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남이가
떠받쳐주는 의지와
무너지지 않으려는 의지가
서로를 의지하고 있다
누가 저랬을까. 큰 바위덩이 아래 잔 나뭇가지가 무슨 힘이 있다고 저렇게 서로를 의지하고 있을까. 백짓장도 맞들면 낫고 슬픔도 나누면 반이 된다는데, 하긴 회초리 하나는 부러뜨리기 쉬워도 회초리 백 개는 부러뜨릴 수 없다. 그러니 아무리 작은 힘이라도 보탠다면 무너지는 태산도 막을 수 있을 것 같다.
거대자본을 앞세워 중소기업을 집어 삼키고 골목상권을 위협하는 대기업의 행태를 보고 있자면 공룡이 왜 멸종했는지를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혼자만 잘 살 수는 없다. 서로가 잘 사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는데 혼자만 잘 살겠다고 하니 문제가 터지는 것이다. 거대한 몸집을 유지하려니 그만큼 많이 먹어야 하고 그러니 먹이 경쟁은 날로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몸집을 줄이거나, 욕심을 버리거나, 아니면 저렇게 서로를 의지하면서 상생하거나 한다면 세상은 살기가 훨씬 좋아질 텐데.
디카시‧글 : 이기영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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