. 해전에서 침몰된 네척의 항공모함 승조원중 3000명은 전사했고, 살아남은 3000명에겐 이처럼 함장을 비롯해 전원 상륙 불허명령이 떨어진 것이었다. 그리고 전원이 다른 함대나 남방점령지구로 전보됐다.
본토 상륙금지령은 미드웨이 해전에서의 패전이 일본 국내에 알려질까봐 취해진 조치였다. 말하자면 군함 몇 척을 고스란히 패잔병 해상수용소로 썼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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