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서울시 동주민센터, IT체험부터 집 걱정 해소까지
진화하는 서울시 동주민센터, IT체험부터 집 걱정 해소까지
  • 배성호 기자
  • 승인 2019.03.22 14:22
  • 호수 66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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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시대=배성호기자]

서초 반포1동선 VR체험 가능… 도봉구는 이동 주거상담소 운영 

서울시, 7월부터 5개 구 주민센터에 돌봄SOS센터 시범설치

서울시내 동주민센터들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주민친화적으로 바뀌고 있다. 사진은 IT체험존을 조성한 서울 서초구 방배1동주민센터
서울시내 동주민센터들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주민친화적으로 바뀌고 있다. 사진은 IT체험존을 조성한 서울 서초구 방배1동주민센터

“생각보다 어렵네.”

지난 3월 12일 서울 서초구 반포1동주민센터에서는 이색적인 풍경이 연출됐다. 어르신들이 ‘실벗’이라 불리는 치매예방 로봇의 동작을 따라하고 있었다. 또 다른 쪽에서는 가상현실(VR) 기기를 착용한 어르신들이 롤러코스터를 즐겼고 그 옆에선 박막례 어르신 때문에 유명해진 1인 방송국 체험을 하고 있었다. 이날 동주민센터를 찾은 김명숙(67) 씨는 “민원을 처리하기 위해 왔던 동주민센터에서 관심이 있었던 IT기기들을 체험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최근 서울지역 동주민센터가 다양한 서비스 및 공간을 제공하면서 어르신을 위한 주민친화적으로 진화해 주목받고 있다. 

먼저 서울시는 오는 7월부터 성동·노원·은평·마포·강서구 등 5개 자치구 동주민센터를 통해 돌봄SOS센터를 시범운영한다. 돌봄SOS센터에는 사회복지직과 간호직 공무원으로 구성된 전담인력인 ‘돌봄매니저’가 배치된다. 이들은 노인, 장애인, 치매환자 등 도움이 필요한 주민들의 집으로 찾아가 어떤 돌봄서비스가 필요한지 파악하고 시설이나 서비스로 연계해준다. 시범운영을 통해 문제점을 개선한 후 2021년에는 서울의 모든 자치구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용 방법도 간단하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은 돌봄SOS센터에 전화나 방문을 통해 돌봄서비스를 신청하면 된다. 신청이 접수되면 돌봄매니저가 72시간 내 집으로 찾아간다. 돌봄SOS센터의 긴급돌봄서비스는 각 동별로 사전에 확보한 지역 내 돌봄기관으로 연계해주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장기요양등급 탈락자나 홀몸노인, 장애인이 갑작스런 질병이나 사고로 돌봄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요양보호사의 가사·간병서비스를 연간 최대 5일간 지원받을 수 있다. 홀몸노인, 노인부부 가구, 장애인 단독가구 등 일상적인 활동이 어려운 대상자에게는 협동조합이나 마을기업, 자활기업 같은 지역 내 사회적경제 기업들이 제공하는 병원방문 동행, 도시락 배달, 형광등 교체 같은 돌봄서비스를 연계해준다. 단, 서비스 비용은 무료가 아니며 소득수준이나 서비스종류에 따라 차등부과될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돌봄SOS센터는 저소득층이나 중증대상자 중심이었던 돌봄서비스를 필요한 시민 누구에게나 제공하기 위한 사업”이라며 “돌봄SOS센터를 중심으로 지역사회 내 공공·민간기관들이 촘촘하게 연계하는 포괄적 돌봄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서울 서초구는 IT 시대에 어르신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AI 로봇, 가상현실, 1인 미디어 방송 등 체험할 수 있는 ‘서초 스마트 시니어 IT체험존’을 올해 1월 반포1동주민센터에 조성했다. 

로봇체험존에서는 치매예방 프로그램이 탑재된 인공지능(AI)로봇과 함께 게임을 통한 인지훈련을 받을 수 있다. 로봇을 따라 노래를 흥얼거리고 춤을 추며 운동도 할 수 있다. 가상현실존에서는 가상현실 컨트롤러 장비 사용법을 듣고 이를 이용해 쥐라기 공원, 해저 탐방, 롤러코스터 등의 가상체험을 해볼 수 있다. 360도 영상을 통해 세계명소 곳곳을 여행할 수도 있다.

또 1인 미디어 존에서는 요즘 뜨는 1인 방송국을 운영하며 실시간으로 라이브방송을 해보고, 유튜브 계정 ‘서초 할마할빠이야기’에 영상을 올려 실시간 소통할 수도 있다. 

도봉구에서 동주민센터를 돌며 운영 중인 찾아가는 주거복지상담소의 모습.
서울 도봉구에서 동주민센터를 돌며 운영 중인 찾아가는 주거복지상담소의 모습.

주거문제 해소를 위해 팔을 걷어붙인 주민센터도 있다. 서울 도봉구는 오는 10월까지 주거복지 정보 부족으로 혜택을 받고있지 못하는 독거노인 등 주거취약계층 지원을 위해 동주민센터를 순회하며 ‘찾아가는 주거복지상담소’를 운영한다. 상담소는 정보 부족 등으로 혜택을 받지 못하는 관내 주민을 대상으로 주거상담 및 주거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도봉구는 지난해 14개 동주민센터에서 주거복지 상담을 진행해 400명의 주민들이 상담을 받아, 129건의 각종 주거복지 관련 서비스를 연계한 바 있다.

상담소에서는 월세체납‧집수리‧재개발·경매로 인한 퇴거 등 문제를 해결하는 해법과 공공임대주택 입주 및 주거복지 제도관련 정보, 주택금융 등 주거환경 전반에 대한 상담이 가능하다.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동주민센터에서 높은 임대료와 노후한 주택 등으로 생활이 어려운 주거취약가구를 적극 발굴해 이들이 쾌적한 주거환경을 마련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배성호 기자 bs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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